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남긴 그들의 이야기: 추억 (追憶,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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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은 아츠시는 료코(안도 사쿠라)에게 거둬진다. 야쿠자의 정부(시부카와 키요히코)인 그녀의 집에 있던 케이타와 사토시 역시 아츠시와 비슷한 처지였고, 그들은 금새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료코를 괴롭히는 야쿠자를 없애기로 마음 먹은 아이들, 하지만 그 일의 책임은 료코에게 가게 되고 아이들은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된다.


  25년 후. 경찰이 된 아츠시(오카다 준이치)는 라멘 집에서 사토시(에모토 타스쿠)를 다시 만나게 된다. 사업이 어려워져 케이타(오구리 슌)에게 돈을 꾸러 왔다는 사토시지만, 25년 전 일은 그들의 반가움을 가로막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변사체가 되어 나타난 사토시. 그리고 수면 뒤로 떠오르는 25년 전 그 일들. 과연 아츠시와 케이타. 그리고 료코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우연이 이끈 25년 만의 재회. 사토시는 아츠시에게 '이제 그만 잊어도 된다'는 말을 남기고 죽게 된다.


명장의 이름이 만든 휴먼 서스펜스 드라마


  <추억>은 일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영화가 아닌가 싶다. 이야기를 짜는 힘은 촘촘하게 관객들을 이끌고 있으며, 스릴러를 가장한 드라마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조용히 관망한다. <추억>은 시작부터 굉장히 강렬하다. 연기파 배우 안도 사쿠라의 정사신과 그 다음 그녀를 보호하고자 하는 아이들의 우발적 범행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초반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 끌며 이야기 속에서 숨을 멈추게 만든다.


  이 이야기는 25년 전 그날의 사건을 건드리고 있다. 자신들을 거둬준 어머니와 같은 존재를 보호하기 위해 저지른 행위. 그리고 그 일이 가져온 25년 간의 감옥 같은 생활들. 그날의 일은 누구에게도 꺼낼 수 없는 비밀이 되어 각자를 옥죄게 되고, 아츠시는 그날의 일을 극복하기 위해 경찰이 된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만나게 된 아츠시, 사토시와 그리고 케이타. 이야기는 스릴러를 가장하여 사토시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가에 초점을 맞추며, 이야기를 진행 시킨다. 그러나 얼마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우리는 이 이야기가 스릴러가 아닌 드라마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추억>의 이야기는 추억이란 이름이 가져온 과거의 기억을 이야기한다. 과거가 남긴 아픔의 유산들. 그리고 그것이 가로막은 거대한 장벽들. 영화는 그날의 아픔이 갈라 놓은 이들의 이야기를 꺼내어 들며, 비밀이기에 어쩔 수 없었던 이들의 비극적인 운명의 이야기를 끄집어 놓는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감정의 휘몰아침과 그것이 만드는 거대한 감정의 웅덩이가 아닐까 싶다. <추억>의 이야기는 절대 먼저 나서지 않는다. 은밀했던 그날의 추억을 감추듯, 조심스레 그날의 이야기를 건드리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관객들은 아츠시와 함께 그날이 만들었던 이야기들을 조용히 관망하게 된다. 과연 무엇이 이날의 일을 이렇게 만든 것이며, 과연 무엇이 사토시의 죽음의 배후를 감추게 만들었던 것일까? 그러한 과정을 조용히 쫓다 보면 어느새 찾아오는 감정의 흐름들. 그리고 그것이 만드는 어쩔 수 없는 먹먹함들은 아픔인 줄 알았는데, 추억이었음을 깨닫게 만든다.



▲ 사토시가 만나기로 했던 케이시를 찾아가는 아츠시.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서식


  <추억>은 일본의 명장이라 부를 수 있는 요시오카 히데타카의 영화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얼핏 보면 이 영화는 올드 해 보일 수 있다. 이야기의 흐름도 요즘의 트랜드와는 어울리지 않는 끈적끈적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때문에 젊은 세대들이 건드리기에는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명장이라는 이름은 이러한 흐름들조차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관객들을 휘어잡는다. 그리고 그 속에 들어가게 된다면 요시오카 히데타카가 던지는 감정들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휘몰아침을 느끼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 케이시는 그들이 살았던 오래된 집을 포크레인으로 허문다. 그것은 자신들을 갈라 놓았던 과거의 장벽들을 허무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 우뚝 선 료코와 아츠시의 모습은 이제서야 그들이 오랜 아픔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때문에 영화 속 료코의 '오늘도 무사히 마쳤습니다'라는 대사는 25년이나 끌고 온 그 오늘이 오늘에서야 끝마쳤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추억>의 이야기는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정의 흐름을 제공한다. 전형적인 일본식 드라마만이 가지는 이러한 감정의 흐름은 <추억>이란 이름 속에 더욱 빛남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일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억>이 제공하는 감정의 흐름은 정말 큰 감동을 안겨줄 것이 분명해 보인다.



▲ 추억이란 이름이 남긴 이들의 이야기. 세 친구들에게 '그날'이란 무슨 의미로 남은 것일까?


영화포스터 준비중

추억 (2017년)
장르
드라마
상영시간
99분
제작국가
일본





▥ 추천 : 추억이란 이름이 던지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한 번 빠져 보시겠습니까?

▥ 비추천 : 일본 영화를 싫어한다면, 그냥 올드한 감정 팔이 드라마 일 뿐.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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