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체가 재앙이었다: 지오스톰 (Geostor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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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가까운 미래 인류는 자연 재해로부터 인류를 구원할 놀라운 발명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그것을 '더치보이'라 이름 짓는다. '더치보이'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이크(제라드 버틀러), 하지만 제멋대로인 그를 상부에서는 해고하게 되고, 그를 대신하여 제이크의 동생 맥스(짐 스터게스)가 책임자로 부임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더치보이에 문제가 발생하고 제이크 찾는 사람들. 결국 또다시 더치보이를 방문하게 되는 제이크는 그곳에 중대한 문제가 숨어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더치보이의 능력을 이용하여 사리 사욕을 채우려는 불순한 무리들은 더치보이로 '지오스톰'을 일으켜 지구를 파멸 직전까지 몰아넣으려 한다. 그에 맞서 더치보이를 지켜내려는 제이크와 맥스 형제는 지구를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 더치보이의 문제 때문에 또다시 우주를 찾게 된 제이크와 그의 팀원들


정체성이 없는 시나리오가 가장 큰 문제


  인류의 재앙이라 설명하고 있는 <지오스톰>은 재난 영화를 빙자하고 있었지만, 그 속의 내용은 재난보다는 지구의 멸망을 두고 벌어지는 스릴러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 날 찾아온 지구의 대위기. 인류를 재앙에서 구해낸 '문명의 이기'는, 이번에는 인류를 공격하는 재앙이 되어 지구는 멸망의 위기에 처하고 만다. 영화는 지오스톰이라 불리는 동시다발적 자연 재해에 관한 이야기를 던진다. 그렇지만 지오스톰이라는 떡밥은 '얘가 등장하면 망하는 데드라인 같은 개념'으로만 등장하고 있을 뿐, 그 외의 상황은 지오스톰이 일어나지 않도록 고군분투하는 제이크와 맥스 형제의 이야기만 구경할 수 있었다. 즉 굉장한 떡밥이 있을 것만 같이 이야기를 던지고 있지만, 실제의 상황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영화의 문제는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다. 뭔가 대단한 일이 일어날 것처럼 설레발은 치고 있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아무것도 안 일어날 것 같다는 점. 때문에 영화를 지켜보는 사람은 '어차피 얘도 살고, 쟤도 살고, 지오스톰은 안 일어날 것'이라는 점이 너무 훤히 보이고 만다. 결과가 뻔히 예측되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허무함. 뻔한 상황을 흔들려는 어떠한 의지도 없이 CG로 범벅이 된 영상만을 틀어주고 있다는 점은 볼거리는 풍성하지만, 내용은 아주 빈약함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점은 영화의 스릴러가 매우 허섭하기 때문이다. 불순한 무리들의 배후를 밝히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얘가 나쁜 놈임'이라며 뒤에 가서 밝혀질 이야기를 허무하게 만든다. 여기에 주인공들이 겪는 위기의 순간들 역시 너무 허술하게 짜여있음을 볼 수 있다. 이렇다 할 것도 없이 이야기를 너무 뻔하게 이끌고 있음이 극 전체를 지루하게 만들고 있었다.

  <지오스톰>은 재난 영화가 아니다. 그렇다면 유일한 무기인 스릴러라도 잘 짰어야 했음이 분명했다. 그렇지만 이야기는 뻔했고, 액션은 되도 않는 CG에만 의존하는 것이 불편하게 다가왔다. 예전이라면 화려한 모습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줄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의 영화계에서 이 정도의 CG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점을 영화는 착각하고 있었음이 분명해 보였다. 때문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두드러지지 않는 장르는 섞이지 않는 불편함만 남기며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 더치 보이에서 큰 위기를 겪는 제이크


마치며...


  리뷰를 작성하다보면, 재미없는 이야기가 더 쓰기 힘듦을 발견할 수 있다. 재미없다는 것을 재미없다고 쓰는 일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지오스톰>의 이야기는 분명 재난 영화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주장하고 싶었던 본래의 이야기라도 잘 풀었어야 했지만, 영화는 너무 많은 장르를 건드리며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불편함만을 남기고 있었다.

  IMDb 평점은 5.4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13%(신선 9, 진부 60)으로 매우 낮은 점수를 보여준다. 걔중에는 '장르 자체가 재난이었다'는 평도 볼 수 있었는데, 이 영화에 대한 평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평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영화가 보여주는 섞이지 않는 장르들이 영화를 지루하게 이끌었다는 점에서 <지오스톰>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재앙. 그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요약
미국 액션 외 2017.10.19 개봉 12세이상관람가 109분
감독
딘 데블린대니 캐논
출연
제라드 버틀러짐 스터게스애비 코니쉬에드 해리스  더보기
누적관객수
1,028,384 명 (2017.11.27,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영화 순위







▥ 추천 : ...
▥ 비추천 : CG만 잔득 그려넣는다고 다 좋은 영화가 아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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