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후 날아온 괴한의 편지
어쩌자고 이렇게 망가뜨린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어느 날 들이닥친 괴한들, 그리고 목숨을 잃는 남편과 납치 당한 아이. 아이를 찾기 위한 엄마의 여정은 멀고도 험난했다. 마치 서부 버전 엄마의 <테이큰>과도 같은 이야기는 행복했던 가정을 파괴한 범인을 찾아 나서는 엄마의 투혼을 보여준다. 다만 이야기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너무 쉽게 가져간다. 때가 되니 괴한들이 나타나 아들을 빼앗아 가고, 때가 되니 괴한은 자신의 소식을 전해온다. 더구나 우체국에서 괴한의 흔적을 너무 편하게 발견하는 샬롯의 모습에는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가야 함을 정해 놨다는 것이 너무 뻔히 보이는 작위성을 보여준다.
이렇다 보니 이야기가 흘러가는 모양새도 너무 쉽다. ‘원하는 장소까지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다’는 것이 영화가 의도한 것인지는 몰라도, 관객들이 바라보기에는 그마저도 짜고 치는 고스톱임이 너무 뻔히 보인다. 때문에 이야기에 있어야 할 긴장감 따위는 기대할 수도 없다. 이렇게 흘러가던 이야기가 아이에게 엄마를 데려가는 순간들도 뻔하다 못해, 이제는 지루함 마저 보여준다. 여기에 ‘내가 범인이지롱’하고 나타나는 최종 보스의 모습도 이러자고 서부극을 만든 것 인가에 대한 회의감 마저 들게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보인다.
다만 이야기의 빠른 전개는 시작부터 마침까지 정신없이 흘러가도록 한다는 점에서 그나마의 위안이 된다. 그렇지만 빠른 전개 만큼 디테일이 따라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만든 녀석도 정신이 없는 것은 아닐까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스톨런>은 제목처럼 아이를 빼앗긴 엄마의 투혼을 서부극의 문법으로 녹여내고 있다. 그러나 이야기를 너무 쉽게 가져가려는 연출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어떠한 재미도 느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간과한 듯 싶다.
▲ 그리고 샬롯을 노리는 무리들
마치며...
<스톨런>은 오랜만에 출시된 서부극이지만, 서부극으로서 가져야 할 것은 극명한 복수의 감정 뿐, 선악의 모습과 복수의 과정에서 선명함은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보여준다. 이러한 점은 연출이 이야기를 엮음에 있어서, 너무 쉬운 길을 선택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때가 되면 준비되었다는 듯이 딱딱 나타나는 아군과 적군의 모습 속에서 긴장감을 느끼기란 여간 어려운일 아니었다는 점은 이들이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을 노출 시키고 말았다.
IMDb 평점은 5.1점, 로튼 토마토의 관람객 지수가 29%에 불과하다는 점 역시 <스톨런>의 아쉬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싶다. 영화의 쉽게 쓰여진 아쉬움들은 극복하지 못할 지루함을 남겼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선택에는 조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괴한들에게 유괴 당한 아이를 찾는 엄마의 여정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
▥ 비추천 : 너무 쉽게 쓰여진 상황들이 만드는 지루함들.
★ 감자평점 (5개 만점)
스토리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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