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야스의 목숨을 죽음 직전 까지 몰고 간 전설의 사나이: 사나다 10용사 (真田十勇士,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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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얼굴 하나만으로 '그와 대적할 지략은 천하에 없다'는 명성을 얻게 된 사나다 유키무라(가토 마사야)지만, 실상은 지략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다스리는 마을에 탈주 닌자 사루토비 사스케(나카무라 칸타로우)가 인질극을 벌이고, 사나다는 자신의 허명을 끊을 요량으로 사스케에게 목숨을 가져가라 말한다. 하지만 그의 명성은 사스케를 제압했고, 이번에도 아무도 일도 하지 않고 승리를 거두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사스케는 자신을 가신으로 삼으면, 이에야스와의 전투에서 큰 명성을 얻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하게 되고, 사스케는 그날로 자신과 같은 탈주 닌자 키리가쿠레 사이조(마츠자카 토리)를 시작으로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든 '사나다 9 용사'를 모집하게 된다. 그들의 명성이 하늘을 찌르던 어느 날. 드디어 도요토미 가문의 히데요리로부터 출전 명령이 떨어지고, 드디어 사나다 9용사의 첫 번째 전투가 시작되려 한다. 그 와중 사나다 9용사의 명성을 이용하다 붙잡힌 진파치(나가야마 켄토)까지 합류하게 되면서 '사나다 10용사'가 탄생하게 되는데...



▲ 유키무라를 통해 오사카 전투를 그의 놀이터로 만들려는 사스케


일본의 실질적 통일을 이룬 사내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 남자의 이야기


  우리나라의 임진왜란과도 연관이 있는 인물 '도요토미 히데요시'. 알려진 바대로 히데요시는 왜란 발발 2년 후 사망하게 되면서, 일본의 정국은 또다시 전국시대로 돌입하게 된다. 흔히들 일본의 전국 3영걸이라 부르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도코가와 이에야스'. 모두들 전국 통일을 노렸지만 실질적 통일을 이룬 것은 히데요시가 유일했다.


  영화는 히데요시의 전국 통일 막바지에 있었던 세키가하라 전투와 오사카 전투의 이야기를 그리며, 그 속에서 실존 했던 인물인 사나다 유키무라와 가상의 인물인 '사나다 10용사'의 픽션을 함께 녹여낸다. 일본인들에게 있어 통일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이뤄낸 인물 히데요시. 그리고 그 히데요시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 유키무라의 전설은 일본인들에게 전설과도 같은 인물로 남아있다. 때문에 사나다 유키무라가 히데요시와 싸울 때 그를 도왔던 전설의 용사들이 있었고, 그들이 바로 '사나다 10용사 였더라' 하는 전설은 꾸준히 내려오고 있었다. 


  이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1672년에 쓰여진 소설 '難波戦記(난판센키)'에 의해서였으며, 영화에 등장하는 사나다 유키무라의 이름 역시 이 소설에서 처음 쓰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주[각주:1]) 동시에 이 영화에 등장하는 사다나 10용사들 역시 난파센키에 처음 등장하게 되는데, 이후 에도 시대의 소설 '사나다 삼대기 (真田三代記)'에서도 쓰이면서 이들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오게 된다.


  <사나다 10용사>는 이처럼 픽션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전설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영화 속 사나다 10용사를 모으게 되는 사루토비 사스케 같은 경우는 여기에서 파생되어 일본의 전설 속 닌자를 언급할 때도 등장하게 되는데, 그의 친구이자 같은 탈주 닌자인 키리가쿠레 사이조 역시 인술의 대가로 파생되어 다른 소설에 등장함을 볼 수 있다.


▲ 인술에 능한 사이조까지 합류하며 사나다 10용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처럼 일본의 전국시대를 논할 때면 빠지지 않는 오사카 전투는 그야말로 가장 화려하고 웅장한 전투로 기억되고 있다. 혹자는 일본의 시빌워라고도 하는 이 전투는 전설의 명장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각 작품 속에서 다양하게 해석되는 것 또한 특징 중 하나다. 이 영화의 중심 인물인 사나다 유키무라 역시 <사나다 10용사>에서는 겁쟁이 호랑이와 같은 이미지로 사용되지만, 다른 작품에서는 '큰 키에 용맹한 꽃 미남 + 강력한 카리스마'로 사나다 10용사의 리더와도 같은 케릭터로 설명하기도 한다. 즉 대중 속 인기 케릭터이다 보니, 변용과 해석이 다양하게 남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사나다 10용사>의 이야기는 이처럼 대단한(?) 인물들의 화려한 활약상을 그리며 일본 전국 시대 최대 전투의 이야기를 재밌게 꾸려간다. 영화는 사나다 유키무라가 인물 값만 가지고 있는 가짜 호랑이로 묘사를 하고, 그의 명성을 통해 전국을 놀이터로 삼으려는 두 탈주 닌자의 이야기를 중심 스토리로 그려 넣는다. 마치 호가호위(狐假虎威)의 우화 중 겁쟁이 호랑이를 이용하여, 커다란 판을 만들다는 이야기와 같은 극의 전개는 이들이 만들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만들며 몰입감을 제공하게 된다. 때문에 일본 역사를 모른다고 할지라도 겁쟁이 호랑이의 이야기는 유쾌하고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 된다.


  동시에 일본 역사와 수많은 케릭터들의 이름은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일단 10명의 기본 용사들의 이름부터, 전국시대 각 무장들의 이야기. 여기에 전국 시대 낳은 이에야스와 도요토미 측실측(각주[각주:2])의 반목 등은 약간의 기본 역사관을 필요로 하기에 살짝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점은 극 초반에 잠깐 설명하고 있고, 그것 만으로도 영화를 이해하는 데는 큰 부담은 없을 수 있지만 케릭터들의 이름이 너무 많은 점은 어쩔 수 부담감을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실화와 허구를 잘 섞는 <사다나 10용사>의 이야기는 그 자체 만으로 몰입감을 준다는 점에서 괜찮은 재미가 될 것으로 사료 된다.



▲ 오사카에서 최후의 결전을 맞는 이들의 전투


마치며...


  <사나다 10용사>는 일본 사극이 갖는 부정적인 이미지만 극복할 수 있다면, 괜찮은 재미가 될 것으로 사료 된다. 다만 이 부정적인 모습이 쉽게 극복되는 것은 아니기에 살짝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영화의 이야기는 고전 소설의 이야기를 차용하면서 현대적으로 잘 변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재미가 된다. 특히 가짜 명성 만으로 버텨온 사나다 유키무라와 전설의 닌자들의 조합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재미의 요인이 될 것이라 보인다. 때문에 이러한 점들만 잘 극복한다면 <사나다 10용사>의 이야기는 분명 흥미로운 내용을 안겨줄 것이 분명하다.



▲ 탈주 닌자인 이들을 쫓는 호타루(오오시마 유코)의 등장까지. 사나다 10용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겁쟁이 호랑이의 최후가 어떻게 될 지에 대한 호기심이 괜찮은 재미를 만든다.

▥ 비추천 : 일본 사극이 갖는 어쩔 수 없는 부담감.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동시대의 사료에서 사나다 유키무라의 이름은 '信繁(노부시게)'로 쓰였다고 알려져 있다. [본문으로]
  2. 전쟁 반발의 이유 중 하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친아들이지만 측실 측인 히데요리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실 부인을 데리고 있는 이에야스의 반목이 표면적 이유 중 하나가 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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