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을 엮는 힘이 부족했다: 중2라도 괜찮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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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전직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 출신인 양보미(장서희)는 올림픽 출전권 결승전에서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되어, 출전을 보기하게 된다. 그리고 곰같은 남편(김진수)과 한철(윤찬영)을 얻어 행복하게 지내던 보미. 어느 새 세월은 보미를 대한민국의 아줌마로 만들었고, 한철은 중 2가 되었다.


  그러던 중 한철은 밴드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고, 거기에 지원을 하게 된다. 하지만 한철에게 변변찮은 악기가 없다는 이유로 퇴짜를 놓게 되는 밴드의 멤버들. 한철은 보미에게 학월을 안 갈테니 500만원짜리 기타를 사달라고 졸라대고, 결국 보미는 기타를 두고 한철과 태권도 승부를 벌이기로 하는데...



▲ 반항심이 많은 나이가 된 한철


중2 병을 녹이기에는 상황의 힘이 부족했다.


  언젠가부터 우리사회는 아이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과정을 중2 병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의 이유 없는 반항심과 허세. <중2라도 괜찮아>는 그런 질풍노도의 성장기를 겪고 있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서 가족의 따뜻함을 담아내려 한다.


  락스피릿에 죽고, 사는 한철. 그의 꿈은 멋진 기타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지원한 밴드의 맴버(신동우)로부터 "10만 원짜리 기타로는 10만 원짜리 음악밖에 하지 못한다."는 말을 듣게 되고, 그 말에서 멋을 느끼게 된 한철은 엄마를 조르게 된다. 그리고 한 때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인 보미는 아들에게 진정한 스피릿을 가르치기 위해, 아들과 음악을 둔 한 판 승부를 준비하게 된다.


  이 영화는 위처럼 중2 병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가족애와 소년의 성장드라마를 녹여내려한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너무도 진부했다. 극 중간중간에 등장하고 있는 코미디의 요소는 웃기다기보다는 기존의 웃음코드를 베끼다시피 따라하고 있을 뿐이며, 그나마 웃음과 함께 녹여내려고 하는 상황들 역시 너무도 억지스럽다.


  특히나 이야기의 소재가 되는 중2 병에 관해서 아는척을 하고는 있지만, 그들의 진짜 모습보다는 피상적인 단면만을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이 이야기하려는 이야기의 주제까지 퇴색되고 만다. 때문에 영화가 보여주는 상황은 성장과 가족애를 녹여내기에는 상황을 엮는 힘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 보미는 아들에게 스피릿을 보여주기 위해 태권도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



마치며...


  기성세대가 이해하는 것보다 중2 병이 앓고 있는 세계란 훨씬 더 대단하는 점을 영화는 놓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단순히 '동사무소 방위도 나름의 고충이 있더라'는 시쳇말의 수준을 넘어서는 그들만의 고뇌가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중2라도 괜찮아>는 그들의 내면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채, 대충 어리니깐 괜찮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엮어내려 한다. 


  때문에 잘 알지도 못하는 이야기는 억지스럽게 비춰지고, 거기에서 녹여내려는 감정들 역시 우리에게 와닿지가 않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류의 영화가 등장할 때는 그들의 입장을 꼭 한 번 되짚어 보기를 간곡히 바라는 바이다. 



▲ 드디어 원하던 기타를 얻고, 밴드에 가입하게 되는 한철


중2라도 괜찮아 , 2017 제작
요약
한국 가족, 코미디 2017.02.24 개봉 전체관람가 82분
감독
박수영
출연
장서희윤찬영이경영김진수 더보기








▥ 추천 : ...

▥ 비추천 : 중2를 알고서, 중2를 논하자.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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