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재밌는가?
- 이슬람 문화권 안에서 벌어지는 또다른 방식의 성장드라마를 볼 수 있다.
# 이런 건 별로.
- 비슷한 이야기를 다뤘던 다른 영화들에 비해, 던지는 메시지가 조금은 약하게 다가온다.
전통적 가치 그리고 지금의 행복
대학 입시를 앞 둔 할라에게는 고민이 하나 있다. 요즘의 아이들처럼 짧은 옷도 입고 남자친구도 마음 껏 사귀고 싶지만 집안의 분위기는 할라에게 쉽지 않은 장벽이다. 이슬람 문화권 안에서 행복하게 자라길 원하는 할라의 부모들, 하지만 그 모습이 진짜 할라를 위한 행복인지는 그들만 모른다.
<할라>의 이야기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한 가정에게 찾아온 이야기를 그린다. 과연 전통적 가치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슬람 문화권에서 자라난 부모님들, 그들에게 있어 '라떼는~' 은 그들이 받았던 억압의 산증거 일지도 모른다. 이런 모습이 현재를 사는 할라의 삶과 부딪히며 나타나는 갈등은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다. 즉 세대간의 갈등이 문화의 갈등이 되어, 영화가 던지고자 했던 주제의식이 선명해진다.
해야 했던 말, 할 수 있었던 말, 결국 하지 않았던 말...
할라를 짧지만 짧지 않은 삶을 대변하는 대사가 아닌가 싶다. 하고 싶었던 말, 하고 싶었던 일, 하고 싶었던 행동을 할 수 없었던 할라의 인생. 부모님들의 세대는 '우리도 그렇게 컸다'고 할지는 모르겠으나, 영화를 보는 우리는 할라가 겪어야 했던 원치 않는 인내의 과정들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 역시 이러한 점을 강조하듯 영화 속에서 '우리때나 그랬지, 지금은 안 그런다'는 대사에 '또 그놈의 '페미니즘' 타령이군'이라며 부인을 타박하는 남편의 모습. 바로 그들의 문화 안에서 여자라는 이름이 겪어야 했었던 인내의 과정일지도 모른다. 때문에 인내는 곧 부당한 억눌림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속 할라가 아버지에게 뺨을 맞을때도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모습 뒤에도 이러한 억눌림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이다.
다만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비슷한 이야기를 다뤘던 다른 영화들 비해 전달력이 약하다. 이는 그들의 아픔을 더 자극적으로 그리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들이 가진 억눌림의 역사가 할라를 통해 단편적으로 비춰지는 듯한 모습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는 뜻이다.
IMDB 평점은 5.9점으로 낮다. 이에 비해 로튼 토마토 지수는 86%로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하지만 여기서도 관람객 지수는 56%로 낮은 점수를 보여준다. 아마도 호불호가 강하게 있는 듯 하다. 다만 전통적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모습과 그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는 할라의 이야기는 분명 공감대를 형성한다. 영화의 이야기도 나쁘지 않은 전개와 스토리로 주제의식을 잘 건드리고 있기에, 괜찮은 재미를 주고 있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관련 리뷰 : 세일즈맨 (Forushande, The Salesman, 2016)
# 관련 리뷰 : 무스탕: 랄리의 여름 (Mustang, 2015)
# 지난 주 추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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