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원하는 것: 세키 세키 렌 렌 (赤々煉恋,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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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오늘도 반복되는 따분한 하루. 집을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에 도착하지만, 매일 같은 시간 자신을 쳐다보는 여인과 눈을 마주한다. 기분이 나빠져 자리를 벗어나는 주리(츠치야 타오). 얼마 전부터 주리의 눈에는 곤충의 모습을 한 무엇(虫男 / 오스기 렌)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마다 힘듦을 안고 서 있을 때, 그들을 유혹하는 그것. 또다시 그들이 보이는 곳을 찾아 학교로 가게 되는 주리는 자신의 정체가 '이것' 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무도 모르는 자신의 존재. 과거 자신에게도 준야와 미도리라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지금의 주리는 은둔형 외톨이(각주[각주:1])가 되어 버린지 오래. 그러던 중 놀이터를 찾은 주리는 다섯 살 난 꼬마 아이가 혼자 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아이와 함께 흙 장난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오래 신간이 지나서야 나타난 아이의 엄마. 그리고 그 뒤를 쫓는 곤충의 모습을 한 그것의 존재. 또 다시 벌어질 위험의 상황 속에서 주리는 그들을 막아보려 하지만, 그녀만으로는 역부족을 느끼게 된다. 위험천만한 상황, 그리고 반복되는 虫男의 유혹, 과연 주리와 모녀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우리에게도 즐거운 날이 있었다.


133회 나오키 문학상 수상자 '슈카와 미나토'의 공포 단편집을 영화로 만들다.


  <세키 세키 렌 렌>은 133회 나오키 문학상을 수상한 슈카와 미나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붉고 붉은 시련과 그리움(赤々煉恋 - 각주[각주:2]/ 국내 출판명 '새빨간 사랑')>이라는 책의 내용은 총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히키코모리(ひきこもり) 소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내가 가장 원하는 것 (アタシの、いちばん、ほしいもの)' 을 영화로 만들고 있다. 어느 날부터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한 소녀, 그리고 소녀의 눈에 보이는 虫男의 존재. 소녀는 자신에게도 있었던 그리운 그 시절을 떠올려 보지만, 지금의 상황은 아무도 자신을 발견할 수 없는 단절의 상황. 그러던 중 虫男이 존재가 모녀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소녀는 그들을 구하려 한다.


  이 영화는 포스터(각주[각주:3])에서 보이는 것처럼 한 소녀의 죽음이 의미하는 모습을 통해, 각자가 지니는 삶의 의미를 전달하려 한다.(각주[각주:4]) 자살 후 여기저기 떠도는 영혼이 되어버린 주리, 그녀의 모습을 통해 영화는 생명의 무게와 존엄의 가치라는 진중한 의미를 객석에 던진다. 주인공을 맡은 츠치야 타오는 "18년이라는 짧은 세월을 살았지만,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이처럼 영화는 시공을 초월한 존재를 통해, 삶이란 단어가 각자에게 미치는 의미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애쓰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다만 영화가 지니는 판타지의 분위기와 주리의 존재가 반전이 아닌 의미의 기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점들은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더구나 영화에서 던지는 이야기는 깊고 진중함을 건드리고 있지만, 영화의 분위기가 그것들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물론 츠치야 타오를 전면에 내세우고, 10대들의 고민들에서 이야기를 접근하고 있다는 점은 타켓층이 어느쯤에 있는 가를 분명히 알 수 있다. 때문에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조금은 낯간지럽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청소년들의 감수성을 건드리는데에는 또다른 영향이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사료가 된다. 영화의 메시지 역시 진중함을 그들만의 문법으로 잘 녹여내고 있다는 점에서 호불호의 영역에 있을 수는 있지만, 그들의 진솔함은 잘 전해지는 편이다.



▲ 그러나 지금은...


마치며...


  영화의 모습에서 소설의 모습을 유추했을 때, 텍스트가 지니는 의미가 더욱 진솔하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소설이 가지는 빈 여백에서 개인의 공간을 얼마나 허락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된다. 그렇지만 영화는 소설의 의미를 그대로 전달하는 데 힘쓸 뿐, 원작이 지니는 깊은 의미까지 뽑아내지는 못한 것으로 사료 된다. 이것이 원작과 영화가 가지는 어쩔 수 없는 괴리라 여겨지는데, 이로 인해 아쉬움이 발생한다는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 된다.


  그렇지만 <세키 세키 렌 렌>이 보여주는 의미 또한, 마지막에 이르며 자신들이 준비하고 요구하는 모습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괜찮은 의미로 다가온다. 다만 텍스트의 모습을 완전히 녹여내지는 못한 듯 보이는 진행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되고 있다.



▲ 이 이야기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요약
일본 드라마 외 83분
감독
코나카 카즈야
출연
츠치야 타오시미즈 후미카요시자와 료아리모리 나리미  더보기
홈페이지
ssrr.jp







▥ 추천 : 삶의 의미가 각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 비추천 : 텍스트를 존재를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ひきこもり : 히키코모리 [본문으로]
  2. 원제에서는 글자의 소리 값이 가지는 모습을 통해 '동음 반복(세키세키, 렌렌)'의 운율을 형성하고 있다. [본문으로]
  3. 아래 예고편 미리보기 화면 참조 [본문으로]
  4. 소녀의 존재가 영화에서 반전의 역할을 담당하지는 않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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