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논란과 수많은 해석이 주는 아름다움 -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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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미술관을 운영하는 수잔(에이미 아담스)은 어느날 자신의 앞으로 도착한 우편물을 받게 된다. 그 안에는 전 남편 에드워드(제이크 질렌할)의 미발표 소설이 담겨 있었다. 수진에게 받치는 글이 써진 소설은 어느 덧 당사자에게 읽히고, 그녀는 소설과 함께 과거의 그때를 생각하게 된다.


  폭력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글귀. 에드워드는 왜 '야행성 동물'이라는 소설을 수잔에게 받쳤으며, 그녀는 왜 그 소설을 읽고 과거의 그때를 떠올리게 되는 것일까? 이제 우리는 소설과 함께, 수잔과 에드워드의 숨은 이야기를 엿보게 될 것이다...




소름끼치도록 잘 쓰고, 잘 만들었다.


  영화의 인트로 장면. 나체의 여인들이 춤을 추고, 기괴한 듯한 그 장면은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수잔 앞으로 도착한 소설. 그 이야기를 읽는 수잔은 그때의 무언가를 떠올리게 되고, 우리는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궁금해 한다. 그리고 그 궁금증을 찾는 우리에게 천천히 베일을 벗는 영화의 이야기. 과연 소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며, 두사람의 관계는 무엇일까? 녹터널 애니멀은 과연 어떤 것들을 나열하고 있는 것일까?


  <녹터널 애니멀스>은 많은 것들을 떠올리며, 다양한 의문을 남기게 된다. 이미 국내/외의 수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의 해석을 두고 분분한 의견을 내놓았다. 과연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무엇이며, 제목이 의미하는 것은 또 무엇일까? 그만큼 이 영화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던졌고, 그것은 우리에게 완벽한 의문을 남겼다는 점에서 충분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 어느날 수잔에게 날아온 에드워드의 소설



  제목 <녹터널 애니멀스>, 즉 야행성 동물은 에드워드가 수잔에게 붙여진 별명으로서 불면증이 심한 그녀를 뜻한다. 그리고 수잔의 별명을 제목으로 지은 소설은 그녀에게 도착 후 그녀에게 읽혀진다. 그 속에는 밤에 여행을 하다가 불량배들을 만나 아내와 딸을 잃게 되는 한 남자의 슬픈이야기가 남겨져 있다. 소설을 읽으며, 과거의 자신과 에드워드를 떠올리게 되는 수잔. 그러면서 관객들은 영화가 이끄는데로 끌려가며, 우리를 어디론가 데려가는 소설의 끝은 어디가 될 지 궁금증을 갖게 된다.


  그렇게 끌려가는 동안 우리는 소설의 내용과 수잔의 반응을 살피며, 소설 속 내용이 수잔과 에드워드의 관계를 의미하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다. 그렇다면 '누가 빼앗은 자고, 누가 빼앗긴 자일까? 그리고 죽인 자는 또 누구란 말인가?' 영화는 또다른 의문점을 남기며 계속해서 우리를 소설 속의 이야기로 데려가게 된다. 그리고 옆으로 누워 죽어있는 딸의 모습과 현실에서 누워 전화를 받는 딸의 모습을 오버렙 시키며, 그 둘의 상황이 결코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확신하게 되는 것이다. 




▲ 토니는 밤에 만난 불량배들에게 아내와 아이를 빼앗긴다.


  우리가 심장을 조이며, 어디를 향하는지도 모르는 분노를 내뿝는 동안 영화의 이야기는 드디어 하나의 대답을 내어놓는다. 낙태, 그리고 이혼. 우리는 그 즈음해서 소설이 의미하는 다양한 물음에 대한 해답들이 풀리는 상황을 맛보게 된다. 레이(애런 존슨)와 그들은 수잔의 또다른 자아였고, 모두가 알다시피 토니는 에드워드의 또다른 자아였던 것이다. 한때 아름다운 아내와 자신의 아이를 갖을 수 있었던 사내, 하지만 그날 이후 사내는 아내와 아이를 잃게 되고, 사내는 '당신에게 영감을 받았다'며 한 권의 소설을 내어놓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소설의 제목은 단수가 아닌 복수가 되는 것이며, 레이와 그들 모두가 바로 수잔이었다는 대답을 내놓게 된다. 


  극의 마지막 장면 에드워드로부터 답장을 받은 수잔은 결혼 반지를 빼고, 립스틱을 지우며 과거의 모습으로 에드워드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고, 그녀는 불현듯 무언가를 떠올리게된다. 그때쯤 관객들의 머리속에 떠오르는 몇가지 장면들. 수잔의 갤러리에 있던 '복수(revenge)'라는 그림.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 자신의 배에 총을 쏘고 죽음을 택하는 토니의 행동. 에드워드에게 있어 수잔(과 그의 아이)은 그날에 죽은 자였고, 수잔에게 에드워드는 소설 속에서 죽음을 택했다. 때문에 죽은 자들이 만날 일은 없었던 것이고, 레스토랑에 에드워드가 나타날 일도 없는 것이다. 그것이 에드워드식의 완벽한 복수가 되는 것이다.(각주[각주:1])



▲ 에드워드의 소설 속에서 무언가를 읽게 되는 수잔



마치며...


 <녹터널 애니멀스>는 다양한 해석과 다양한 물음표를 남긴다. 오프닝부터 엔딩크래딧이 다 올라갈도록 자리를 뜰 수 없게 만든 영화. 이 영화의 여운은 깊은 울림을 남기며, 어떤 방향으로 글을 남겨야 할 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분명한 것은 이 영화가 남기는 수많은 질문들이 하나 하나 깊은 울림을 남긴다는 점이고, 그것을 풀어갈 때 역시 깊은 울림을 남기게 된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스릴러로서 액자식 구성을 택하는 영화는 기존에도 몇 작품이 있었지만, 이 영화처럼 액자 안과 밖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작품은 또 있을까 싶을 만큼 <녹터널 애니멀스>가 보여준 구성은 완벽했다. 때문에 우리는 드라마로서도, 스릴러로서도 완벽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IMDb 평점은 7.7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73% (신선 161, 진부 61)로 높은 평점을 주고 있다. 대부분 원작의 내용을 완벽히 해석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무엇보다도 액자식 구성을 완벽히 이용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흥행에서는 제작비 2200만 불로 월드와이즈 2천 9백만 불의 수익을 올리고 있어, 약간은 아쉬움을 보인다.



▲ 바비(마이클 새넌)와 함께 아내를 찾아나서는 토니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 2016 제작
요약
미국 스릴러, 드라마 2017.01.11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116분
감독
톰 포드
출연
에이미 아담스제이크 질렌할마이클 섀넌아론 테일러-존슨 더보기
누적 관객수
33,103 명 (2017.02.08,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 추천 : 2016년 상반기는 <클로버필드 10번지>였다면, 하반기는 이 영화가 분명합니다!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소설의 마지막 장면, 토니는 레이를 죽인 후 자신의 배에 총을 쏘고 죽음을 택한다. 이것은 현실에서 (그날 이후) 수잔을 죽은 존재로 여기는 에드워드의 선택이며, 수잔이 그 소설을 읽었다는 메일을 받고 (에드워드는) 그제야 죽음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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