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지를 지켜야 하는 소련 포병대
제목은 짝퉁스럽지만, 내용은 쓸 만하다.
<배틀그라운드: 브릿지 전투>는 제목부터 짝퉁스럽다. 무엇을 요구하는 지 알 것 같은 제목은 불편함마저 자아내지만, 불행히도(?)의 영화의 모습은 짝퉁스런 제목이 망칠 만큼 엉망이지는 않았다. 다만 폴란드 사정을 러시아식으로 해석한 것은 약간의 불편을 자아낸다. 하지만 러시아판 배달의 기수, 즉 국뽕 영화치고는 박진감 넘치는 화면들과 아기자기한 재미들도 느낄 수 있었다.
영화는 2차 세계 대전의 막바지에 폴란드에서 일어난 소련군과 나치 독일의 전쟁을 그리고 있다. 고지를 사수하기 위한 소련군의 사투와 그곳에 있었던 고아들까지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 만드는 이야기는 적절한 긴장감마저 녹이고 있었고, 러시아 전쟁 영화 특유의 코믹스러움도 이 영화에 좋은 재미를 만들고 있었다. 여기에 러시아 영화가 가진 전쟁 영화에 대한 노하우 역시 이 영화에서 빛을 발한다. 엄청난 물량은 아니지만, 소대 규모의 인원이 보여줄 수 있는 전투의 박진감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나쁘지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국뽕 영화라는 것이 늘 그렇듯, 애국심 마케팅은 조금 불편하다. 더구나 폴란드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영화의 모습 역시 지나친 러시아식 해석이라는 불편함이 남을 수 있다. 또한 영화의 스토리가 잘 짜여진 이야기는 아니라는 점도 아쉬움을 줄 수 있다. 나름의 로맨스는 겉도는 듯 싶고, 고지를 지키기 위해 웅장히 싸운다는 모습 속에 민간인을 지키는 위대한 용사들이라는 공식 역시 진부함을 안겨 줄 수 있다. 그렇지만 전투는 그럭저럭 쓸만하다는 점에서 <배틀그라운드: 브릿지 전투>는 볼 만한 수준은 되는 듯 싶다.
▲ 그들을 공격해 오는 나치의 전차 군단
마치며...
흥행을 유도해야 하는 국내 배급사의 입장은 알겠지만, 굳이 저런 제목을 사용했을까에 대한 의구심은 어쩔 수 없이 불편함이 남는다. 굳이 이렇게 만들지 않았어도 영화는 괜찮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제목이 흥행을 방해하지는 않았을까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IMDb 평점은 6점으로 준수한 점수를 보여준다. 영화의 재미도 대단하지는 않지만, 딱 그 정도의 재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으로 사료 된다.
▲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소규모 전투에서 뽑아낼 수 있는 것들은 다 뽑아내고 있다.
▥ 비추천 : 그렇다고 굉장히 뛰어난 영화도 아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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