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을 찾는 방랑의 길 위에서 :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Alexanderplatz, Berlin Alexanderplatz,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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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바다에 빠져 죽을 뻔한 위기를 넘어 도착한 낯선 땅, 프란시스(월켓 분게)는 공장에서 일을 하지만, 다친 사람을 구하기 위해 구급차를 불렀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다. 불법 체류자의 신분으로 할 수 있었던 일은 결국 마약상 라인홀트(알브레히트 슈흐)를 만나 뒷 세계로 뛰어드는 일. 하지만 그 역시 순탄치는 않았고 프란시스는 또다시 위기에 놓인다.

 

  과연 이 땅에 프란스시스가 머물 수 있는 장소는 어디에 있을까?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떠앋고 비통에 잠긴 모습을 묘사한 '피에타'를 연상시킨다.

 

# 왜 재밌는가?

- 무거운 주제를 몰입감 있는 전개로 풀어낸다.

- '지금 있는 곳'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 이런 건 별로

- 종교적 의미를 차용하는 극의 전개가 주는 낯섦.

- 장장 3시간이라는 긴 러닝 타임.

- 무거운 주제에 대한 부담감. 

 

 

세례와 새 삶이 주는 과정, 그리고 죽음 뒤에 찾아온 새로운 생명에 관하여

 

  머나먼 바다 죽을 고비를 넘어 도착한 도시. 처음에 접한 일은 생산직 근로자였지만, 공장에서 다른 불법 체류자를 위해 구급차를 불러 공장을 위험하게 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다. 그리고 시작한 마약상으로의 길, 그러나 그 일 역시 주인공에게 평탄한 길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독일 하면 떠오르는 도시 베를린 그중에서도 가장 교통량과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바로 '알렉산더 플라츠' 다. 

 

  이들은 왜 베를린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을 제목으로 삼은 것일까? 과연 그곳에는 무엇이 있길래...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는 영화의 이야기는 각각 세례, 속죄, 거듭남, 나락, 죽음의 과정을 보여준다. 평생 난민으로 살아온 프란시스. 어디에 있어도 그는 난민이었기에, 그에게는 늘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컴플렉스가 존재한다. 그에게 도움을 준 클럽 여사장 에바(애나벨 맨뎅삭제)가 자신의 피부색으로 인한 딜레마를 이야기할 때도 프란시스에게는 그냥 인종차별적인 단어일 뿐이다. 프란시스에게 피부색은 소속보다 중요하지 않으니깐, 그에게 남자, 여자, 흑, 백이란 사치스러운 것에 지나지 않음이다.

 

" 독일은 해가 없어서 점점 하얗게 변할 거예요, 곧 백인이 되겠죠"

  프란시스에게 그가 지금 있는 낯선 공간에는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죽음을 건너 새로운 삶을 찾았지만, 이 역시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는 공간. 흑인인 자신의 정체성마저 하얗게 변하기 전에 프란츠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어야 한다.  

 

십자가를 보며 고향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하는 프란시스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의 시작은 프란시스가 바다에 빠지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세례의 과정들. 새로운 삶을 찾는다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세례의 과정, 그리고 그 세례를 통해 도착한 새로운 장소. 과연 프란시스는 새로운 삶을 찾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 장소에도 태양은 없는 것일까? 

  그 과정을 질문을 찾기 위해 영화는 다음 챕터를 통해서 다음 스테이지로 가는 프란시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황소의 피를 뿌려 부정한 육체를 정결하게 만드는 과정들. 하지만 속죄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고, 프란시스는 새로운 삶으로 거듭남을 얻는다. 

 

"프란시스는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지..."

  3시간이라는 긴 여정은 프란시스가 찾고자 하는 의미에 관한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진행이 된다. 뜻대로 되지 않는 프란시스의 여로(旅路) 새로운 삶을 찾은 듯했지만, 그는 자신의 신분을 찾기 위해 또다시 라인홀트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가는 선택을 한다. 그렇지만 이 과정 역시 프란시스를 또 다른 나락으로 떨어뜨렸고, 그의 연인 미체(옐라 하세)는 희생양이 되고 만다.

  긴 여정들, 그러나 순탄치 않은 길. 바닷길을 지나 생산직과 마약상, 그리고 포주를 거쳐 돌아온 머나먼 프란츠의 여행. 세례와 속죄와 거듭남과 나락과 죽음으로 이어졌던 그의 이야기. 우리는 그 대단원의 끝에서 새로운 생명을 발견하게 된다. 그가 원하던 새로운 신분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 그 아이에게는 고향도 언어도 이름도 프란시스가 원하던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죽음 뒤에 얻은 새로운 생명.

 

  이제 이야기의 끝을 맺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은 굉장히 불편하다. 누군가에게는 쉬운 모든 것이 다른 누군가에는 목숨을 건 여정이 될 수 있는 사실들. 현대라는 바벨탑 속에서 부속품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일수도 있다. 

  IMDB 평점은 6.6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20%다. 굉장히 낮은 점수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2020년 제70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른 작품이다.

 

조력자 에바를 만나며 자신을 프란츠라 소개한다. 과연 그는 프란시스를 버리고 프란츠(독일식 이름)가 될 수 있을까?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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