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대중 앞에서 나서다: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The Artist: Reborn,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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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네덜란드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돌아온 인숙(류현경)은 번번이 취업에서 낙방을 하고, 그녀의 작품 세계 역시 화랑에서 퇴짜를 맞게 된다. 결국 네덜란드에서 만난 라여사(김시영)의 집에서 미술 과외를 하던 중 그녀의 소개로 재범(박정민)을 만나게 된다. 재범은 첫 만남에 그녀의 작품을 알아보게 되고, 우연한 기회에 그녀의 집에 들르게 된 재범은 그녀가 작업 해 놓은 나머지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재범의 도움으로 화랑에 선 인숙의 작품들. 그녀는 '지젤'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화단의 신성이 되지만, 급작스런 지젤의 사망소식은 모두를 당황시키게 된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그녀의 작품들은 유작이 되어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게 되고, 지젤의 작품을 독점으로 취급하게 된 재범은 돈 방석에 앉게 되는데...



▲ 미술계의 거목 박중식(이순재)에게 "당신은 과평가되었다"고 말하는 인숙


잘 만들었지만, 소재의 괴리감은 아쉽게 다가온다.


 네달란드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왔지만, 현실의 냉담함은 그녀를 거리로 내몰게 되던 차에 받게 된 구원의 손길. 하지만 그 손길이 닿음과 동시에 구원은 저주가 되고, 한국 화단의 은밀한 치부가 드러나게 된다. 결국 가짜 파동과 표절 시비. 결국 살인이라는 극단적 선택까지 치닫게 되는 이야기는 한국 화단이 가지는 이면을 날카롭게 풍자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는 한국 화랑의 문제점이라는 이야기를 블랙 코미디로 승화시키고 있는 영화다. 영화의 시도는 곳곳에서 희화로 드러남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풍조는 최근 '천경자 화백 <미인도> 모작 사건'으로도 유명한 미술계의 사건을 모티프로 그들의 실태를 유쾌하게 풍자함하고 있다. '내가 아니라고 해도, 남이 맞다고 하면 진짜가 되는 세상', '내가 싫어도, 남이 좋으면 장땡이 되는 상황' 등 영화는 이러한 풍조를 오인숙이었던 지젤이, 다시 오익숙이 되어 지젤에게 표절이라 외치는 모습을 통하여 웃지 못할 상황으로 녹여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블랙코미디의 속성이라는 것이 보편적 개념을 풍자할 때 더 큰 카타르시스가 온다는 점에서, 영화가 제시하는 소재의 마니악함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즉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는 잘 만든 영화고 블랙코미디의 풍자적 속성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지만, 절대 다수의 관객들에게는 생소한 소재로 인해 결국 '뭥미?"로 남고 만다는 것은 아쉽게 느껴질 따름이다. 때문에 이렇게 마니악한 소재를 이용할 때는 소재를 좀 더 보편적으로 포장해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했지만, 영화는 그들이 표현하려는 것을 보편적이라 믿은 중대한 실수를 범하고 만 것이다. 때문에 잘 만들고 재밌게 표현한 블랙코미디지만, 객관과는 간극이 큰 거리감으로 인해 잘 만듦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발생하고 마는 것이다.



▲ 그러다 재범의 눈에 띄인 인숙은 지젤로서 거듭나게 된다.



마치며...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의 이야기는 분명 잘 만들었다. 그리고 류현경과 박정민의 연기와 케미는 두 말할 나위 없이 좋았음도 분명하다. 하지만 미알못들에게 미술계를 풍자하는 이야기가 얼마나 먹혔을지는 의문점이 남는다는 점에서, 잘 만든 영화의 소재 선택과 그것에 대한 설명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때문에 미술계라는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형상화 할 수 있는 설명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모습은 이해가 된다는 전제하에 분명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인들이 충분했음도 사실이다. 류현경은 여전히 귀여웠고, 박정민은 역시나 연기를 잘했다. 그리고 시나리오는 이들을 잘 살릴 수 있는 역할을 주었음도 분명하다. 다만 소재가 동떨어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 그리고 지젤의 사망사건으로 치솟기 시작한 그녀의 작품들. 과연 이 사태의 결말을 어떻게 될 것인가?


요약
한국 드라마 2017.03.09 개봉 15세이상관람가 96분
감독
김경원
출연
류현경박정민문종원이순재  더보기
줄거리
눈을 뜨니 세상을 발칵 뒤집은 '아티스트'가 되었다!? 덴마크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돌.. 더보기







▥ 추천 :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를 잘 살려 풍자의 재미를 주고 있다.

▥ 비추천 : 미알못에게는 당최 와닿지 않는 스토리일지도...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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