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재밌는가?
- 잔잔하게 흘러가며, 각자의 사연들을 밝히는 이야기가 깊은 여운과 감동을 전한다.
- 오랜만에 보는 비비안 수의 반가운 모습.
- 넷플릭스 오리지날 영화가 아닌 관계로 넷플릭스에서 없어지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 담백한 일본식 감수성보다 조금 더 진한 감수성을 전한다.
# 이런 건 별로.
- 잔잔한 류의 드라마가 불편하신 분들에게는 비추천.
넷플릭스에서 없어지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자신의 일흔 번째 생일을 앞둔 어느 날. 부고로 찾아온 남편의 소식. 오래전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남자의 소식에 린은 불편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평생 잊고 살았다고 믿었지만, 부고라는 두 글자 앞에서 무너져버린 과거의 맹세들. 더구나 그 사람의 노년을 함께 한 다른 여자가 있었다니. 그리고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들. 평생을 뒷바라지했건만,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남자. 그런 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고 하니, 린의 마음은 더 불편해진다. 과연 자신보다 무엇이 낫길래, 그녀를 선택한 것일까?
<고독의 맛>은 이렇게 평생 홀로 살아왔던 한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서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머지 사람들에게 남긴 흔적들에 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 남자가 없는 삶 동안에 보내왔던 시간들과 그 의미에 관하여. 벌써 장성해버린 린의 아이들은 각자가 있는 곳에서 한 사람의 몫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는 것은 자신의 훈육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인데, 밀려오는 회한의 감정은 무엇일까? <고독의 맛>은 시간이 지날수록 린에게 찾아오는 알 수 없는 감정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때문에 그 남자의 곁을 지켰던 한 여인이 찾고 싶은 린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영화의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잘 살고 있으리라 믿었던 세 딸들에게 자신이 모르는 일들이 있었음을 보여주며, 가족의 의미에 관해 되짚는 시간을 갖는 이야기. 우리의 삶들 속에서 가족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들의 삶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된다.
<고독의 맛>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잔잔하지만 깊고 진한 여운을 남긴다. 여기에 긴 말은 굳이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더 좋은 것 같다. 린의 표정과 그 남자의 여인이었던 이의 표정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사연들. 그 오해와 진실이 만나는 과정 역시 불편하지 않아서 좋다. 막장의 범주를 담백함으로 표현하는 것도 <고독의 맛>이 주는 묘미다.
한 편의 문학 작품을 읽는 듯. 각자의 이해관계를 잘 풀어내고 있는 영화의 이야기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그리고 우리는 그 속에서 가족이란 이름이 남긴 한 편의 서사를 발견한다. 세대를 거치며 이어지는 가족의 이야기. 고독하리라 생각했던 이들의 관계가 보여준 끈끈한 유대감. 위기는 팀을 뭉치게 한다고 그랬던가? 여기에는 위기로 하나가 되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래서 결코 고독하지 않은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감상을 하실 수 있다. 넷플릭스 가입자라면, 서비스가 종료하기 전에 꼭 한 번 감상하시길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관련 리뷰 : 멋 훗날 우리 (后来的我们, Us and Them, 2018)
# 관련 리뷰 : 5월 1일 (5月一号, First Of May, 2015)
# [1.11~1.17] 2월 첫째 주 추천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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