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용서의 과정들 - 다크송: 저주의 시작 (A Dark Song,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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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아들을 잃은 소피아(캐서린 워커)는 흑마술사 조셉(스티브 오램)을 통해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 먼저 교외의 집을 빌려 조셉과 함께 흑마술을 준비하는 소피아. 조셉은 그런 그녀에게 흑마술에는 엄청난 인내과 대가가 따를 것임을 경고한다.


 험난한 과정 속에서 모두가 지쳐갈 때 즈음, 예상했던 결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조셉은 소피아의 목적이 아들의 복수였다는 것을 알게된다. 조셉의 분노, 그리고 위험에 빠지는 소피아. 과연 소피아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까?



▲ 조셉과 함께 흑마술을 시행하는 소피아


마지막을 기다리기까지, 인내심이 필요하다.


 단 두 명의 배우, 그리고 두 명이 함께 생활하는 집, <다크송: 저주의 시작>의 한정된 인원과 한정된 장소에서 펼쳐지는 마이크로 사이즈의 초저예산 영화다. 그렇다고 하여 영화가 던지는 소재가 보편적인 것도 아니다. 흑마술과 죽은 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어미의 바람. 여기에 모든 것을 의심스럽게 만드는 흑마술사의 존재. 영화의 이야기는 온통 불안과 의심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이렇다 할 설명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불친절과 한정된 예산이 만드는 극도의 불안정함이다.


 이렇다 보니 관객들은 <다크송: 저주의 시작>의 이야기가 굉장히 낯설기만 하다.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이야기는 공포 영화 같지만, 그렇다고 무섭지도 않다. 그냥 몇 번의 깜짝 놀람의 모습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 영화가 공포 영화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정체는 무엇일까? 초반에는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여인은 중반 이후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낸다. 극도의 복수심. 어미라면 그 상황 속에서 누구나 가질 법한 복수심의 말로. 그렇다면 이 영화는 어미가 흑마술을 통해 복수를 행하는 서스펜스 스릴러가 되는 것일까? 하지만 이 역시 영화가 요구하는 바는 아닌 듯 하다.


 <다크송: 저주의 시작>은 국내 개봉명이 저따위(?)라서 그렇지, 그냥 <다크 송>이라고 표현하는 바가 더 정확해 보인다. 어미의 복수가 저주처럼 들리기는 하지만 그것은 영화의 결말을 이끄는 작은 장치 일 뿐, 좀 더 정확한 목적은 용서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복수의 행태를 한 용서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은 흑마술의 과정처럼 정말 험난한 모습을 보여준다. 거액의 돈과 거짓을 행해서라도 이루고 싶은 복수. 낯선 이의 피를 마시고, 그의 성적 대상이 되더라도 꼭 이루고 싶은 그것. 하지만 영화의 모습은 복수의 과정이라고 하기에는 당사자가 갖는 고난의 여정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듯 하다. 그리고 그것은 결말 부분을 통해서 더욱 명확해 진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주인공의 모습. 복수란 자신을 해하는 것이며, 누구에게도 이로울 것이 없다는 진리는 영화 속 주제가 되어 관객들에게 다가옴을 느끼게 된다.



 <다크송: 저주의 시작>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국내 배급사의 낚시성 제목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뛰어난 진행을 보여준다. 오히려 제목을 저렇게 지어 표 한 장이라도 더 팔아보려는 배급사의 목적이 영화의 진짜 모습을 더욱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정된 자본과 여건 속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려는 영화의 모습은 그 과정 속에서 깨달음을 주려 노력한다. 마치 잠언의 한 구절처럼 다가오는 영화의 이야기는 당연한 진리에 관한 가르침을 전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당연함을 영화의 연출로 잘 풀어내는 것이 <다크송: 저주의 시작>의 진짜 의미가 되는 듯 하다. 모든 고난과 시련이 다가오는 가운데 깨닫게 되는 진리. 그 깨달음의 과정을 영화의 문법으로 잘 녹여내고 있는 <다크송: 저주의 시작>의 이야기는 분명 괜찮은 의미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렇지만 영화의 이야기가 보편적인 재미를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에 이르는 과정은 굉장히 지루하게 다가올 수 있고, 그 여정은 관객들에게 인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인내의 과정이란 관객들이 깨달음을 발견하게 되는 여정 속에 포함되기에, 이 또한 영화의 목적이 아닌가 사료가 된다.


 IMDb 평점은 6.1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0%(신선 28, 진부 3)으로 매우 높다. 그러나 로튼의 관람객 지수는 57%에 불과하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여기에는 영화의 보편적이지 못한 재미가 한 몫을 하는 것으로 사료 되는데, 이 영화를 선택하려는 분들은 주의를 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아들의 복수를 향한 소피아의 여정은 어떤 결과를 불러올 것인가?


요약
아일랜드 외 드라마 외 15세이상관람가 100분
감독
리암 개빈
출연
스티브 오람캐더린 워커수잔 러프낸마크 휴버맨  더보기









▥ 추천 : 험난한 용서의 과정이 보여주는 참된 진리와 깨달음

▥ 비추천 : 험난했던 과정이 관객들을 설득 시키기에는 역부족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캐서린 워커와 귀신들의 노출이 잠깐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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