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가 중 뭔가의 이상함을 발견하게 된 캐리와 라일리
단언컨데, 니콜라스 케이지의 최근작 중 가장 재밌다.
그동안 한심한 영화들로 실망감을 안겨줬었던 니콜라스 케이지. 하지만 이번 영화는 그의 허섭한 영화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영화가 아닌가 싶다. 영화의 이야기는 어느 날 야만성이라는 원인 모를 증상이 나타나고, 자녀들이 부모에 의해 죽는 일이 발생한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을 그린다. 등장 인원은 아빠, 엄마, 캐리, 조쉬 등 실질적인 인원은 4명에 불과하고(각주), 장소 역시 가족이 사는 집이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펼쳐진다. 런닝 타임은 1시간 23분, 그야말로 적당히 치고 빠지는 영화지만 그 내용 만은 그리 적당하지 않다. 1
<맘 앤 대드>에서 주장하는 이야기는 부모들의 노고를 역설적으로 풍자하고 있는 블랙 코미디 임에는 분명하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 낮으로 애쓰던’ 바로 그 분들이 자녀들을 이유 없이 공격하고 죽이려 한다는 이야기. 그 내용만 본다면 쓰레기 그 자체가 되지만, 영화의 모습은 왠지 특별한 재미가 있다. 영화는 ‘야만성’ 이라는 증상에 관해서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는다. 마치 <부산행>에서 좀비들이 왜 만들었는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듯 말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이유는 전혀 중요하지가 않다. 여기에는 그냥 죽이고, 그냥 도망치고, 그냥 싸우는 쫄깃한 긴장감의 연속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토리는 굉장히 허섭스레기다. 이유도 없이 부모가 미쳐서 자식들을 죽이겠다는 데 무슨 이유가 필요할까 싶지만, 일단 내용은 그러하다. 그렇지만 내용을 만드는 힘은 결코 나쁘지 않다. 미운 사춘기 캐리와 미운 7살로 대변되는 동생 조쉬 역시 이 영화에서는 더 이상 미워질 수가 없다. 그들이 삶의 끝자락에서 투혼을 벌이는 일은 이상하게도 눈길이 간다. 여기에 <나홀로 집에 (1991)>를 연상 시키는 듯 부모들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자녀들의 이야기는 이상한 재미를 주고 있었다.
▲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니... 아빠가??
마치며...
처음에는 뭔가 싶던 <맘 앤 대드>의 이야기. 하지만 보면 볼 수록 그 희한함에 눈길이 간다. B급 영화란 자고로 이래야 한다는 듯이 신선한 이야기로 시종일관 정신없게 만들었던 이야기. 그래서 <맘 앤 대드>가 주는 이야기는 쓰레기지만, 싫지 않은 재미가 있었다.
IMDb 평점은 5.6점으로 다소 낮다. 이는 로튼 토마토의 관람객 지수가 45%에 불과하다는 점과 유사해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평가는 <맘 앤 대드>에 71%(신선 57, 진부 23)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는 니콜라스 케이스가 최근에 받은 점수 중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 점수도 점수지만 참여자 수도 가장 많았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
▲ 설상가상으로 엄마까지 등장한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B급 영화의 참신함이 영화를 살렸다.
▥ 비추천 : 다만 내용은 어쩔 수 없이 쓰레기.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단역 급의 배우를 제외한 실질적인 인물들만 놓고 본다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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