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한 갈등, 뻔한 갈등 - 스플릿 (Split,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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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한때 '퍼펙트 맨'이라 불렀던 철종(유지태)은 지금은 불법 도박 볼링을 하며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철종의 스폰서인 희진(이정현) 역시 아버지의 유산인 볼링장을 두꺼비(정성화)에게 저당 잡히고, 그것을 되잧기 위해 철종과 도박 볼링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철종과 희진은 백사장(권해효)과의 승부에서 거금을 잃게 되면서, 두꺼비에게 갚아야 할 상환일을 못 갚을 처지에 놓이게 된다.


  궁여지책으로 볼링장에 취직하게 된 철종은 그곳에서 자폐증을 가지고 있지만, 볼링에는 천부적인 소질을 보이는  영훈(이다윗)을 발견하게 되고 오랜 노력 끝에 영훈을 자신들의 팀으로 합류 시키게 된다. 영훈의 합류로 승승장구를 하게 되는 철종과 희진. 그들의 소문이 널리 퍼지게 되던 어느날. 백사장이 찾아오게 되고, 그는 중국쪽 사람들과의 한 판을 미끼로 거금을 제의하게 되는데...




스플릿 , 2016 제작

요약
한국 드라마 2016.11.09 개봉 15세이상관람가 121분
감독
최국희
출연
유지태이정현이다윗정성화 더보기
누적 관객수
757,002 명 (2016.12.05,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홈페이지
www.splitmovie.co.kr


한쪽은 진부함, 한쪽은 뻔함이라는 스플릿의 양 쪽 핀


 <스플릿>은 볼링 핀이 양쪽에 세워져 있는 것을 뜻하는 볼링용어로서, 매우 어렵게 놓인 판을 의미하기도 하는 단어다. 'SBS 볼링대회'라는 TV 선수권 대회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퍼펙트 게임'을 만들어내며 벼락 스타가 된 철종. 그 후 프로팀에 스카웃까지 된 철종은 불의의 사고를 입고, 선수 생활을 은퇴하게 된다. 결국 유사 휘발유와 도박 볼링 등 불법으로 체워진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철종. 


  이야기는 그런 철종이 역시 장애를 앓고 있지만, 볼링에는 천부적인 소질을 갖고 있는 영훈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런식의 이야기가 늘 그렇듯, 한 때 잘나가던 사람은 밑바닥으로 떨어지고 그때 뛰어난 조력자를 만나게 된다는 스토리를 꾸며서 영화는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 한때 '퍼팩트 맨' 이었지만, 지금은 도박 볼러가 된 철종



  그러나 위에서 말했듯, <스플릿>의 이야기는 타락한 천재물의 공식을 보여주고 있다. 즉 전형성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전형성을 뛰어넘는 무엇은 없었다. 때문에 전체적인 틀에서 본다면 너무 진부한 듯한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갈등을 엮는 스토리 역시 전형성을 뛰어넘는 것은 없었다. 타락한 천재가 왜 밑바닥을 살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득력은 부족했고, 철종의 대치점으로 등장하게 되는 두꺼비의 모습도 뻔한 갈등의 공식을 답습하고 있다. 거기에 희진과의 문제를 만들어가는 과정, 그리고 때마침 등장한 영훈이 'SBS 수요 볼링'의 팬이자 철종과 연관성을 지니고 있었다는 이야기들도 지나치게 딱딱 맞어떨어지지만 그것에 대한 설득력은 '우연'이 전부이기에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이다.


  이렇게 진부한 갈등양상을 보여주던 영화는 마지막에 반전 아닌 반전을 건다. 이는 영화가 끌고온 이야기의 정점을 만드는 것이자 극적 상황을 통한 마무리 한 방을 이끌기 위함이 분명해 보인다. 그렇지만 이 역시 너무 뻔한 갈등이기에, 관객들은 이미 다 눈치를 채 버렸을 것이고 반전은 허무하게 끝이 난다. 더구나 철종과 두꺼비의 일전 역시 너무 극적인 상황에만 매달리는 듯한 연출을 보여준다. 하지만 극적인 상황을 요구하는 연출과는 달리 관객들이 느끼는 극적 상황이 없기 때문에, 이 역시 그저그런 장면으로 기억된다. 즉 전체적인 내용이 너무 작위적으로 흘러갔기에 보잘 것 없는 이야기로 느껴지는 것이다.



▲ 그리고 철종의 눈에 띈 영훈


마치며...


  유지태, 이정현, 정성화, 그리고 이다윗과 권해효까지 좋은 재료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이것 밖에 안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야기의 틀은 <신의 한 수 (2014)>, <타짜 (2006)> 등 도박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과 형태적으로 비슷함을 보였기에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앞선 도박 영화들에서 보여준 한 방 같은 긴장감은 없었다. 때문에 비슷함으로 관객들은 진부함을 느꼈지만, 이렇다 할 것이 없었기에 재미를 느끼기도 어려웠다. 때문에 좋은 재료들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연출에 큰 아쉬움이 남게 되는 것이다.



▲ 그들을 지켜보는 스폰서 희진



▥ 추천 : ...

▥ 비추천 : 타락한 천재와 함께하는 도박 영화의 공식들을 답습하지만, 이렇다 할 것은 없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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