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영화 - 더 웨이브 (Bolgen, The Wav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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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노르웨이의 한 시골마을. 아름다운 절경으로도 유명한 이 마을은 언제 산사태가 일어날지 모르는 바위산 밑에 위치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큰 일은 이 바위산이 무너지면 역대급의 쓰나미가 발생한다는 점.


  이 바위산 지질역학 조사단의 크리스티앙은 이사를 앞두고 산의 이상조짐에 산으로 올라가게 된다. 곧이어 발생한 비상사이렌, 밀려오는 쓰나미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산으로 대피하고, 크리스티앙은 어린 딸을 대피소에 놔둔채 이든(아네 달 토르프)과 남은 아들을 구출하기 위해 호텔로 향하는데...


 ▶ 관련리뷰 : 재난 영화의 끝을 보다 - 샌 안드레아스 (San Andreas, 2015)


▲ 바위산의 지질을 조사하는 대원들


동명영화
더 웨이브 The Wave, 2015 제작
요약
노르웨이 액션, 드라마 104분
감독
로아 우타우
출연
크리스토퍼 조너아네 다흘 토르프토마스 보 라센프리드쇼프 소헤임 더보기





▲ 이사를 준비하는 크리스티앙과 이든


 재난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


▲ 크리스티앙 가족의 모습

  <더 웨이브>는 재난을 다루고 있는 기존의 영화들과는 다른 문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 속에는 거대한 도시도, 국가 멸망급의 재난 상황도 없다. 그저 노르웨이 '피요르드'라는 작은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재난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즉 재난은 영화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곁에 있을 수 있음을 사실적으로 비춰주는 것이다.


  <더 웨이브>는 특별한 CG가 없음에도 재난의 상황을 상당히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 유일한 CG로 보이는 쓰나미의 모습은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 공포스럽게 느껴질 만큼 재난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 피난행렬을 덮치는 쓰나미


  여기에 '카르네아데스의 판자(각주[각주:1])'와 같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비인간적 선택, 인간승리 등을 함께 녹여내고 있는 <더 웨이브>는 긴급상황에서 인간이 겪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에 관해서도 잘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어려울수록 빛을 발하는 가족애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는 노력도 빼놓지 않고 있다.


▲ 바위산의 수상한 기운을 느끼는 이든

  재난에 대해 대비하고 있음에도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는 현실.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처절한 노력 등은 <더 웨이브>가 보여주는 끔찍하면서도 경계해야할 상황이 아닌가 싶다.


  다만 <더 웨이브>가 보여주는 재난의 상황이 크리스티앙 가족에게만 보여지고 있다는 사실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쓰나미로 인해 한 마을이 수장 될 정도의 긴급한 상황을 그리면서도 일가족에만 국한된 상황을 그리고 있는 것은, '재난의 크기'가 너무 작게만 묘사되는 것 같다. 그로인해 영화에서 전달하는 '재난의 위기' 역시 멀게만 느껴진다는 것은 <더 웨이브>가 가진 숙제로 보인다.


 ▶ 관련리뷰 : 인간의 욕심이 부른 참사 - 에베레스트 (Everest, 2015) 


▲ 크리스티앙이 탄 차량을 덮치는 쓰나미


 마치며...


  '제 88회 아케데미 시상식(2016)' 최우수 외국어 영화 노미네이트, 노르웨이 역사상 최초의 재난영화, 동시에 노르웨이 영화 역대 3위의 흥행. IMDb 평점 7.0 따위는 신경도 안쓰일 만큼 화려한 수상을 자랑하는 <더 웨이브>는 올해 만들어진 노르웨이 영화 중에서 가장 수준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재난이라는 단어를 현실 속으로 끌어오는데 성공한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것 같다. '재난'을 문자가 아닌 현실로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있냐고.


  영화에서 보여주는 '피요르드' 마을의 균열은 지금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전년대비 15Cm가 늘어났다고 전해진다. 만약 영화에서 벌어진 일이 현실이 된다면 그 영향은 영화처럼 '피요르드' 마을에만 미치는 것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재난은 현실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듯 하다.


 ▶ 관련리뷰 : 초짜 마약상들의 야한 코미디 - 도프 (Dope, 2015) 


▲ 호텔까지 덮치는 쓰나미



☞ 추천 : 재난의 모습을 영화에서 현실로 데려왔다.

☞ 비추천 : 재난의 상황이 일가족에 국한된 모습은 아쉽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긴급피난을 설명할 때 쓰이는 대표적 상황으로 / 여러 사람을 태운 배가 암초에 걸려 난파하게 되었다. 바다에 빠진 카르네아데스는 난파선에서 흘러나온 판자를 붙잡고 겨우 바다 위에 떠 있을 수 있었다. 카르네아데스가 붙잡은 판자는 한 사람을 겨우 지탱할 만한 부력을 지닌 것이었다. 이 때, 미처 붙잡을 만한 것을 찾지 못한 남자가 카르네아데스 쪽으로 헤엄쳐 와 그가 의지하고 있던 판자를 붙잡았다. 두 사람까지 지탱할 만한 부력이 없던 판자는 이내 가라앉으려 했고, 이에 둘 다 빠져죽을 것을 염려한 카르네아데스는 그 남자를 판자에서 밀어내고 말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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