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느껴지는 영화 - 캐롤 (Carol, 2015)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자신의 5살난 딸 아이의 선물을 찾던 캐롤(케이트 블란쳇)은 백화점의 점원 테레즈(루니 마라)를 찾게된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전부터 테레즈의 시선은 캐롤에게 멈춰있었고, 그녀의 바람인 듯 간절함은 우연이 되어 테레즈앞에 서있는 것이다.


  테레즈의 추천을 선물을 산 캐롤. 하지만 백화점에 장갑을 놓고 가버린 그녀에게 테레즈는 장갑을 선물상자에 챙겨보내주는 친절을 베풀된다. 그렇게 우연은 또다른 우연이 되어 이제는 필연처럼 그 둘을 연결시켜 준다.


  그리고 점심식사 자리. 테레즈에게 고마움을 갚는다는 이야기는 핑계아닌 핑계가 되어 두 사람을 끌림을 자석처럼 끌어당긴다.


  서로에게 남편과 애인이 있지만, 그들보다는 서로에게 끌림을 느끼는 두 여자의 아슬하고 위험한 이야기가 필연이라는 이름으로 이제 펼쳐진다.


 ▶ 관련리뷰 : 2016/02/25 - [영화/해외영화] - 격동의 세월을 보내온 한 여인의 일과 사랑 - 브루클린 (Brooklyn, 2015) 


▲ 첫 눈에 끌린다는 것


캐롤 Carol, 2015 제작
요약
영국, 미국 드라마 2016.02.04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118분
감독
토드 헤인즈
출연
케이트 블란쳇루니 마라카일 챈들러제이크 레이시 더보기
누적 관객수
289,086 명 (2016.02.24,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홈페이지
carolfilm.com



 아는 만큼 보인다.


  최근 유행처럼 떠도는 신조어 중에서 'O알못', 'O잘알' 이라는 말이 있다. 예를 들어 '축알못'이라고 하며 '축구도 알지 못하는 녀석'쯤으로 해석이 되는 것이다. (잘알은 반대의 의미). 이처럼 어떠한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잘 아는 가 못하는 가에 따라 그 대상에 대한 이해를 하냐, 못하냐로 구분이 되기도 한다.


  <캐롤> 역시 캐알못이나 캐잘알이냐에 따라 영화를 받아들이는 감수성은 그야 말로 천지차이가 나는 그런 영화다.


  흔히들 이러한 영화를 우리는 '아트 무비'라 부르며,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칭송받고, 추앙받으며 '찬양하고 경배하라~'는 움직임이 일어나지만, 그 외의 리그에서는 단순 '뭥미?'가 되는 그러한 영화들에게 '아트'란 이름을 붙여서 그들의 노고와 값어치에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캐롤>이야 말로 그 범주에 들어가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 관련리뷰 : 2016/02/24 - [영화/해외영화] - 남자에서 여자로 - 대니쉬 걸 (The Danish Girl , 2015)


▲ 캐롤과 테레즈의 첫 만남


  <캐롤>은 '이렇다'의 범주로 '이러쿵 저러쿵' 해석을 늘어놓는 그런 영화는 분명아니다. 이 영화는 각자의 몫을 가지고, 스스로 판단하고 느끼는 것이 정답인 영화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게는 '뭐 이따위'가 될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할렐루야 아멘'이라며 찬양할 수 있는 영화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가치가 생성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이 영화는 '감정의 흐름'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즉 '감정선'이라는 중요 키워드를 가지고 극의 상당수를 지배하는 작품이 바로 <캐롤>인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극의 장면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대부분의 프레임을 '보여주기식 구성(Showing)'으로 채우고 있으며, 마치 스태디 카메라(각주[각주:1])의 사용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듯 거친 무빙을 보여주는 화면구성등은 이러한 기법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관련리뷰 : 2016/02/24 - [영화/해외영화] - 세상에서 가장 작고도 먼 세상 - 룸 (Room, 2015) 


 

▲ 어깨 짚음이 주는 서로다른 느낌


  그리고 이러한 프레임의 구성은 그때 그때마다 잘 드러나고 있다. 예를 들어 극의 초반 테레즈와 식사하던 캐롤이 외부인의 등장으로 인해 자리를 피하는 장면에서 캐롤과 낯선이가 각각 테레즈의 어깨를 짚는 장면이 연출된다. 그 장면에서 캐롤의 행동에서는 테레즈의 온화함이 낯선이의 행동에서는 테레즈의 불편함이 느껴졌다면, 바로 이러한 구성이 주는 효과때문인 것이다.


  <캐롤>에 대한 찬사의 움직임은 국.내외 언론 및 평단이 모두 동참하고 있는데, 마치 <캐롤>에 반감을 표하는 것은 반역행위라도 되는 듯 거의 모든 언론과 평단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점수짜기로 유명한 더 가디언의 피터 브래드쇼(Peter Bradshaw)조차 <캐롤>에 대하여, '캐이트 블란쳇의 금지된 사랑이야기는 굉장히 훌륭한 별 다섯 개 짜리 연기'라며 별 5개 만점을 주었을 정도고, 다른 언론 및 평단 역시 '캐알못'은 무지의 수치라도 되는 듯 앞다투어 <캐롤>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 관련리뷰 : 2016/01/06 - [영화/해외영화] - 박완서님이 그리워지는 영화 - 45년 후 (45 Years, 2015)


▲ 캐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테레즈


 마치며...


▲ IMDb 평점은 역시나 높다.

  이 영화야 말로 <캐롤>송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캐롤이라는 이름을 이제는 크리스마스가 아닌 캐이트 블란쳇을 의미하는 단어로 바꾸어 버렸다. 만약 김종길 시인의 '성탄제'를 패러디 한다면,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 <캐롤>송이 울리고, 캐잘알들의 가슴속에는 캐롤이라는 혈액이 흐르는 축복을 내렸는지도 모른다.


  즉 캐잘알들에게 <캐롤>이란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다.


 ▶ 관련리뷰 : 다이안 키튼과 모건 프리먼의 부담스럽지 않은 코미디 -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 (루스 앤 알렉스 Ruth & Alex, 5 Flights Up, 2014) 


▲ 그리고...



☞ 캐잘알 : 할렐루야 아멘. 기쁘다 <캐롤>송이 울렸네.

☞ 캐알못 : 뭥미? 이 반응?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 (루니 마라 및 케이트 블란쳇의 배드씬이 등장)



※ 예고편



  1. 흔들림 방지 기능이 장착된 카메라 용품 [본문으로]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