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에서 펼쳐지는 중국 vs 일본 학생들의 대결: 열혈남고 (青禾男高, 2017)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만주국이 있던 시절. 그곳에는 중국인과 일본인이 함께 다니는 고등학교가 있었다. 청화고교. 그곳의 짱은 일본인 시바타(하야시 켄토)였지만, 형호(구호)가 등장하면서 학교의 판세가 바뀌게 된다. 기존의 중국인들은 요계와 이병파로 나뉘어 싸우기만 했다. 하지만 형호의 등장으로 그들은 모두 형호의 오른팔과 왼팔이 되어 일본인들과 대등한 관계가 된 것.


   그러던 어느날 청화고교에 새로운 교사 류화(경첨)가 부임하고, 형호는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한다. 결국 그녀가 있는 독서회까지 가입하게 되는 형호. 하지만 독서회는 일본인들에게는 눈에 가시와도 같은 존재였고, 관동군 사령관 마츠이는 시바타로 하여금 청화고를 점령하여 독서회를 망가뜨리라 명령한다. 그 일을 계기로 맞닥뜨리게 되는 형호와 시바타. 이들의 싸움에서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 청화고를 이끄는 형호와 그의 친구들


중국판 '크로즈제로' 라고 하지만... 글쎄?


  만주국이 존재하던 그곳에 살고 있던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열혈남고>의 이야기는 멋진 놈들의 멋진 싸움 같은 이야기를 그린다. 동시에 고교생들의 항일 투쟁과도 같은 대립각도 그리게 되는 이야기, 일본 학생과 중국 학생의 대결 구도라는 소재로 흥미를 자아내게 만든다. 특히 시바타 가문의 일원으로 등장하는 쿠로키 메이사와 그녀의 동생 하야시 켄토가 등장하여 일본인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영화 속 일본인들의 모습이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 문화를 학살하려던 일본인과 비슷하게 묘사되고 있기에 일본의 인기 스타들이 그러한 역을 맡고 있다는 점은 조금 의아하게 다가온다.

  이처럼 <열혈남고>의 이야기는 사심으로 가입한 '독서회'라는 곳을 일본인들이 탄압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중국인 학생들의 짱인 형호가 항일 정신에 눈을 뜨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러면서 영화는 일본에 저항하는 중국인들의 정신을 그리며 '기승전-애국심'으로 연결시키는 영화. 다만 일제의 탄압을 묘사하기에 앞서 주객이 전도 된 듯, 항일 정신 보다는 형호와 아이들의 멋짐이 우선시 되는 듯한 분위기는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더구나 고증을 거치지 않은 듯한 소년들의 사복 차림 역시 멋짐을 강조하는 듯한 이야기로 비춰진다는 점에서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

  <열혈남고>의 이야기는 1990년대 최초의 100만 관객시대를 연 <장군의 아들>의 중국판을 보는 듯 하다. 물론 내용이 비슷하다는 점은 아니다. 젊은이들이 싸움으로 일제에 저항한다는 모습이 그러하고, 신현준이 분했던 하야시의 모습과 하야시 켄토가 분하는 시바타의 고민과 갈등이 살짝 닮은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그러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영화가 던지는 항일 정신이 우리네 느꼈던 그러함과 조금 차이가 있고, 중국 액션의 놀라움은 익히 보아 익숙한 것이기에 <열혈남고>의 액션 또한 그리 대단해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즉 항일 정신 역시 다가오는 바는 조금 다르고, 액션 역시 기존의 중국 영화들보다 뛰어남을 느끼기에 부족하다. 때문에 영화가 던지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싶다.


▲ 햐야시와 벌이는 최후의 결전


마치며...


  <열혈남고>가 개봉하기 전 중국매체의 일본어 사이트에서는 이 영화가 중국판 <크로우즈 제로>와 같을 것이다라는 홍보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두 영화를 비교하기에는 <열혈남고>의 부족함이 많이 아쉬워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인의 역할을 이들이 담당했다는 점인데, 역시 같은 매체의 내용을 보면 <열혈남고>에 쿠로키 메이사가 출연함을 홍보하면서 아래쪽 내용에 그녀가 남편 아카니시 진과의 속도 위반 결혼으로 그녀의 사무소에서 많은 위약금을 물어줘야 했으며, 그로 인해 쿠로키 메이사가 돈 되는 일이면 뭐든 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남편 아카니시 진이 중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덧붙이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내용인데 영화에 출연을 하게 된 계기와 연관이 있는지는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하야시 켄토가 출연한 이유는 <하이 앤 로우> 시리즈에 출연한 바가 있는 하야시 켄토가 중국판 <크로우즈 제로>라는 이야기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화의 비하인드를 떠나, 영화 자체가 주는 재미에서 <열혈남고>의 이야기가 호불호를 준다는 점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크로우즈 제로>라고 하기에는 내용이 항일, 멜로/로맨스, 코미디 등 너무 많은 것들을 건드리고 있다는 점과 그것들을 어느 하나 제대로 녹이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때문에 싸울려면 제대로 싸우던가, 혹은 싸울 대상을 확실히 정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게 된다.



▲ 웃기기도 바쁜 이들의 싸움은 어떻게 될 것인가?


요약
중국 액션 외 2017.12.07 개봉 15세이상관람가 99분
감독
장탁원
출연
경첨구호쿠로키 메이사하야시 켄토  더보기









▥ 추천 : <장군의 아들 3>이 떠오른다.

▥ 비추천 : 그냥 떠오르기만 할 뿐.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