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을 향한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어는 것이 진짜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뒤편에 보이는 시계의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성서에 등장하는 요나의 이야기를 빗대어 한 사람의 삶을 담아내다.
고래 뱃 속에 3일 동안 갇혔던 요나. 그는 복음을 전파하라는 신의 말을 거부했고, 그 결과로 고래의 뱃속에 갇히는 벌을 받는다. 그리고 뱃속을 벗어나 진정한 신의 진리를 깨닫게 되는 요나. <버스터 마 하트>는 이런 요나의 이야기를 빗댄다. 주인공 버스터의 본명 역시 요나 인 것으로 보아, 영화는 자신들이 요나의 이야기를 빌리고 있음을 굳이 감추려 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이 영화를 종교 영화를 봐야 할 것인가? 그것 또한 성서를 빗대고 있을 뿐, 종교 영화라고 보기엔 약간의 무리가 있어 보인다.
<버스터 마 하트>의 이야기는 한 남자가 가졌던 갈등과 방황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현재의 삶이 늘 불만이었던 요나, 그의 꿈은 자유로이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싶은 것 뿐이다. 그것을 위해 집세까지 아끼려 처가살이를 하고 있지만, 그의 삶은 앞으로 나아갈 기미가 안보인다. 그의 꿈을 위해 선택한 야간근무는 오히려 가족들의 얼굴을 볼 시간이 없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나타난 한 남자, 왠지 모를 그의 궤변들은 점차 요나의 마음을 끌어 당기게 된다. 모든 것은 자본주의의 제도권이 만든 폐혜며, 그것을 따르는 순간 우리는 꿈이란 것을 잡을 수 없게 된다는 남자의 궤변. 어딘선가 우주인이 초능력을 발휘할 것만 같은 그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요나의 가슴 속을 파고들며, 그가 가진 고민과 갈등을 폭발시키고 만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스릴러의 반전 코드를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노숙인 요나를 경찰이 덮치는 모습, 그리고 요나가 노숙을 하게 모습을 비춰지며, '이 남자는 왜 노숙을 하게 된 것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수수께끼의 해답이 풀리는 순간, 또다른 수수께끼를 심어놓는 이야기. 결국 그날의 사건이 요나를 이렇게 만들었던 것이고, 그것을 찾는 순간 그날의 범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연결이 된다. 그리고 그 궁금증을 해결하려는 순간 프로스트의 '가지 못한 길'과 같은 수수께끼를 던지는 이야기. 여기에서는 가지 못한 길이 아니라, '이휘제의 인생 극장'처럼 '그래 결심했어'를 외치며 두 갈래 길을 모두 간다는 점이 약간의 차이점을 보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영화의 이야기가 성서를 빌리고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 요나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알지 못했고 그로 인해 고래의 뱃속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영화는 수 많은 사인(sign)들을 통해서 지금의 상황이 고래의 뱃속이라는 이야기를 던진다. 요나가 버스터가 되어 외치는 수많은 소리들은 실은 관객들을 향한 외침이라도 볼 수 있다. 즉 요나가 외치는 그날이란 영화의 말미에 가둬놓은 진실이 될 것이고, 우리에게 진실을 깨닫게 될 그날이 올 것임을 예언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의 이야기는 두 갈래의 길에 관한 이야기를 던진다. 삶의 괴로움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때의 버스터와 그와 다른 길로 갔을 때의 요나의 이야기. 영화는 버스터의 삶에 대해 고래 뱃속에 갇힌 자와 같음을 강조한다. 가야 할 길을 잘 못 선택해서 고래 뱃속에 갇혔던 요나. 그리고 그릇된 선택을 할 경우가 만들 고래 뱃속. 영화의 상당수는 고래 뱃속에 관한 이야기를 던지지만, 관객들은 그것이 하나의 선택지가 만든 결과물이었음을 깨닫게 되며 또 하나의 반전을 향한 여정을 걷게 된다.
▲ 어느 날 요나 앞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
마치며...
▲ 물 속에 빠져버린 요나. 과연 그의 선택은?
▥ 추천 : 신선한 연출과 반전이 색다른 재미를 안겨 준다.
▥ 비추천 : 배경 지식이 필요한 꼬임은 문제 풀이를 불편하게 만든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