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와 권태기와 음악들: 밴드 에이드 (Band Aid,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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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벤(애덤 팰리)과 안나(조 리스터 존스)는 한 번의 유산 후 부부 관계에서 전과 같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안나가 출판한 책은 실패로 끝나고, 벤은 한 직장에서 3개월 이상 버티지를 못하는 등 가정 생활도 점점 힘들어져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한 친구의 아기 생일 파티에 다녀온 벤과 안나는 그곳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고, 그것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방법임을 알게 된다. 옆집의 데이브(프레드 아미센)를 영입하여 본격적인 밴드의 길을 나서기로 하는 부부.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삐걱대기 시작한다. 급기야 그들 부부의 싸움에 지쳐 팀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데이브까지. 과연 밴드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작사, 작곡, 시나리오, 연출까지 완벽하다.


  <밴드 에이드>의 이야기는 어느 한 부부의 권태기를 다룬다. 무엇이 원인이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날의 아픔으로부터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 두 사람의 문제. 그러다 우연히 음악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 영화는 이렇듯 부부의 이야기를 음악 속에 담아내며, 부부의 갈등과 아픔을 코미디로 승화 시킨다.


  영화의 이야기는 여느 부부의 이야기들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 어느덧 익숙해지고, 익숙함이 가져온 권태의 순간들. 결국 무엇을 해도 예전 같지 않은 그들은 옆집 부부의 섹스 중독에 자극을 받지만, 그 역시 본인들과는 다른 이야기임을 깨닫고 만다. 모든 것이 안 풀리는 이야기, 섹스 리스도 애정 문제도 여기에 2세에 대한 걱정까지 영화는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밴드 에이드>는 주연과 감독을 맡은 조 리스터 존스가 작가, 작곡, 시나리오까지 모든 것을 도맡아 제작한 작품이다. 그래서 일까? 조금은 서툰 부분들도 눈에 뜨인다. 영화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음악은 전문적인 음악가의 느낌보다는 조잡한 아마추어의 느낌이 강하고, 이야기의 합이 물리는 부분들도 조금은 거칠게 다가온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던지고자 하는 문제에 지장이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삶의 부분들을 본인의 경험에서 따온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 영화의 이야기는 직설적이고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점은 부부들의 진짜 이야기라는 점에서 공상과 이상을 제외한 현실만이 남은 듯한 사실감이 두러짐을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이러한 내용의 바탕에는 부부들의 문제라는 한계점이 존재하게 된다. 때문에 아직 그곳에 닿지 못한 이들에게는 미지의 영역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점은 분명 <밴드 에이드>의 커다란 단점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미지의 영역을 보편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시도도 없기에, 반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못함도 느끼게 될 수 있다. 동시에 부부의 갈등은 잘 묘사하지만, 그들이 화합하는 과정은 조금은 쉽게 느껴질 수 있게 이 역시 동떨어짐을 느낄 수 있다.



▲ 비록 하모니카 대신 피자를 물고 있지만, 음악을 할 때 만큼은 진지하다.


마치며...


  주변에 결혼 한 지인들을 보게 되면, 어느 순간 벤과 안나와 같은 모습을 겪게 됨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물론 그것을 현명하게 이겨내는 방법은 각자의 노련함 속에 있게 되지만, 영화는 갈등이라는 부분만은 사실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다만 대다수에게 보편적인 사실감을 전달하기 어렵다는 점, 그리고 화합의 과정에서는 이상적인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는 점 등은 조금 아쉽게 다가온다.


  IMDb 평점은 6.7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6%(신선 48, 진부 8)로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여기에도 <밴드 에이드>가 가지는 사실감과 코미디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부분을 미지의 영역으로 여기는 분들께는 아직은 먼 이야기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호불호도 존재하게 된다.



▲ 우연히 발견한 음악, 찾아온 권태기. 이들 부부는 부부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인가?


요약
미국 코미디 청소년관람불가 93분
감독
조 리스터 존스
출연
조 리스터 존스아담 팔리프레드 아미센수지 에스먼  더보기








▥ 추천 : 부부들의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들을 코미디로 잘 승화 시킨다.

▥ 비추천 : 반대편의 사람들은 그저 먼 나라 이야기일 뿐.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중간에 조 리스터 존슨의 노출이 잠깐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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