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을 훔치러 갔다가 큰 일을 벌이고 마는 라이자
시종일관 죽이지만, 예상 외로 재밌다.
분뇨를 치우는 칩과 성매매를 하는 라이자. 이상할 것만 같은 두 사람이지만, 둘의 사이는 꿀이 넘친다. 그러던 어느 날 지금의 생활을 벗어날 수 있다며 계획한 도둑질이 핏 빛으로 변하는 순간, 칩은 자신의 행복이 어디서 인가 잘 못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그때는 이미 늦어버렸고, 그때부터 이야기는 빨간 색이 가득한 이상천만한 일로 변하고 만다. 이처럼 <킬러의 보이프렌드>는 예쁘기만 한 줄 알았던 여자친구가 알고 보니 사이코패스급의 연쇄 살인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내용이 이렇다 보니 영화의 이야기는 온통 빨간색으로 가득하다. 시종일관 죽이고, 또 죽이고, 그것만으로 모자라서 살아있는 사람을 해부하고, 해부의 대상으로 판매하는 일은 기본이요, 도망치는 칩을 쫓는 라이자의 이야기까지 더하면 이야기는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정신없는 이야기로 완성이 된다. 여기에 소재가 소재다 보니 고어틱한 화면은 당연하고, 라이자에서 시작해서, 바이올렛, 고스 화장을 한 주유소 여자(세일라 밴드)까지 더하면 피비린내 가득한 영상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지만, <킬러의 보이프렌드>의 이야기는 의외로 볼 만하다. 정신없이 죽이고 쫓기는 상황이지만, 이들의 앞 날이 어떻게 될 지 영화를 보는내내 궁금해진다. 더구나 예쁜 여자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은 한심하지만, 왠지 웃음이 터져 나온다. 때문에 이들이 만드는 이야기는 B급 공포 스릴러지만, 유쾌한 웃음이 터져나오는 황당한 이야기로 기억될 듯 싶다.
▲ 그것 만으로 모자라 바이올렛까지 납치하는 라이자와 칩
마치며...
<킬러의 보이프렌드>는 포스터만 봤을 때, 선정성으로 승부하는 그저 그런 영화일 줄로만 알았다. 그렇지만 고어의 연출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면서, 핏빛으로 가득한 영상을 만드는 기법은 나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스테이지가 끝나면 다음 스테이지로 이어지면 또 다시 반복되는 핏빛의 향연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는 점에서 괜찮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만 B급 고어물이 그러하듯, 영화의 이야기는 잔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점은 고어물이 가지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되는데, 이러한 점만 극복할 수 있다면 <킬러의 보이프렌드>의 이야기는 분명 괜찮은 영화로 다가올 것 같다.
IMDb 평점은 6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72%(신선 13, 진부 5)로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반면 로튼 토마토의 관람객 지수는 58%로 낮은 점수를 보여준다. 영화의 이야기가 어쩔 수 호불호라는 점은 감안 하셔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구글 애드센스의 정책으로 핏빛 가득한 사진은 사용하지 못 함을 양해 바랍니다.
▲ 가까스로 라이자를 벗어났더니, 이번에는 모니카의 일행을 만나게 되는 칩
▥ 추천 : 핏빛 가득한 로맨스가 만드는 의외의 재미.
▥ 비추천 : 시종일관 죽이기만 하는 핏빛 이야기가 불편하다면...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세일라 밴드의 노출이 잠깐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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