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경이로움 앞에서 선 작은 존재들의 이야기: 쉘 컬렉터 (조개 껍데기 수집가 シェル・コレクター,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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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사람들의 손과 발을 마비 시키는 '수수께끼의 질병'이 발생되고 1년 후, 시각 장애를 앓고 있는 패류학자(릴리 프랭키)가 사는 섬에 병에 걸린 화가 이즈미(테라지마 시노부)가 나타난다. 패류학자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그의 물건을 만지던 이즈미는 그의 청자고둥을 건드리게 되고, 조개의 독에 쏘여 쓰러진다. 다음 날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즈미, 그리고 자신의 병이 다 낳았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자신이 새로 태어났다는 말을 한다.


  유명 화가인 이즈미가 병을 고쳤다는 소문이 돌게 되고, 잠잠했던 패류학자의 섬은 병을 고쳐 달라는 사람들로 넘쳐 나게 된다. 그리고 패류학자는 조개 줍는 것을 그만 두게 되었다. 삶의 터전을 남들에게 빼앗긴 패류학자.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떤 결과를 낳게 될 것인가?



▲ 영화의 첫 장면, 시각 장애인으로 등장하는 릴리 프랭키의 모습을 보는 순간 '역시~'라는 찬사가 나온다.


앤서니 도어의 단편 소설집 '조개껍데기 수집가'를 원작으로, 인간사의 다양함을 건드리다.


  <쉘 컬렉터>는 앤서니 도어의 단편 소설집 '조개껍데기 수집가'를 원작으로 한다. 총 8개의 단편 소설들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각각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조개와 인간사를 함께 건드린다. <쉘 컬렉터>의 이야기는 시각 장애인 학자가 케냐의 연안에서 말라리아를 이겨내는 독조개를 발견하는 에피소드를 각색하고 있다. 원작의 이야기 속 각각의 에피소드는 제목처럼 조개와 연관된 이야기를 그린다. 자연사에서 곤충 다음으로 개체 수가 많다는 조개. 이야기는 조개들의 모습을 통해서 자연인 가지는 엄청난 힘과 경이로움에 관한 이야기를 던지며 그 속에 자그마한 인간의 삶을 함께 녹이게 된다.


  어느 날 우연히 패류학자의 독조개를 통해 자신의 불치병을 고치게 되는 여자. 그녀는 패류학자에게서 자신의 고독을 발견하게 된다. 아들과 아내를 놓고 이제는 혼자가 되어야만 했던 패류학자. 그런 그에게 자신을 닮았다는 여자. 그런 그녀에게 패류학자는 모든 것은 자신이 살아가야 할 장소가 있다고 말을 한다. 그리고 지금의 자기에서는 아무도 없는 외딴 섬이 바로 자신이 머물 곳이라는 학자.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영역에 사람들이 나타나게 되고, 그의 영역이 낯선 이들로 인해 침범을 받게 된다. 그것은 패류학자에게 큰 혼란을 주기에 충분했으며, 그로 인해 패류학자는 자신의 업(業)이었던 조개 줍기를 그만 두게 된다. 자신의 삶의 가치가 침범 당할 때 마주하는 혼란과 좌절들. 그런 패류학자를 보고 아들인 히카리(이케마츠 소스케)는 삶이란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 결과물이라 주장을 한다. 즉 삶의 모습이란 이곳이 나에게 맞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살아가야 하기 위해 노력 하는 것이라 말을 하는 것이다.


  <쉘 컬렉터>의 이야기는 삶의 이야기를 거대한 자연사에 맞긴다. 인간사는 바로 거대한 그것의 일부가 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각자의 존재 가치를 파악하게 된다. 영화 속 이야기는 앤서니 도어의 이야기 중 하나의 에피소드를 따오고 있지만,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원작을 관통하는 거대한 주제를 그대로 따른다. 내가 가진 존재 가치란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서는 모두가 무의미한 것이 된다. 영화 속 주인공인 패류학자가 시각 장애인으로 등장하는 것 또한 그가 이겨내야 할 세상이 거대하게 존재함을 의미하는 듯. 이야기는 끊임없이 인간들이 살아가야 할 자연을 보여준다. 시각장애인을 보호하는 지팡이, 소똥에서만 살아가는 버섯. 이 모든 것은 조개껍데기와 같아서 삶이란 자연 속에서 순응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 화가인 이즈미는 남자에게 '우리는 서로 고독함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한다.


마치며...


  원작에서는 자연의 보고인 아프리카의 광활함을 무대로 자연사의 경이로움을 전달한다. 그것을 <쉘 컬렉터>의 이야기 속에서는 바다 속 깊은 속에 홀로 자리한 패류학자의 모습을 통해 자연의 광활함을 전달하려 애를 쓴다. 영화는 수많은 이야기를 통해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전달한다. 동시에 그것을 빌려 쓰는 인간의 하찮음도 함께 전한다. 영화 속 라디오의 흘러나오는 뉴스는 이야기의 서술자이자, 우리가 알아야 할 정보들을 전달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일본군과 미군의 공동 군사 연습을 알리는 이야기. 그리고 자연 위를 끊임 없이 날아다니는 첩보기의 모습. 그러다 영화는 인간이 없으면 전쟁되 없을 거라 말을 한다. 그러면서 사람이 살지 곳에 없어져 버린 항구의 잔해를 보여주는 이야기는 인간은 자연을 빌려쓰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즉 사람이 없으면 자연은 자연의 모습으로 회귀하게 되며, 인간의 존재란 그러기에 아주 작다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영화의 마지막 패류학자는 자신이 구한 마을의 무녀(하시모토 아이)에게 "나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고백을 한다. 인간은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그의 깨달음 마저 거대한 자연 앞에서는 무의미한 앎이 되어버리는 것. 그것이 바로 영화가 전달하려는 것은 아닐지 조심스레 짐작을 해본다.



▲ 자연의 거대함 속에 선 그들의 이야기는 어떤 결말을 가져오게 될까?


쉘 컬렉터

쉘 컬렉터 (The Shell Collector, 2016)

네티즌

10.00(2)
평점주기
개요
드라마86분일본
감독
츠보타 요시후미
출연
릴리 프랭키이케마츠 소스케하시모토 아이테라...출연자더보기





▥ 추천 : 첫 번째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놀라고, 두 번째는 이야기의 숨은 의미에 또다시 놀란다.

▥ 비추천 : 두 번은 봐야 알 수 있다는 점은 함정.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화가로 등장하는 테라지마 사노부가 나오는 이야기에서 전라의 모습이 종종 등장한다.)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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