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자의 줄거리 요약
부부였다가 남이 되어버린 은호(손예진)와 동진(감우성)은 결혼기념일이면 호텔쿠폰이 아깝다는 핑계로 만나고, 서로에게 일이 나면 가장 먼저 달려와준다. 이런 이들을 바라보는 동진의 베프 준표(공형진)과 은호의 동생 지호(이하나)는 다시 둘이 잘 되길 바라지만, 둘 사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커다란 벽이 가로 막고 있다.
헤어졌지만 헤어지지 못한 은호와 동진의 기묘한 관계. 서로가 서로에게 새로운 사람을 소개해 주지만, 막상 소개하고 나면 내 곁을 떠날까봐 걱정이 되는 이 둘의 이상한 사랑이야기가 시작된다.
▲ 헤어진 후에도 자주 만나는 은호와 동진
# 원작은 동명의 일본 소설
▲ 책표지의 느낌은 일본과 우리나라 모두 비슷하다.
연애시대는 '노자와 히사시' 의 동명 소설을 드라마화 한 이야기이다. (일본은 얼마전에 드라마화 했으니, 일본보다 드라마는 우리나라가 먼저다)
드라마 역시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서 잔잔하면서도 애틋한 은호와 동진의 이야기를 잘 살려내고 있다.
▲ 헤어졌지만, 헤어지지 못 한 이상한 두 사람
어차피 인생은 혼자사는 거야 - 은호의 대사 中
헤어졌지만, 헤어지지 못 한 은호와 동진. 둘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지만, 그 곳에는 항상 서로가 있다.
매일 동진의 회사 앞 도너츠 가게에 앉아서 일상을 이야기하고, 싸우고 헤어지고..., 헤어진 후 다시 연인이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매일 정리되지 못 한 (어쩌면 안 한) 감정들을 가지고 마주서는 두 사람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애틋함이라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 아직도 사랑하고 있어요...
동진에게 다시 만나자고 고백했지만, 거절 당한 은호. 동진의 마음 속에도 은호를 아직 사랑하고 있지만, 두 사람을 가로막는 커다란 벽에 부딪혀 은호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한다.
▲ 동진의 마음 속에는 아직 은호가 남아있는데...
어디서부터가 사랑일까. 걱정되고 보고 싶은 마음부터가 사랑일까, 잠을 설칠정도로 생각이 난다면 그건 사랑일까... 그것은 사랑이었을까. - 동진의 대사 中
은호의 마음을 받아주진 못하지만, 떠나지도 못하고 계속 은호 곁을 멤도는 동진.
이렇게 '연애소설'에서는 잔잔하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비춰준다. 가슴시리지만, 불편하지 않게. 어느새 우리는 은호와 동진의 이야기에 동화되어 "왜?"라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두 사람을 응원하게 된다.
# 여배우 손예진의 터닝 포인트
▲ 서로가 서로의 곁을 멤도는 두 사람
기억이란 늘 제멋대로다. 지난 날의 보잘 것 없는 일상까지도 기억이란 필터를 거치고 나면 흐뭇해진다. 기억이란 늘 제멋데로여서..... 먼훗날 나는 이때의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손예진에게 '연애시대'란 그녀 연기인생에서 하나의 큰 터닝포인트로 기억되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예쁘지만 연기는 보통인 배우였던 손예진은 이 작품을 통해서 진정한 연기자로 자리잡게 되며, '개인의 취향(2010)'을 통해서 표정을 다루는 법까지 익히게 되면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게 된다.
여기에 또하나의 관전포인트는 꽃미남 배우 이진욱의 리즈시절(이 작품이 데뷔작이다)을 감상할 수 있어, 그의 여물지 않은 풋풋함을 감상하는 것도 또다른 재미다. 거기에 주옥 같은 대사들은 보너스.
▲ 두 사람의 애틋함에 우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 마치며...
얼마전 김은숙 작가의 '시티 홀(2009)'을 다시 감상하려다가 촌스러움이 갑자기 다가와서 1화도 채 못보고 꺼버린 일이 있었다.
나온지 10년이나 되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점은 '연애시대'가 왜 웰 메이드 드라마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동시에 '연애시대'가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웰 메이드 드라마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살아숨쉬는 드라마가 아닐까? '연애시대'처럼.
☞ 추천 : 손예진의 재발견, 방영된지 10년이 지났지만 촌스럽지 않은 구성.
☞ 비추천 : 잔잔한 스토리가 자칫 수면제로 바뀔 수도 있음.
★ 감자평점 (별 5개 만점)
- 스토리 : ★★★★
- 연기 : ★★★☆
※ 이문세 그때 내가 미처 하지 못한 말 드라마 '연애시대'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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