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 남장을 하는 진채선
기생집에 들어왔지만 소리꾼이 되고 싶은 진채선(배수지)은 매일 담장너머로 동리학교의 판소리를 훔쳐배운다. 어느날 동리 신채효(류승룡)의 소리판에 끼어든 채선은 신채효에게 발각되고 말지만,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채효는 채선을 제자로 맞아들인다.
그즈음 흥성대원군이 개최하는 전국 소리꾼 경연대회 '낙성연'의 소식을 들은 채효는 채선을 포함한 제자들을 데리고 '낙성연'에 참가하기로 하는데...
구한말 소리판에 여자의 존재는 금기시되는 때에 여자임에도 천부적 재능을 가진 채선과 신채효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낸 드라마
▲ 마을에서 소리판을 벌이는 신채효
▲ 수지 예쁜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그냥 멜로라고 전해라~ |
스승님의 도리화가 되고 싶습니다.
▲ 진채선
판소리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 <도리화가>가 그녀의 일대기를 조명한다고 알려졌을때 여성으로서 조선이라는 보수사회의 역경을 이겨낸 인간승리 드라마를 연출해 낼 줄 알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도리화가>는 멜로 드라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조선이라는 보수사회를 이겨낸 여성 명창이라는 소재가 이토록 진부한 소재였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이토록 극적인 소재를 진부한 멜로로 치부해버린 이종필 감독의 연출력에 의심이 가는 부분이었다.
<도리화가>를 보고있으면 기-승-전-수지가 전부인 것 역시 영화의 큰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수지라는 배우가 예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 배우를 가지고 그냥 예쁜 것 이상을 뽑아내지 못한 것 역시 연출력의 부재로 보이는 부분이다.
▲ 응팔의 도룡농과 정봉 커플이 만들어내는 케미도 관전포인트
그럼에도 수지의 연기력은 이 영화에서 돋보이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혹자는 수지빠가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일 수도 있으나(각주), 극 45분경 "서방님 나는 싫소"라는 대사를 계속 반복하는 부분에서 억양이 미세하게 바뀌는 연기는 이때까지 본 수지의 연기 중 가장 훌륭한 연기가 아닌가 싶다. 다만 영화자체가 '수지 화보집'인 관계로 그녀의 역대급 연기가 외모에 묻혀버린점은 슬픈일이다. 1
반면 <7번방의 선물(2013)>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못 보여주고 있는 류승룡의 모습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이 글을 읽게 되는 분들은 이 부분에 동의하지 못하실거라 본다. 감자가 하고픈 말은 류승룡이라는 배우가 연기를 못한다라는 말은 절대아니고, 발전한 수지에 비해 류승룡이라는 대배우의 모습이 제자리인 점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것일 뿐 오해는 없기 바란다.
▲ "서방님 나는 싫소"라는 부분은 수지의 역대급 연기가 아닌가 싶다.
마치며... |
조선이라는 보수사회를 이겨낸 여성이 가지는 극적드라마를 남성종속적인 여인상의 멜로 드라마로 풀어낸 연출의 힘에 다시 한 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기-승-전-수지는 이미 많은 매체에서 접했으니, 예쁜여자는 보수사회에 독하게 맞서 싸우면 안되는 걸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이러다가 곧 수지님은 알에서 태어나 나라를 건국하시어, 좌/우익의 이념 및 남,북을 통일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건 아닐지 모르겠다. (물론 시나리오는 이종필 감독) -_-;;
▲ 빗속에서 소리를 연습하는 진채선
☞ 추천 : 기-승-전-수지로 포문을 열고, 수지 만만세로 끝난다.
☞ 비추천 : 이토록 극적인 스토리를 단순 멜로 드라마로 만들다니...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개인적으로 수지라는 배우를 그리 좋아하지 않음을 밝힌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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