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 아스미코의 동명 만화가 영화로 만들어지다.
<더블 민츠>는 나카무라 아스미코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 영화는 원작이 그러하듯 BL(각주2) 물이다. 어느 날 걸려온 전화 한 통 속 목소리. 그리고 오래전 그때 '나의 개가 되라'던 한 남자의 기억들. 또다시 시작되는 그와 나의 사랑. 영화는 BL물이지만 남자와 남자가 등장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사랑의 가슴 시린 감정의 전달에 충실하다. 원작 만화를 보고 준비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는 시나리오는 원작의 느낌을 충실히 반영하기로 방향을 잡는다. 그 덕분인지 영화는 영화의 그것과 같은 문법이 스크린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남을 발견할 수 있다.
동시에 BL이라는 점은 일반 관객들에게 엄청난 거부감을 줄 수 있다. 특히 영화가 보여주는 사실적인 동성애 장면들을 떠올린다면, 그러한 거부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그 때문에 BL은 '여성향'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동성애에 대한 편견만 없다면 이들의 사랑은 충분히 애틋함을 느낄 수 있다. 사회에서 거부한 사랑이기에 더욱 애절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그래서 자신들이 있어야 할 곳을 찾아 헤매는 이들의 이야기는 가슴 시리다 못해 저려오는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다만 이 영화의 사랑 이야기는 조금은 단조롭게 느껴진다. 역시 만화의 상상력은 활자에 머물러 있을 때가 가장 빛을 발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점은 원작을 그대로 표현하기로 결정했을 때부터 정해진 어쩔 수 없는 한계일지도 모른다. 다만 2D라는 종이 속에 갇힌 이야기가 3D라는 스크린 속에 펼쳐진다는 점은 분명 또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더구나 이들의 애절하고 애틋한 이야기는 실사일 때 더욱 감정 전달에 충실하게 느껴진다는 점에서 실사가 가지는 장점도 분명 있는 듯 하다. 때문에 BL물에 거부감이 없는 관객들이라면 이들의 이야기는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치며...
<더블 민츠>의 이야기는 아직은 한국 사회에서 건드리기 어려운 남자 동성애라는 이야기를 정면에서 건드리고 있다. 만화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고 있는 이야기는, 만화가 그러했듯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분명 일반인들에게는 극심한 거부감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던지는 이야기가 호모포비아(각주3)를 정면에 건드린다던가 하는 심오한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자신들의 사랑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길 바라는 두 남자의 외로운 싸움만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가지는 BL에 대한 어쩔 수 없는 거부감. 그리고 조금은 단조로운 이야기의 한계 등은 단점으로 남는다. 때문에 영화를 선택하시기 전에 이러한 점들을 꼭 감안 하시길 바라는 바이다.
더블 민츠 (Double Mints, 2017)
▥ 추천 : 동성애도 사랑이다.
▥ 비추천 : 거부하고 싶은 BL의 마력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선정성 : ★☆ (동성애 장면 및 이성애 장면들이 과감하게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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