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너츠의 친구들이 다시 돌아왔다. - 스누피:더 피너츠 무비 (The Peanuts Movi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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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넌 찰리 브라운이니깐...(절대 안돼)"


  찰리 브라운이 제일 많이 듣는 말은 "넌 찰리 브라운이니깐'이란 말이다. 동네 야구는 선발로 출전만하면 이겨본 적이 없고, 동네 하키역시 그가 출전하면 퍽은 어디로 날아가는 지 알 수가 없다. 


  이렇게 하는 일마다, 재수는 어디로 간 것 같은 찰리 브라운 인생에 가장 큰 도전이 찾아온다. 어느 날 앞 짐에 이사온 빨간 머리 소녀는 찰리브라운의 마음을 송두리째 가져가 버린다. 그날부터 찰리 브라운은 그녀의 마음에 들기 위해 온 갖 노력을 하지만, 역시 "찰리 브라운이니깐" 저주는 하는 일마다 방해를 한다.


  그러던 어느날, 교내 평가고사에서 찰리 브라운이 만점을 받는 일이 생기고 만다. 그날부터 달라진 대우. 마을 온통 천재의 등장에 들떠있고, 찰리 브라운은 이 놀라운 변화에 적응을 하지 못한다. 


  점점 더 무게감이 커져만 가는 분위기 속에서 찰리 브라운은 절친 스누피와 함께 이 천재 이미지를 지켜내고, 사랑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인가?


 ▶ 관련리뷰 : 2016/01/25 - [영화/애니메이션] - 인사이드 아웃 스핀오프 - 라일리의 첫번째 데이트 (Riley's First Date?, 2015) )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Peanuts, 2015 제작
요약
미국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2015.12.24 개봉 전체관람가 93분
감독
스티브 마티노
출연
프란체스카 카팔디비너스 슐데이스 더보기
누적 관객수
197,155 명 (2016.02.12,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그 시절 우리와 함께한 스누피


 찰리 브라운과 친구들은 벨기에 만화 틴틴과 함께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또 가장 많은 인기를 지녔던 케릭터가 아닌가 싶다. 1950년대 찰스 M. 슐츠에 의해 탄생한 '피너츠' 속 케릭터였던 찰리브라운과 스누피의 이야기가 3D 애니메이션으로 우리곁에 찾아왔다.


  어린시절 AFKN(지금은 AFN Korea[각주:1]) 앞에 주저 앉아 말도 안통하는 만화를 보며 그시절을 보냈던 감자로서는 이번 <스누피:더 피너츠 무비>가 주는 반가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도 없을 정도다. 


  찰리 브라운과 친구들은 여전히 장난꾸러기지만,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기도 하고 (비록 5센트지만), 연 날리는 찰리를 응원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스누피는 여전히 주인을 종쯤으로 여기며 자신이 인간인 줄 착각하며 산다.


  찰리 브라운 속에는 지금의 어린세대에게는 없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도 많이. 그들에게는 획일화된 모습이 없으며, 그들에는 왕따가 없고, 또 그들에게는 옆 집에 사는 친구가 존재한다. 각각의 독특한 케릭터들이 살아 숨쉬는 '피너츠' 그 속의 아이들은 비록 '잘난 척'은 할 지 몰라도, 남을 무시하지 않는다. 그리고 타인의 장점은 곧바로 인정한다. 그들에게는 독특한 개성이 있으며, 작가는 그 개성이 살아숨쉬도록 도와준다.


 ▶ 관련리뷰 : 2015/11/28 - [영화/애니메이션] -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는 애니메이션 - 어린왕자 (Le Petit Prince, The Little Prince , 2015) 


▲ 앞 집의 빨간머리 소녀를 짝사랑하게 된 찰리 브라운


  이렇게 <스누피:더 피너츠 무비> 속에는 지금의 우리 아이들에게는 없는 '특별함'이 있는 것이다.


  친구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 날리기에 도전하는 찰리. 역시나 찰리의 연날리기는 '넌 찰리 브라운'이기에 날리는 족족 실패하기 일쑤다. 이렇게 영화에서 연날리기란 찰리의 도전이요, 그의 짧은 인생의 목표이기도 하다. 어느날 찰리는 자신보다 어린 꼬마가 "연을 날려 본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연 날리기란 특별한 재능이 필요한 것"이라고 하지만 "의지와 노력을 충분히 기울인다면 언제든 가능한 일" 이라는 말도 해준다.


  이처럼 연날리기란 '특별한 것'이지만, '노력하면 가능한 일'이라고 찰리는 말한다. 이것은 찰리의 도전과도 맞물려 있는데, 앞 집에 이사온 빨간 머리 소녀를 짝사랑하는 찰리. 언제난 자신은 '찰리 브라운이기 때문에' 그녀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찰리는 그 자리에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교내 평가대회에서 만점을 받은 찰리는 그후 독후감으로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려 하지만 거짓으로 자신과 소녀를 속이려 하지 않는다. 


  이러한 노력은 연 날리기의 성공을 통해 드러나고, 찰리가 연을 날리던 날. 그 연의 끝에는 소녀가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인해, "특별한 일이라도 노력하면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5/12/28 - [영화/애니메이션] - 호소다 마모루가 말하는 화합의 끈 - 썸머 워즈 (サマーウォーズ, Summer Wars, 2009) 


▲ 여전히 연과는 거리가 먼 찰리 브라운


 마치며...


  3D의 찰리도 좋지만, 역시 '피너츠' 속 찰리 브라운과 친구들은 평면이 주는 아름다움이 더 큰 것 같다. 여전히 주인 알기를 종처럼 여기는 스누피의 기발함과 찰리 브라운 주위를 감싸고 있는 악동 친구들의 따뜻함은 지금 세대의 어린이들에겐 꼭 있었으면 하는 일들이 아닌가 싶다.


  어린시절 스누피를 보며,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반려견'이 아닌가 싶은 마음에 앞 마당의 강아지를 스누피처럼 훈련시키려다 물려본(하필 그개가 세인트 버나트[각주:2]였다. -_-) 감자로선 이 친구들의 이야기가 반갑기만 하다. 획일화된 사회 속에서 어린시절부터 성공을 강요당하는 지금의 어린이들에게 피너츠의 친구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 먼 이야기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관련리뷰 : 2016/01/02 - [영화/애니메이션] - 다름을 사랑하는 방법 - 늑대아이 (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 Wolf Children, 2012) 


▲ 빨간머리 소녀가 춤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들 뜬 찰리 브라운



☞ 추천 : 피너츠의 친구들이 다시 돌아왔다.

☞ 비추천 : ...



★ 감자평점

- 스토리 : ★★☆

- 작화 : ★★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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