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찰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청년경찰 (Midnight Runner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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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경찰 대학에 입학한 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은 우연한 기회에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우연히 재호(배유람)의 핸드폰 속 여인을 보게 된 기준과 희열은 그가 클럽에서 여인을 만났다는 사실에 자신들도 클럽으로 여친 만들기 원정을 떠나게 됐다가, 눈 앞에서 한 소녀가 납치되는 것을 목격한다. 곧바로 지구대에 신고를 해보는 두 사람, 하지만 재벌가의 납치를 수사해야 한다는 경찰들의 말에 기준과 희열은 본인들이 직접 수사에 나서기로 한다. 


  그리고 마주하는 거대한 벽들과 배후에 숨어있는 엄청난 진실들. 과연 기준과 희열은 범인들에게서 소녀들을 무사히 구출해 낼 수 있을 것인가?




근래 들어 가장 매끄러운 코미디를 발견하다.


  욕설이 난무하는 사내 녀석들의 대화, 얼핏 보면 "저놈들 싸우는건가?" 싶지만, 사내 녀석들이란 진짜로 저렇게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영화 <청년경찰>은 정말로 배꼽을 잡게 만든다. 코미디와 액션을 적절히 가미하는 이야기는 근래 본 한국 코미디 영화 중에서 가장 괜찮은 코미디를 들려준다. 한국 코미디에서 고질적인 문제라 함은 그들만 웃기다는 점이었다. 즉 본인들은 웃기지만, 보는 우리들은 어디서 웃어야 할 지 모르겠는 민망함이 발생하고는 했었다. 그렇지만 <청년경찰>은 마이너한 코미디의 세계를 보편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한다. 


  이러한 웃음의 요인 중 가장 큰 원인은 잘생긴 녀석들이 다 내려놓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이것은 누가 봐도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박서준의 코믹한 모습은 이미 <킬미힐미>를 통해서 본 적이 있었고, 영화에서 보여주는 망가짐의 정도도 이전 작품들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다만 여기에 바른 청년 강하늘의 망가짐이 더해졌다는 'A++' 줘도 아깝지 않을 플러스 요인이 된다. 이렇게 두 사람이 만나 몸을 아끼지 않는 코미디를 던진다는 점은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코미디가 발생하게 되며, 기존의 영화들에서 보기 힘든 명장면들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영화의 디테일한 부분들에서는 조금은 억지스러운 면들이 존재한다. 그렇게 해야만 박서준과 강하늘의 모습이 좀 더 있어보인다는 것은 말을 안해도 너무 뻔했기에, 우리들은 알면서도 속아주기로 결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우리들의 눈감아줌을 알기라도 한다는 듯이, 이러한 점들을 멋지게 극복하고 아름다운(?) 코미디를 제공하게 된다. 그래서 이야기는 정말 재밌는 코미디로 완성이 된다.


  여기에 영화를 구성하는 액션 장면들도 볼만한 화면들을 더해주게 된다. 특히 개때처럼 몰려드는 조선족들의 공격은 마치 좀비들의 그것을 보는 듯, 간담이 서늘해지는 액션을 제공한다. 물론 여기에서도 때리는 녀석들보다는 맞는 악당들이 더욱 돋보인다는 것은 알면서도 속아줘야 한다. 그래야 영화가 좀 더 멋있어 보이니깐 말이다.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몸을 사리지 않는 박서준과 강하늘의 모습은 정말로 멋있는 폼으로 탈바꿈 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즉 코미디는 물론이고 액션까지 멋있는 영화가 탄생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98분이라는 런닝타임은 지루하지 않을 만큼 적당한 시간을 보여준다. 정신 없이 두 훈남 녀석들의 코미디를 보다 보면, 어느덧 마무리를 향해가는 이야기. 물론 여기서도 마지막 장면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기에 뻔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현재의 경찰 상황에 대한 풍자를 새겨 넣고 싶은 연출진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에, 역시나 알면서도 그냥 속아주게 된다. 그렇지만 이 모든 상황이 적절하게 잘 섞여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기에 더할 나위가 없이 재미가 있어지는 영화가 완성된다.



▲ 씨익... 웃는 녀석들의 훈훈함


마치며...


  영화의 지나친 욕설이 불편하게 다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의 사내 녀석들은 저렇게 친해지기 때문에 영화의 내용은 그냥 웃음 포인트가 되고 있을 뿐이다. 진짜 우정 같은 이야기, 그리고 웃음까지 보너스로 챙겨주는 자비로움까지. <청년경찰>의 이야기는 코미디로서 두 말 할 필요가 없었다. 만든 사람만 웃기는 것이 아닌, 보는 사람도 재밌는 코미디. 그래서 이 영화가 더욱 재밌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분명 두 초짜 예삐 경찰들의 성장 드라마지만, 잘 어우러진 코미디, 여기에 드라마를 녹이는 수법도 알면서도 속아줄 만큼 잘 녹아듦을 발견하게 된다. 즉 여러 장르가 다양하게 등장하면서도 적절하게 섞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돈도 못 버는 경찰 따위 뭐하러 하냐'며 비웃는 클럽 여성의 말은 조금 현실성이 없다. 노량진의 수많은 경찰 고시생들은 더 낮은 직급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을 봐도 분명 그러하다. 하지만 이 역시 경찰의 상황을 풍자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가 된다. 영화는 이처럼 조금은 어색하지만, 알면서도 속아주는 대목이 여럿 등장한다. 그것을 속아줄 수 있음에는, 영화가 그런 아량을 베풀도록 판을 잘 짜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만큼 <청년경찰>의 이야기는 볼 만한 코미디를 제공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 킬미힐미에서 황정음과 함께 하던 몸개그는 비슷하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박서준은 박서준이었다.


요약
한국 액션 2017.08.09 개봉 15세이상관람가 109분
감독
김주환
출연
박서준강하늘성동일박하선  더보기
누적관객수
5,653,270 명 (2017.11.21, 역대 64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영화 순위







▥ 추천 : 강하늘 제대하면 2편이 나와야 하지 말입니다.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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