잔잔하게 흘러와 긴 여운으로 남는다: 더 테이블 (The Table,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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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각기 다른 '네 테이블'의 사랑이야기.


  오전 11시 헤어진 두 연인의 이야기(정유미 & 정준원)를 시작으로, 오후 2시 시작하려는 연인의 이야기가(정은채 & 전성우), 오후 5시에는 처음으로 사랑을 찾아가는 여인의 이야기(한예리 & 김혜옥)까지. 그러던 이야기는 카페의 마감을 즈음하여 헤어지려는 두 연인(임수정 & 연우진)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어느 한 카페, 같은 자리, 같은 시선. 더 테이블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하나의 흐름이 되어 관객들을 흔들어놓는다.


  각기 다른 모습이지만, 모두 같은 사랑에 관한 4가지 옴니버스 스토리.



▲ 첫 번째 에피소드를 담당하는 정유미와 정준원


한국 영화에서도 이러한 감수성을 느낄 수가 있다니...


  여기 각기 다른 네 테이블의 이야기가 있다. 시작되려는 연인과, 연인이 된 사람과, 연인을 끝낼려는 사람들, 그리고 이미 끝난 연인들의 이야기까지. 테이블의 이야기는 돌고 돌아 연인의 이야기와 사랑의 모습에 관한 에세이를 써내려간다. 잔잔한 이야기는 테이블을 휘감고, 그 안에서 소용돌이가 되어 관객들을 휘감는다.


  <더 테이블>의 이야기는 사랑에 관한 단편들을 이어놓고 있는 옴니버스 스토리다. 4개의 이야기는 동일한 테이블에서 펼쳐지고 있을 뿐, 등장인물들이 서로 마주치거나 언급이 되는 경우는 없다. 오로지 테이블과 카페주인만이 등장 인물들을 반기고, 그들의 이야기를 엿듣고 있을 뿐이다. 


  독립 영화계의 감성지기라 불리는 김종관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그만의 독보적인 감정선을 영화에 잘 녹여놓는다. 그 때문일까? 동일한 테이블 위를 지키고 있는 하얀 꽃의 모습도 이야기에 따라서 그 모습이 달라지는 듯하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시들어보이던 꽃은,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생기가 돎을 느낀다. 그러던 꽃은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포근해보이는 듯 하다가도, 네 번째 이르러서는 그 모습 조차 사라지고 만다. 마치 그 테이블에 있는 앉아있는 사람들의 마음씨를 담은 듯하다. 흐드러지는 꽃 잎은 마지막을 고하는 듯 끝나버린 연인을 배웅하며 이야기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더 테이블>은 이런 영화가 또 있을까 싶을만큼 잔잔한 감정의 흐름들을 연속해서 나열한다. 하나 하나의 이야기는 연약해보이지만, 분명하게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꺼내어 놓는다. 때론 수줍은 듯, 때론 똑부러지는 듯, 마치 테이블 위에 있는 꽃을 닮은 듯 하다. 그렇지만 이야기가 흘러가는 동안 흩어졌던 이야기들은 모두가 같은 곳을 향하며 사랑은 예쁘다 말을 한다. 특히 두 번째 에피소드를 담당하는 정은채와 전성우의 이야기는 간질간질하니, 죽어가던 연애세포마저 심폐소생술로 되살려 놓을 듯 하다. 


  분명한 것은 여기에 있는 사랑의 모습은 예쁘다. 그것은 꽃보다 더 아름답다. 시작하는 자들의 이야기는 간질간질하니 우리의 가슴을 흔들어놓고, 지나간 연인들의 이야기에서는 왠지 모를 얄미움이 느껴진다. 마지막 에피소드의 임수정 & 연우진의 아쉬움들은 슬프도록 아름답다라는 말이 어울릴 것만 같다. 이렇게 <더 테이블>은 우리 영화들에게 찾아보기 힘든 진한 여운을 남겨 놓는다. 그것은 자극적인 단맛에만 기대는 여타 한국영화들과는 다르기에 더욱 진한 향기를 남긴다. 



▲ 간질간질한 감정을 선사해 주는 정은채와 전성우의 에피소드


마치며...


  좋아하는 여배우들의 총출동으로 관심깊게 본 영화. 더구나 이 배우들을 데리고 김종관 감독이 만드는 이야기이기에 그 기대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치보다 더 훌륭한 감수성으로 놀라운 기분을 선사해준 <더 테이블>의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가슴을 뭉클거리게 만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사랑이란 이름이 가져다주는 기분 좋은 설렘과 두근거림, 그것은 누구에게 신선한 기분으로 좋은 감정들을 선사해줄 것이 분명하다. 지금 글을 쓰고 이 순간에도 그 감정들은 기분 좋음으로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줌을 느끼며, 여러분에게도 그 감정을 추천하고 싶은 바이다.



▲ 가슴이 시린 연인들의 헤어지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연우진과 임수정의 에피소드


요약
한국 드라마 외 2017.08.24 개봉 12세이상관람가 70분
감독
김종관
출연
정유미한예리정은채김혜옥  더보기
누적관객수
101,847 명 (2017.10.02,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 추천 : 영화를 다보고 리뷰까지 마친 지금도 <더 테이블> 향기가 남아있는 듯하다.

▥ 비추천 : 잔잔한 영화를 싫어하신다면 과감히 패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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