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랑은 늘 싱그럽다. :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恋は雨上がりのように, After the Rain,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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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한때 육상부의 에이스였지만, 아킬레스건 파열 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아키라(고마츠 나나)는 점장 콘도(오오이즈미 요)를 사모한다. 다리를 또다시 다치는 아키라를 병문안 온 콘도에게 용기를 내어 고백을 하는 아키라. 콘도는 아키라의 마음이 단순히 싫어하지 않는다로 해석을 하지만, 그녀의 진심을 알게 된 후로 깊은 고민에 빠진다.

  주변의 시선과 자신이 처한 상황, 그리고 아키라의 마음. 직진 소녀 아키라는 자신의 마음을 감추지 않고, 그로 인해 콘도의 마음도 점점 흔들리게 된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일본 포스터

 

# 왜 재미있는가?

  - 사랑의 모습을 풋풋함이라는 이름으로 잘 그려낸 수작.

  - 원작보다 주제의식이 선명하게 드러나, 내용을 파악하기 수월하다.

  -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한 감수성이 잘 묻어난다.

 

# 이런 건 별로.

  - 원작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계점.

  - 10권 분량의 내용을 1시간 51분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빈 공간들.

 

 

만화보다 선명하게 드러나는 이야기의 흐름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은 마유즈키 준(眉月 じゅん)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총 10권으로 이루어진 만화의 내용은 17살 소녀 아키라의 첫사랑이 45살 만년 과장 콘도에게 닿는 과정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낸다. 원작처럼 영화 역시 이들의 사랑이야기를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고 있다. 고마츠 나나는 100%에 가까운 싱크로율로 아키라를 완벽히 소화해내고 있는데, 평소 그녀가 영화에서 보여준 이미지들과 잘 부합한다는 점에서 캐스팅으로 승리가 아닌가 싶다. 콘도 역의 오오이즈미 요의 첫인상은 만화와는 조금은 동 떨이진 이미지를 보여주지만, 연기가 모든 것을 커버하며 콘도 역을 완벽하게 수행한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케미로 인해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도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든 컨버전(Conversion)이 다 그렇듯 원작을 뛰어 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에서 이 영화 역시 만화의 감수성을 뛰어넘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영화의 모습이 만화보다 주제 의식이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좋은 점도 있다. 만화에서는 조금 더 흐릿하게 나타났던 부분들도 영화를 본다면 조금 더 선명해지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만화의 섬세한 감수성을 잘 그려낸다는 점도 좋다. 첫사랑의 열병 같은 사랑을 하는 소녀, 그리고 한 번 사랑에 실패는 했지만 여전히 꿈을 지니고 있는 중년 남자의 이야기는 스크린을 통해서 더욱 아름다워진다.

 

  비가 오면 과거에 다친 상처가 아퍼오기에 언제나 우산을 가지고 다니는 소녀 아키라. 제목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은 이처럼 비로 대변되는 이들의 아픔이 씻겨 나간 후 상처가 아물게 될 것임을 은유한다. 아키라에게는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육상을 앗아간 상처의 아픔이 될 수도 있고, 콘도에게는 늘 어중간했었던 자신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 작가라는 꿈과 아키라 앞에서도 늘 어중간한 콘도. 그렇기에 만년 점장이라는 꼬리표는 어쩌면 그의 것일지도 모른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은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서 한 편의 성장을 그려낸다. 어른이라는 나이 듦이 주는 꼬리표보다는 동기 혹은 친구라는 이름을 선택한 이들. 그렇기에 이들 앞에서 숫자란 무의미한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영화는 이런 이들의 이야기를 섬세한 터치로 잘 묘사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식 감수성이 더해지며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은 일본식 로맨스와 일본식 드라마의 정점을 찍게 된다.

 

# 관련리뷰 : 고마츠 나나가 출연한 다른 영화들 리뷰 보기

 

자신의 상처를 보는 아키라

 

원작을 다 담아내지 못한 아쉬움

 

  소설을 영화화 할 때도 그렇지만, 특히 만화처럼 방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작품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에 만화에서 그려낸 숨겨진 이야기들이 영화에서 다 표현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특히 만화에서는 그려진 요시자와(하야마 쇼노)의 앞머리가 짧아진 원인이라던가, 그 외 우리가 보면서 풋하고 실소를 짓게 만들었던 마유즈키 준의 위트가 영화에서는 대부분 생략이 되었다. 이러한 점을 모두 다 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재미를 관객들이 모른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비가 내린 후에는 음이온이 많아져 사람의 감수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화해도 비가 온 뒤에 하라는 속설이 있다. 영화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건드리지는 않지만, 비가 개인 뒤 이들의 아픔이 걷히게 될 순간이 오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만화에서는 이 부분을 흐릿하게 만들었지만, 영화에서는 조금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부분은 영화의 좋은 면이 아닐까 싶다. 고마츠 나나와 오오이즈미 요의 케미, 그리고 일본식 감수성이 묻어나는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여운을 주리라...

 

# 관련리뷰 : 오오이즈미 요가 출연한 다른 영화들 리뷰 보기

 

콘도에게 고백하는 아키라. 개인적으로 최고의 고백은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서예지의 고백으로 생각한다.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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