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와 액션 모두 굉장한 볼거리를 안겨준다.
중국 4대 기서 중 하나인 <서유기>에 대한 오마쥬는 중화권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이 영화 <손오공> 역시 제목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서유기>의 세계관을 차용하여 퓨전 판타지의 모습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일반적인 서유기의 내용은 잘 알려진 바처럼 삼장과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천축으로 경전을 얻으러 떠난다는 내용을 보여주지만, <손오공>에서는 화과산을 천계에 의해 잃고 가족처럼 여기는 동료들을 모두 잃게 된 손오공이 천계를 상대로 싸움을 하다라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최근 중국 판타지 영화에서 보여지는 특징처럼 <손오공> 역시 엄청난 물량과 그것을 이용한 CG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영화의 볼거리를 풍성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눈이 즐거워진다. 여기에 원숭이상(?)인 펑위옌이 맡은 손오공의 모습 역시 엄청난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잘생긴 손오공의 재탄생을 엿보는 듯 하다. 물론 손오공의 끝판왕은 <몽키킹>의 견자단을 능가할 사람이 없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의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펑위옌의 손오공도 괜찮은 재미를 안겨준다.
무엇보다 <손오공>은 중국 판타지에서 기존의 세계관을 자신들의 이야기로 재창조하고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때문에 'OO영화의 짝퉁'스러웠던 과거 중국 판타지에 비해서는 엄청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들도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다만 화려한 볼거리에 비해서, 여전히 빈약한 스토리는 고절적인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자아낸다. 영화는 서유기의 이야기를 비틀며 손오공의 은원관계로 이야기를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괜찮음을 보이지만, 결국 뻔한 스토리와 작위성 높은 진행으로 장점을 망쳐버렸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무협 액션에서 일가견을 보이는 중국 영화라는 점은 그들의 단점을 잘 감춰줄 수 있다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특히 과거에서는 일방적으로 물량으로만 밀어붙였다면, <손오공>에서는 강약을 잘 조절하며 질리지 않는 액션을 연출한다는 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때문에 스토리에서의 빈약함만 넘길 수 있다면, <손오공>의 이야기는 괜찮은 재미로 다가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
▲ 귀에서 여의봉을 꺼내는 손오공
마치며...
<손오공>의 캐스팅에서 펑위옌이 손오공 역을 맡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감자는 이 캐스팅이 신의 한 수라 여겼다. 그리고 그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무엇보다 잘 생긴 원숭이 상이 손오공을 맡았다는 것은 비쥬얼적인 면에서 엄청난 업그레이드를 이뤘기에 중국의 장점인 액션과 함께 엄청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다만 여전히 아쉬운 시나리오는 어쩔 수 없는 단점으로 남는다. 그렇지만 취향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점은 <손오공>이 기존 중국 판타지와 차별되는 점이 아닐까 싶다. 때문에 시나리오만 불편하지 않다면 손오공의 이야기는 큰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사료 된다.
- 관련리뷰 펑위옌이 출연하는 다른 영화들 보기
▲ 손오공을 쥐락펴락하는 아소저와의 로코 케미는 영화의 또 다른 재미가 된다.
▥ 추천 : 역시 대단한 중국 액션의 물량 공세.
▥ 비추천 : 그 물량으로도 어쩔 수 없는 시나리오의 빈약함.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영화 > 중화권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주에서 펼쳐지는 중국 vs 일본 학생들의 대결: 열혈남고 (青禾男高, 2017) (0) | 2017.12.10 |
---|---|
우리가 추억이라 불렀던 그때 그 시절: 독계 (毒。诫, Dealer/Healer, 2017) (0) | 2017.11.25 |
상황을 설득하기에는 살짝 부족한 설명들: 디어리스트 (亲爱的, 2014) (0) | 2017.11.04 |
유덕화와 서기 콜라보가 만드는 대장정: 협도연맹 (俠盜聯盟 The Adventurers 2017) (0) | 2017.10.23 |
그날은 오리라: 명월기시유 (明月幾時有 Our Time Will Come 2017) (0) | 2017.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