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최고 스릴러의 조짐이 보인다. - <시그널> 1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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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인 이상의 몰입감!

 드디어 tVN 10주년 특별기획 <시그널 : 간절함이 보내온 신호>의 서막이 열렸다. 런닝타임 76분을 휘몰아치는 몰입감은 여타 다른 드라마들에서 보여준 것과는 달랐다. 이러한 몰입감은 영화평론가 허지웅이 말한 '최근 5년간 나온 드라마 중 최고'라던 <나인(2013)>에 비할만큼의 강렬한 인상으로 포문을 열었다.


  2000년 7월 29일 한 초등학생의 납치사건이 일어난다. 경찰은 사건의 용의자로 서형준을 지목하고 수사에 나서지만, 당시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박해영은 당시 사건의 범인이 남자가 아닌 여자임을 기억한다. 하지만 경찰은 초등학생의 말은 무시한채 본인들의 수사방향대로 밀어붙인다.


▲ 박해영과 만나는 차수현


  15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초등학생은 경찰간부 후보생이 되었다. 그리고 어느날 우연히 주운 무전기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는 '박해영 경위(이제훈)'를 찾고 그의 지시대로 15년전 사건의 용의자를 발견했음을 밝힌다. 어이가 없는 상황. 자신을 이재한(조진웅) 형사임을 밝힌 당사자는 용의자의 시신을 찾았음을 알리고 무전은 끊어진다.


  관할서로 복귀한 박해영은 자신이 주운 무전기가 단종된 모델임을 알게되고, 더 신기한 건 무전기의 베터리도 없는상황. 자신이 미친 줄 아는 박해영은 찜찜한 마음에 알려준 장소로 갔다가 오래된 유골을 발견하고 차수현 형사(김혜수)에게 연락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15년전 납치사건. 하지만 공소시효는 불과 2일밖에 안남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서형준이 타살되었음이 밝혀진다. 그렇다면 진범은 따로 있는 상황. 하지만 당시 수사과장이던 김범주(장현성)는 수사국장이 되어있고, 자신들의 과오를 덮으려는 그는 사건을 그대로 종결하려한다.


▲ 2000년 당시. 김범주와 대립각을 이루고 있던 이재한


  • 과거와의 소통, 그리고 스피디한 긴장감

  <시그널>이 보여준 초반의 짜임새는 굉장히 촘촘하고 스피드하게 전개된다. 공소시효 만료까지 2일. 그리고 곧바로 28시간의 상황을 제시하면서 30여분의 런닝타임에 20여시간을 녹여내는 연출력은 근래 본 드라마와 영화를 포함하여 가장 짜릿한 긴장감을 제시하고 있다.


  <프리퀸시(2000)>나 <동감(2000)>에서 보여줬던 과거와의 소통이란 소재를 이용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띄인다. 얼마전 폭망한 <더 폰(2015)>에서도 이와 흡사한 소재를 사용했지만, <시그널>에서 보여주는 과거와의 소통은 <더 폰>이 보여준 따라하기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소재를 사용한 여타 작품들과의 차별점을 보여준다.


▲ 무언가의 '썸'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두 사람


  또한 어린시절 친구의 납치.살인을 방관할 수 밖에 없었던 박해영이란 케릭터에 주목하게 된다. 경찰대 출신이라는 신분을 부여하고, 비범한 관찰능력, 그리고 거기서 유추된 정보를 활영하는 능력자로 나오는 박해영과 당시 이재한과의 썸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차수현의 관계는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잠시 등장한  '이재한 사건'이 드러나게 된다라는 김범주의 대사는 15년전 사건과 관련되어 있음을 암시하면서 앞으로 차수현, 박해영과의 대립적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 15년 전 이재한과의 무선을 바탕으로 사건현장을 다시 찾은 박해영


 마치며...


  아직 1화밖에 안나왔음에도 <시그널>이 보여준 긴장감과 극의 빠른 전개는 벌써부터 다음이 기다려질 만큼의 뛰어난 몰입감을 제시한다. 이런 것들을 보면 tVN이 왜 10주년 기념작으로 이 작품을 선정했는지. 그리고 김혜수, 이제훈 이라는 배우들이 케이블로 뛰어들었는가가 여실히 보이는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아직 초반부지만, 이 작품이 주는 몰입도를 생각한다면 <응답하라 1988>를 뛰어넘는 tVN 상반기 최고 대작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 정보의 입수경로에 대해 추궁하는 차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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