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다른 이름 말랄라.
이 다큐멘터리는 세계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에 관한 이야기다. 단지 교육이 받고 싶었던 아이. 그래서 자신들에게도 교육을 받게 해달라고 했을 뿐인데, 사람들은 그녀의 이마에 총알을 날렸다. 아직 십 대의 어린소녀. 하지만 그녀는 뉴욕 타임스가 뽑은 100명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뽑혔으며, 파키스탄의 작은 시골 소녀의 목소리는 이제 전세계가 주목하는 큰 목소리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남동생들과 티격태격 거리며, 밝은 웃음 짓는 소녀.
이 다큐멘터리는 말랄라에 관한 이야기를 다각도 비춰주고 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말라라의 학교생활. 그러면서도 아직은 소녀가 자유라 부르는 세계를 어색해하는 모습을 비춰준다. 사람들 앞에서 다리를 내놓는 것이 아직은 불편한 소녀. 남동생은 여자친구에 관한 이야기를 자신에게 할 수 있지만, 자신은 남자친구에 관한 이야기를 남동생에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소녀. 다큐멘터리는 말랄라가 가지고 있는 이슬람적 사고관과 동시에 탈레반으로 대표되는 극우 이슬람 무장세력에 관한 이야기도 심도 있게 그린다. 코란이 완벽한 사상이라 믿는 사람들. 그들이 믿는 코란에 의하면, 세상은 용서와 평등. 그리고 사랑으로 가득차 있어야 했다. 여자와 아이들을 위한 사상. 하지만 어느 순간 탈레반들은 TV에 악마가 깃들어 있다며, 사람들이 TV를 보는 것을 금지했다. 이러한 사고는 점점 커지더니, 여성들은 색깔있는 옷을 입으면 안됐고 급기야 나이를 불문하고 교육을 받지 못하게 만들어버렸다. 다큐멘터리는 말랄라의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보수적 이슬람 교리를 따르는 소녀의 어머니는 말랄라로 하여금 얼굴을 내놓지 말 것을 요구한다. '
▲ 대중들 앞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말하는 말랄라
다큐멘터리는 이렇게 이슬람에 관한 그들의 생각들. 그리고 말랄라가 지금은 어떠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길을 갈 것인지를 묻는다. 그러면서도 다큐멘터리는 말랄라가 아직은 십 대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성에 호기심을 갖을 나이. 좋아하는 크리켓 선수가 있는 아이. 하지만 파키스탄 국민들은 그녀를 이슬람의 배신자쯤으로 여기고, 파키스탄 사립학교에서는 말랄라의 이야기가 쓰여진 책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이는 그들이 가진 사상과 이념이 얼마나 편협되고 무서운 것인지를 비춰주는데, 말랄라의 아버지는 이것을 이렇게 말한다.
기자 : 말랄라를 쏜 게 누구였죠?
아버지 : 사람이 아니었어요. 이념이었어요.
영화는 말랄라에게 총알을 날린 것을 이념이요 사사이라고 말한다. 그것들은 말랄라를 그저 인기를 얻기 위한 어린아이로 치부한다. 그녀의 목소리는 누군가가 조정하고 있는 것이며, 자신들과 다른 세계의 목소리라도 애써 무시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 다큐멘터리는 상당히 고귀한지도 모른다. 우리 속담에는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목마른 자에게 우물을 파지 말도록 한다면, 그것은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 일 것이다. 때문에 말랄라는 죽지 않기 위해 우물을 팠고, 세상은 그녀에게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총알을 보냈다.
다큐멘터리는 한 소녀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와는 다른 저편에 사는 그들에 관한 희망의 목소리요, 갈망의 목소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때문에 이 다큐가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 탈레반의 테러로 목숨을 잃을 뻔한 말랄라
▥ 추천 : 다큐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영화보다 더 뛰어난 몰입감을 제공한다.
▥ 비추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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