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카나코에 빠진 관객들 - 갈증 (渇き,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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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2014)

The World of Kanako 
6.3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
출연
야쿠쇼 코지, 고마츠 나나, 오다기리 조, 나카타니 미키, 쿠니무라 준
정보
스릴러, 미스터리 | 일본 | 119 분 | 2014-12-04



감자의 줄거리 요약


상대방이 원하는 말을 해서 마음을 사로잡고... 그리곤 엉망징창으로 만들어요. - 에미(하시모트 아이)의 대사 中

 

 편의점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목격자는 퇴직경찰 '아키카주'. 경찰조사를 받은 후 집에서 쉬고 있던 아키카주에게 걸려온 전 부인의 전화한통. "카나코가 없어졌어"


 카나코가 없어진 후 아키카주와 키리코(엄마)에게 그동안 몰랐던 사실들이 쏟아진다.

 그녀는 모범생이 아니었다. 그녀는 여왕벌이었다. 강력한 중독성을 지닌. 카나코는 왜 사라진 것이며, 아키카주는 무엇을 몰랐던 것일까? 마약, 원조교제, 폭력조직...

 카나코의 실종 뒤에 숨겨진 엄청난 사실들이 이제 깨어나기 시작한다.


▲ 카나코를 찾아다니는 아키카주


각자에게 비춰지는 갈증의 모습


 영화 제목은 일본어로는 渇き(갈증 : 목마름). 영어로는 The World of Kanako (카나코의 세계)다.


약에 빠지면 목이 마르지 - 물을 찾는 나가노를 보고 아키카주가 하는 대사


 관객들은 갈증을 감상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카나코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리곤 카나코에 빠져 그녀에게 갈증을 느끼는 우리들을 발견하게 된다.


 갈증은 사라진 카나코와 그녀를 찾는 아키카주의 시선에 집중된다. 3년전 어떤한 사건이 그녀를 여왕벌로 만들었을까?

 

1. '카나코의 갈증


▲ 카나코역의 고마츠 나나

"아빠는 실직상태, 엄마는 연애상태, 외톨이인 나는 낙하상태... (엘리스에 비유한 말)" - 카나코가 '나'에게 하는 대사 中


"아키짱이 그랬어요. 엄마는 아무 것도 모른다구요. 아무것도 느껴주질 못한다고요." - 학교 선생의 딸(아키)을 원조교제에 소개한 후 카나코가 한 말


 카나코가 갈망한 것은 화목한 가정이다. 집에 들어오지 않는 아빠, 카나코를 혼자 놔두고 바람을 피는 엄마.

 이런 카나코는 잘못된 형태로 아빠의 사랑을 갈망하고, 3년 전 그날 죽는다. 그리곤 악녀로 다시 태어난다. (이 부분은 소설과는 다른데, 감독의 은유적 표현인지는 잘 모르겠다. 소설에서는 술에 취한 아키카주가 키리코와 관계를 갖는데, 알고보니 카나코 였다고 나온다.)


"안고 싶냐?"

"몰라, 다만 어떻게든, 다시 한번 그 녀석을...<중략> 내가! 죽여버리겠어!" - 아키카주의 대사 中


 3년 전 그날, 아키카주에게 잘못된 사랑을 구한 카나코는 죽었다. 그리곤, 오가타의 죽음에 관련된 아이들에게 카나코의 갈증을 느끼게 만들어 죽음에 이르게 한다.

 카나코에게 이상한 나라는 현실이며 엘리스가 깊은 웅덩이 빠져 바닥을 몰랐듯이 카나코 자신도 헤어나오지 못하게 된다.  카나코의 갈증은 백토끼를 좇아서 이상한 나라로 들어갔지만, 되돌아 나오는 길을 몰랐던 것이다. 어쩌면 안 돌아오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떨어진 구멍이 너무 깊어서 계속해서 떨어지는... 그런 아이 얘기야 - 카나코의 대사 中


2. '아키카주'의 갈증


꿈... 꿔요. 나도 꿈 정도는...

미인 아내랑, 딸이 있어요. 둘 다 나를 사랑해요. 나는 그 행복을 이 손으로 박살내요 - 아키카주의 정신과 상담 中


▲ 아키카주역의 아쿠쇼 코지


 3년 전 카나코의 잘못된 사랑을 잘 못 받아들여 그녀를 죽인다. 그 뒤로 계속 꿈을 꾼다. 자신이 박살내 버린 화목한 가정을.


 카나코의 실종 소식을 듣고, 아키카주는 딸의 행방을 미친듯이 찾아헤맨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러면서 그동안 몰랐던 사실이 하나 둘 깨어난다. 피해자 카나코를 조사하던 중 더 이상 카나코는 피해자가 아니었다. 친구들을 마약 중독자로 만들고, 돈 많은 늙은이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다. 아키카주가 알던 카나코는 더이상 없다. 3년 전 그날과 함께 죽었다.

 아키카주는 결심한다. 자기가 변하게 한 카나코를 자기 손으로 죽이겠다(되돌리겠다)고.


 아마도 아키카주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죽어버린 카나코를 다시 죽임으로 제자리로 돌리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한다.


3. '나'와 카나코 주변 인물들의 갈증


 


난 오가타처럼 될 수 없을까? - '나'의 대사 中

 '나'는 카나코에게 오가타와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고, 카나코는 '나'를 오가타와 같은 존재로 만들어줬다. 단, 의미가 바뀐체.

 키리코가 오가타를 못 잊는 것을 안 '나'는 키리코에게 오가타처럼 되고 싶다고 했지만, 키리코는 정말 오가타처럼 '나'를 죽음의 길로 인도한다.

 이렇듯, 키리코의 주변인물들은 그녀가 자신을 약에 중독시키고, 성매매를 시켜도 (나가노), 혹은 남자에게 강간을 당하게 만들어도 (나) 그녀를 떠나지 못한다. 그녀에게 중독되었기 때문에 카리코가 없으면 갈증을 느끼는 것이다.


나가노는 늘 카나코를 동경하고 이상이었고, 마치 신처럼... 카나코가 시키는 대로 약에 손 대고... 몸까지 팔고... - 에미의 대사 中



마치며...


 모처럼 일본영화 중 수작을 만난 기분이다. 그만큼 정말 대단한 영화였다.

 '갈증'은 교차진행을 통해서 3년 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속의 카나코는 여왕벌이자 악녀 그 자체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딸의 아빠를 향한 잘못된 사랑을 비춰줌으로써, 카나코가 왜 그렇게 되었는가를 알 수 있는 힌트도 전해준다. (이 부분은 위에서 말했듯 소설과는 다르게 보여지며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은유적 표현일 수 있음을 밝혔다.)


 감자는 '갈증'을 하시모토 아이를 보기 위해 감상했다. 하지만 영화 속 카나코(고마츠 나나)에게 풀 빠진 계기가 되었다. 한동안 고마츠 나나의 영화들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나카시마 테츠야 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된 영화였다. 나카시마 테츠야의 영화 역시 전부 찾아볼 계획이다.


 '갈증'을 보면서 '스트래인저 랜드(2015 - 감자의 리뷰보기)' 가 생각났다. 둘 다 수작임으로 꼭 감상하길 권한다.



☞ 추천 :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를 좋아한다면

☞ 비추천 : 복잡한게 싫다면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비슷한 영화 - 스트레인저랜드 (2015)



스트레인저랜드 (2015)

Strangerland 
4.4
감독
킴 파란트
출연
니콜 키드먼, 조셉 파인즈, 휴고 위빙, 리사 플래너건, 메엔 와이엇
정보
미스터리, 스릴러 | 오스트레일리아, 아일랜드 | 112 분 | 201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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