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웃어야 할 지 난감하다.
<더 하우스>는 도박장을 뜻하는 제목처럼 딸의 등록금을 위해 불법 도박장을 만든 부부의 좌충우돌 코미디를 그린다. 코미디언 출신의 윌 페렐과 에이미 포엘러의 케미는 여전한 재미를 전해주며, 생활형 범죄가 만드는 에피소드는 깨알 같은 웃음을 전해주며 미국식 코미디의 전형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윌 페렐이 등장하는 거의 모든 영화가 그러하듯, 이 영화도 '섹 드립+ 주연 배우들의 몸개그'가 이야기의 전부를 이끈다. 여기에 불법 도박장이 비리 시장에게 들키게 된다는 설정만이 살짝 변형된 소재의 느낌을 가져다 준다. 그렇지만 위에서도 언급하였듯, 윌 펠렐의 코미디는 너무 정형화된 코미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제는 진부함을 느낀다. 과거의 윌 페렐이었다면 깔깔 댈 수 있는 코미디도 시대의 변화를 따라오지 못하고 도태되어 있는 느낌이 강하다. 여기에 공포 영화에서 주로 쓰이는 스플래터(각주) 효과 역시 그들의 코미디를 보완 해주지는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도끼 도살자'라는 닉네임을 부각 시키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역시 그리 재밌는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준다. 1
여기에 소재의 사용 역시 공감대를 얻기는 힘들다. 불법 도박장과 일부 마약 및 노상 방뇨 등을 사용하는 개그의 소재 역시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돋보이게 만들지는 못한다. 더구나 그 모든 것들이 불법적인 것들이라는 점은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더욱 어려움을 준다. 물론 코미디는 코드만 맞는다면 모든 상황이 용서가 된다. 그렇지만 윌 페렐식의 코미디는 더 이상 보편적 코드를 제공하기 어렵다. 때문 그들이 벌여놓은 일들을 그들 조차 수습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 된다.
▲ 몇몇 웃기는 장면도 있지만, 대다수는 올드해 보인다.
마치며...
윌 페렐이 나오는 영화에 대해서 리뷰 할 때면 그가 가진 과거의 영광을 설명한 후, 지금의 모습이 과거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음을 비판하는 경우가 많다. 분명 윌 페렐은 시대를 풍미한 코미디언임에는 분명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심형래의 개그를 보고 더이상 깔깔 거리지 않듯, 윌 페렐의 코미디 역시 더 이상 과거처럼 웃음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IMDb 평점은 5.6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16%(신선 11. 진부 56)로 매우 낮은 점수를 보여준다. 여기에는 이들이 보여주는 진부한 코미디가 더 이상 웃음을 주지 못함에 대한 혹평들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흥행에서도 4백만 불의 제작비로 월드 와이즈 3백 4십만 불에 그치고 있어, 평단과 흥행 모두 좋지 않음을 볼 수 있다.
▲ 딸을 위해 비밀번호를 생각해내는 스콧. 과연 이들은 딸의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
▥ 비추천 : 과거의 코드에 머물러 있는 윌 페렐의 코미디.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과장되게 피가 튀는 효과로 공포영화에서 주로 사용되는 기법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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