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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토끼를 이끌었던 발론과 이민자들
차별과 혼돈의 역사를 넘어 새로운 뉴욕을 쓰다.
세상은 차별이 없어야 한다며 노예 제도를 폐지하고 나서고, 미국은 남과 북으로 나뉘어 전쟁을 벌였고, 그 와중에 차별은 또다른 차별을 불러일으킨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1860년의 뉴욕은 혼란과 갈등이 가득찬 사회였다. 영국의 식민지배로부터 벗어나,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던 아일랜드 이민자들. 하지만 그들이 차별을 피해 찾아온 뉴욕은 또다른 차별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은 결국 칼을 꺼내들어 차별과의 전쟁을 시작한다.
극의 시작 부분 '죽은 토끼와 토박이들'의 싸움, 백여 명이 거리의 생존권을 놓고 다투는 모습, 영화사에 길이 남을 이들의 전투로 출발을 알리는 <갱스 오브 뉴욕>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며, 혼돈의 뉴욕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시작한다. 영국의 식민지배를 피해 찾아온 뉴욕, 그러나 또다른 차별과 싸워야 했던 그들의 역사에 영화는 진심을 담아 이들의 이야기를 사랑과 전쟁의 모습으로 새롭게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아비의 원수 밑에서 그의 남자다움에 점점 동화되어가는 암스테르담의 고뇌, 그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것도 모르고 그를 아들과 생각하는 빌. 여기에 그 사이에 놓인 소매치기 여인의 제니의 운명. 영화는 혼돈의 뉴욕을 세 사람 가운데 집어넣으며, 이들의 모습 속에 역사의 소용돌이를 함께 녹여내기 시작한다. 영화 속 등장하는 수많은 조연들은 지금은 당당한 배우의 위치로 성장한 모습을 찾아보는 것은 영화의 또다른 재미가 될 만큼, <갱스 오브 뉴욕> 속에는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하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영화의 재미를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 있다. 지금 보아도 전혀 올드하지 않게 느껴지는 진행은 명작이란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감을 느낄 수가 있었고, 실제 역사를 세심하게 표현하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는 진행에는 명작의 숨길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갱스 오브 뉴욕>이란 이름은 이렇게 대단함을 안겨주며,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음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2002년 당시 CG를 배제한 채 실제 대규모 물량을 투입해서 만든 영상이 바로 그것이며, 그러한 물량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어느 것 하나 튀는 점 없이 매끄럽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 된다.
웰 메이드 영화란 바로 <갱스 오브 뉴욕>과 같은 영화를 두고 말하는 것이 분명하다. 영화의 물량과 수많은 배우들의 등장은 단지 거들뿐, 영화가 던지는 이야기는 시대의 흐름을 뛰어넘는 엄청난 재미와 감동이 있었다. 이것은 시나리오의 힘이오, 연출의 힘이며, 그것을 함께하는 배우들의 힘이 분명했다. 지금 보아도 손색이 없는 영화, 아직 이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한 번 보시길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 토박이들을 이끄는 빌
마치며...
영화의 결말부분, 실제 있었던 '뉴욕 징병 거부 폭동'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그들의 마지막 싸움. 처음보다 더욱 웅장한 그들의 싸움은 실제 사건을 녹이고 있음과 동시에 과거가 그렇게 저물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말하고 있었다. 혼돈의 미국, 그리고 혼돈의 뉴욕, 차별과 억압의 역사 위에 쓰여진 그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었다.
IMDb 평점은 7.5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75%(신선 153, 진부 51)로 높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갱스 오브 뉴욕>의 이야기는 명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금 보아도 전혀 어색하거나, 올드한 느낌이 들지 않는 영화다. 오히려 지금 나오는 대작들에 견주어 보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점은 이 영화가 얼마나 대단한 영화인지를 잘 말해 주는 듯 하다.
▲ 16년 뒤 아비의 복수를 위해 다시 일어선 암스테르담과 새로운 죽은 토끼들
▥ 추천 : 웰 메이드 영화란 이런 것.
▥ 비추천 : 2시간 46분이라는 시간은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중간 중간 여자들의 헐벗은 모습이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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