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알리와 니노
역사의 아픔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역사의 아픔 중 하나로 기억되는 아제르바이잔 독립 문제, 러시아의 남하 결정으로 러시아 연방에 편입된 그들의 이야기는 알리와 니노라는 젊은이들의 사랑 속에서 삶과 애환의 아픔을 함께 녹이고 있었다. 1914년 격동의 세월 속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페르시아로 도망가야 했던 알리. 그곳에서 사랑을 찾은 줄 알았지만, 그에게는 다음 세대를 위한 더 큰 명분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영화의 이야기는 이때부터 자신들이 가진 진짜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 러시아 연방에 편입되었지만, 독립을 바라던 그들의 염원. 그러나 강대국과의 싸움은 알리와 그의 동지들을 역경 속에 몰아넣게 된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의 아픔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역사의 애환보다는 멜로 라인이 두드러지는 아이러이함은 영화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렇다고해서 멜로 라인 역시 애틋함을 잘 표현한 것도 아니기에, 영화의 이야기는 어딘가 산만하게 느껴질 뿐이다. 분명 역사의 아픔은 그리 쉽게 설명 될 부분이 아니다. 그렇지만 영화는 국뽕이라는 이름 하에 감동 코드만 강조하고 있을 뿐, 정작 그려야 할 진짜 이야기가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의 쓸데 없는 감동의 강조는 영화 곳곳에서 드러남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들을 대부분 멜로 속에 포함 시켰다는 것은 영화의 연출이 너무 어설펐다는 것을 보여준다.
1991년에서야 비로소 찾은 독립. 그렇지만 그 독립 역시 소련계 인사들이 정권들을 장악했다는 점에서 아제르바이잔에 진정한 봄은 아직도 먼나라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영화는 그러한 점도 언급하지 않은채 알리의 모습만을 감동감동으로 억지 포장한다. 그리고 몇줄의 텍스트만으로 관객들에게 눈속임을 하려는 영화. 그래서 <알리와 니노>의 이야기는 많은 아쉬움만을 남기게 되는 이야기인 것 같다.
▲ 알리는 니노를 납치 하려는 니카라이안을 죽이게 된다.
마치며...
타민족에 의한 강제점령, 그리고 독립을 향한 처절한 외침. 그러한 단어는 우리 민족에는 너무 익숙한 아픔이 아닌가 싶다. 그러한 점에서 본다면 아르바이젠의 이야기는 분명 우리에게 다가오는 점이 많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그렇지만 겉멋에 빠져버린 영화의 이야기는 역사의 아픔도, 멜로의 애틋함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멋있어 보이기 위한 화려한 수사들만 보일 뿐, 그마저도 한꺼풀 벗겨내면 아무것도 아님을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IMDb 평점은 7.1점으로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로튼 토마토 지수에서는 33%(신선 3, 진부 6)으로 매우 낮은 점수를 볼 수 있다. 로튼의 관람객 지수에서도 56%로 낮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영화가 던진 이야기 역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는 점에서 로튼의 점수에 조금 더 납득이 간다.
▲ 눈 앞의 독립을 두고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는 어떤 결말을 맺게 될 것인가?
알리 앤 니노 (Ali & Nino, 2016)
▥ 추천 : …
▥ 비추천 : 역사의 아픔은 이렇게 어설프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마리아 발베르드의 노출이 잠깐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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