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연히 길에서 구조된 란마루는 꽈리 마을 살인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이 조합이 만드는 유쾌한 탐정 놀이, 굉장히 재밌다.
<란마루 신의 혀를 가진 남자>는 동명 일본 드라마의 극장판이다. 드라마의 내용은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운명의 여인 미야비(히로스에 료코)를 만난 란마루가 그녀를 찾기 위해 전국의 온천을 돌아다니며,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녀를 운명의 여인이라 여기게 된 이유는 입만 대면 상대방의 모든 정보가 혀로 전해지기 때문에 사랑을 할 수 없는 란마루가 그녀에게만은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었기 때문. 여기에 전설의 산스케라 불리는 할아버지에게 기술을 전해 받은 란마루는 온천을 돌아다니며, 그때마다 일어나는 사건을 처리하고 미야비를 찾아 나서게 된다는 이야기.
이처럼 드라마의 스핀 오프인 <란마루 신의 혀를 가진 남자>지만, 드라마와 연관되는 내용은 란마루, 히카루(키무라 후미노), 칸지(사토 지로), 삼인방이 드라마로부터 이어지는 케릭터를 물려 받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더구나 드라마의 내용 역시 초반 3분 가량을 할애해서 짧고 굵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지 못했다고 해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당연히 신의 혀를 가진 란마루가 혀를 통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남들은 '맛있다 다' 라고 하는 부분조차 '이 물은 성분이 무엇, 무엇, 무엇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맛이 좋다' 라는 독특한 표현을 란마루는 이상한 사건마다 혀를 대며 '이것은 무엇이다' 라는 결론으로 사건을 풀어가게 된다. 영화에서 역시 꽈리 온천에서 일어난 양조장 집 큰 아들의 살인 사건을 두고, 거기에 얽힌 마을의 비밀을 찾아가는 과정은 스릴러로서 괜찮은 재미를 주게 된다.
여기에 또 하나의 재미라고 한다면, 란마루와 좌청룡, 우백호로 불리는 삼인방의 케미가 아닐까 싶다. 특히 포켓몬 로켓단의 로사(각주)를 연상 시키는 키무라 후미노의 깨방정은 정말 유쾌한 웃음을 준다. 감자는 그녀의 정숙한 모습만 봐왔기 때문에 <란마루>에서의 이러한 깨방정은 신선한 웃음을 주게 되는데, 마치 애니메이션의 문법과 화법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온 것 같은 삼인방의 케미는 이 영화의 또다른 재미가 되며 유쾌한 웃음을 전해준다. 3
▲ 남들은 '맛있다'로 나오는 부분조차 란마루에게는 '성분'으로 해석된다.
마치며...
<란마루 신의 혀를 가진 남자>를 보게 되면 이들이 전하는 코미디에 웃음이 절로 나옴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야기의 메인 스토리는 신의 혀를 가진 란마루의 추리 과정이지만, 오히려 란마루 삼인방이 전하는 코미디에서 더 큰 재미를 느끼게 된다. 허당끼가 있는 란마루, 하는 추리마다 족족 틀리고 마는 히카루,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정리하는 칸지까지. 이들의 유쾌한 케미는 분명 <란마루 신의 혀를 가진 남자>에서 가장 큰 재미를 주고 있는 부분임에는 틀림 없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B급 코미디만 보여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절대 미각을 통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란마루의 모습은 살아있는 과학 수사대의 모습을 보여주며, 스릴러로도 괜찮은 재미를 안겨준다. 때문에 스릴러와 코미디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서 관객들은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키무라 후미노의 깨방정은 이야기의 또다른 활력소가 되어준다.
▥ 추천 : B급 코미디지만, 오글거림 없이 재밌다.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료칸에서 여자들을 산스케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노출은 없다)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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