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의 선택>관람과 주연배우와 함께 하는 GV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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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역해 주신 분(좌)과 말린, 그리고 행사 관계자 분(우)의 모습


▲ 아트 하우스 모모의 모습, 행사가 있던 곳은 사진 뒤편의 1관이었습니다.


  제6회 스웨덴영화제 개막식 및 리셉션에 이은 행사로는 개막식에도 참석한 말린 레바논 주연의 <미나의 선택>이 있었습니다.


  간단한 소개를 먼저 하자면, 


감자의 줄거리 요약

  마약 딜러로 살아가는 미나(말린 레바논)는 집세가 밀리게 되자, 또 다른 마약 딜러 토니(Kalled Mustonen)의 돈을 훔쳐 달아난다. 하지만 집세의 마감 시일은 이미 끝났고, 토니의 추적을 받을 것이 두려워진 미나는 거리로 도망을 친다. 거리에서 지내던 중 노숙자 쉼터의 보살핌을 받게 되지만, 그들은 미나가 경찰의 수배자라는 사실을 알고 그녀를 신고하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마주친 카타야(로 카우피)가 노숙자 캠핑촌으로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미나는 자신이 캠핑 차량의 돈을 지불한다는 조건으로 그녀와 함께 도망을 친다.


  그러나 또 다시 토니와 마주치게 되는 미나는 자신이 마약상들의 보스인 크리스테(Jan Mattson)의 돈을 건드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돈을 갚는 조건으로 또다시 마약 딜러가 되어야 하는 미나. 과연 이러한 악순환 속에서 미나의 선택은 무엇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스웨덴 영화의 성 평등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스웨덴 영화가 성 평등(각주[각주:1])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점은 주연 배우 말린 레바논의 언급에서도 발견할 수가 있는데요. 그녀는 처음 자신을 소개할 때, "저는 사람(Human)입니다"라는 멘트로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이는 곧이어 영화 관계자분(첫 번째 사진 우측)이 "말린은 참 예쁘신 분이다." 라고 소개하자, "나를 여배우로 생각하지 않았다면 '예쁘다'라는 표현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대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이번 영화제는 사람 냄새, 그리고 평등에 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이번 영화제에서는 주연 배우인 말린 레바논의 참석으로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많이 알게 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연기를 위해 실제 감옥에서도 생활해보고, 식염수를 직접 주사하여 마약 투약자들의 기분을 느끼고 싶었다는 에피소드. 극 중 미나가 앓고 있는 ADHD에 대해 공부를 하였고, 시나리오를 작성한 감독과도 수차례 상의를 하여 미나의 케릭터를 잡는 데 노력하였다는 것과 감독이 <미나의 선택>을 말린 레바논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작성하였다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영화의 내용은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스웨덴이 가지고 있는 거리의 사각지대를 잘 보여주는 있었지만, 사실적인 그들의 이야기에서 방향성을 제외하고는 관객을 휘감는 무엇이 없었다는 것(각주[각주:2])은 아쉽게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이 때문인지 관객들과의 대화에서도 대부분 신변잡기에 대한 질문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요. 걔 중에는 스웨덴의 성 평등에 관한 질문들도 등장하는 등 주목할 만한 질문들도 있었지만, 영화 자체에 대한 풀이를 묻는 질문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만큼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이 관객들에게 쉽게 느껴진 점도 있었겠지만, 동시에 관객들의 입장에서 숨은 뜻을 파고 들만한 궁금증이 들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나의 선택>은 개회식에서도 많이 언급이 되었고, GV 시사회에서도 영화 관계자 분에 의해서 많이 언급이 됐던 작품입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가지는 공통점은 '이 영화는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5개 가량 받았고, 여우 주연상도 받은 작품이다'라는 점을 매우 강조했지만, 수학 문제를 풀었더니 수학 문제집을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모습에는 역시나 아쉬운 점이 느껴지는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감독이 아닌 주연 배우가 참석했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점이라 생각이 듭니다. 반면 주연 배우가 참석함으로 인해, 배우의 입장에서 바라본 작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말린 레바논 같은 경우는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질문 시간 외에도 극장 밖 사람들의 질문을 일일이 다 받아준 후 사진 촬영에도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그 자리가 아닌 포토 부스로 자리를 이동 후 따로 포즈를 취해 달라는 관객들의 부탁에도 일일이 응하며 친숙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본인들의 영화가 상품성을 지니기 어려운 나라에서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친절하게 다가온 것도 사실입니다.


마치며...


  이번 <미나의 선택> GV 시사회는 짧은 아쉬움과 그것을 넘어서는 감동이 있는 자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비단 영화의 모습에는 질문할 거리가 없을 만큼 관객들을 궁금하게 만들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오늘 있을 안드레아스 외만을 만나 스웨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감독의 시선에서 듣지 못한 점이 매우 큰 아쉬움으로 남는 것 역시 이러한 점에 대한 목 마름이 아닌가 싶지만, 반면에 우리가 평소 접하지 못한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직접(그것도 친절하고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나는 여배우가 아닌 사람, 그리고 배우입니다."라는 말린 레바논의 짧은 인사말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말이 가지고 있는 접두사 女에 대한 편견과 싸워야 하는 수많은 분들께 말린 레바논의 이야기는 엄청난 힘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 하나 만으로도 말린과의 인터뷰는 충분한 의의를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상 제6회 스웨덴영화제 개막식 및 리셉션과 <미나의 선택> 주연배우와 함께 하는 GV 프로그램에 대한 짧은 감상평이었으며, 내년에도 초대해 주신다면 꼭 다시 참석하고 싶은 영화제였습니다.




  1. GV 시사회의 통역분과 주최측에서 나눠준 팜플릿에는 '양성 평등'이라 적혀있지만, 감자는 사회적 혹은 후천적, 자신이 선택한 성(gender)에 따른 구분으로 '성 평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겠습니다. [본문으로]
  2. 감자는 이 질문을 던지고 싶었지만, 감독이 자리 하지 않았다는 점과 이 질문을 던졌을 때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감자에게 주목될 것이 두려워 구석에 조용히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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