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사로잡힌 세계. 그리고 자유의 염원 - Itoh Project <세기말 하모니> (ハーモニー,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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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정전감시단의 나선감찰관으로 니제르와 투아레그족의 상황을 감시하던 투안은 투아레그족으로 부터 술과 담배 등을 불법으로 유통시킨 죄로 본국(일본)으로 소환을 당하고 만다.


  투안이 본국으로 이송 된 날 투안은 공항에서 어린시절의 단짝 키안을 만나게 된다. 식사를 하게 된 자리. 키안은 어린시절 또다른 친구 미이하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며, 그 시절 동반자살하기로 한 약속을 깨버린 것이 자신이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잠시 후 잠깐 머뭇거리던 키안은 투안이 보는 앞에서 미안하단 말과 함께 자살을 하고 만다.


  친구의 자살을 목격한 날. 전국에서는 6582명이 일제히 자살을 시도하고, 그 가운데 2796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본국으로 송환된 후 5일간의 근신처분을 받은 투안은 친구의 자살에 어린시절의 미이하가 뒤에 있음을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사건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죽은줄로 알았던 미이하가 실은 다른곳으로 이동하였다는 것을 알게되는 투안.


  그자리에서 투안은 13년 동안 잊고 지냈던 자신의 생부의 이름이 관련되어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는 생부를 쫓아 바그다드로 이동한 투안은 그곳에서 낯선이에게로 부터 쪽지를 받게된다. 직감적으로 그것이 부친의 연락이라는 것을 눈치챈 투안은 그때부터 부친을 탐문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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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에 삽입된 작화에 특장하는 투안(가운데) / 오스카 수석(우) / 좌는 애니에 등장하지 않는다.


 이토 케이카쿠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세기말 하모니>는 이토 케이카쿠의 유작이자 SF 소설인 '하모니'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국내에서도 2015년 10월 20일, 알에이치코리아(RH Korea)에서 '세기말 하모니'라는 이름으로 정식 발매된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 만화책(코믹스)으로도 발매가 되었으며, 국내에서는 출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 번역본은 돌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재앙(각주[각주:1])> 이후 인류는 태어나자마자 워치미라는 장치를 삽입하기 시작했으며, 그것으로 인해 인류의 생명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즉 인류는 질병으로 부터 해방되어 사고 및 노화를 제외하고는 죽는 일이 없어진 생명지상주의사회(바이가먼트)를 형성하게 된다.


  그렇게 <대재앙>을 겪은 인류는 또다른 <대재앙>을 미연에 방지코자, 사람간의 사랑과 배려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보모사회를 만들고 만다. 그 보모사회에서는 왕따라는 것은 성립할 수 없는 존재가 되며, 사람들은 자신의 인체를 해치는 니코틴과 알콜마저 완전 추방시키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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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쟁지역에서 감찰관으로 일하고 있던 투안


  이러한 보모사회에 반기를 든 소녀 그룹 미이하, 쿠안, 키안은 미이하가 가정용 의료기구 <메디케어>를 해킹하여 만들어낸 독극물로 자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미이하만 사망하게 되고, 투안은 자살미수, 키안은 밀고자가 된 것이다.


  그러부터 13년 후 투안은 본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집단 자살사건의 배후에 미이하가 있음을 직감하게 되고, 그 사건을 추적하게 된 것이다.


  이상이 <세기말 하모니>의 대략적인 세계관과 스토리다.


  여기에서는 미래의 어느사회, 과도하게 생명중심사회로 돌입한 인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그 가운데 분쟁지역이란 인류의 자존권을 지키며 살아가는 민족과 그 민족을 적대시 하는 어느 세력간의 다툼이며, 그것이 바로 또다른 사회적 문제가 되는 세상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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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리스마를 갖춘 미아하


  그리고 그 분쟁지역에서 온 미이하. 어린시절 특수한 부족에서 자라나, 근친교배를 반복하여 열성이 열성을 낳는 즉 이성이 사라진 민족에서 태어난 미이하. 그녀는 8살 때 러시아 군인들에게 소아 성 매매를 당하며, 사라진 이성에서 분노라는 이성을 낳게 된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분노는 인류를 적대시 하게 되었고, 그녀가 바라는 세상은 <대재앙> 이전의 가식이 없는 그러한 세상의 도래를 꿈꾸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바라는 방식은 지나치게 극단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고, 그것은 어린시절의 동무 쿠안이 그녀를 쫓게 만든 계기가 된 것이다.


  <세기말 하모니>에서는 지나친 생명지상주의와 갈등를 미연에 방지코자하는 그들의 방식이 획일화된 인간문화를 낳고 말았고, 그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집단이 생겨남에 대해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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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이 된 후 투안과 만나게 되는 키안


 마치며...


   이렇게 생명중심. 그리고 획일화 등 에니메이션에서는 보기 드문 어두운 화두를 던지고 있는 <세기말 하모니>는 재패니이션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적 모습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한편의 거대한 스릴러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있는 <세기말 하모니>는 예전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 <아일랜드 (2005)>, <에이 아이 (2001)>등에서 보여준 미래화된 사회에서 예측되는 문제점에 관한 깊은 고찰을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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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시절을 함께 보냈던 친구들



▥ 추천 : 미래화된 사회가 가지는 문제점에 관한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 비추천 : 애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은 아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 폭력 : ★★☆



※ 예고편



  1. 2019년 영미권으로부터 시작된 내란의 여파(스포일러)가 전세계로 퍼져[1] 핵 전쟁과 기아, 질병이 만연했던 대혼란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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