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자의 줄거리 요약
넌 성벽 너머에 거인이 있다고 믿어?, 100년이 넘도록 아무도 못봤어.
거인의 존재를 부정하는 에렌은 미카사, 아르민과 성벽으로 갔다가 군인들에게 붙잡히게 된다. 그 순간 거인들이 나타나 성벽은 파괴되고, 인간들은 성벽안에 갖히게 된다. 일자리는 부족하고, 물자 및 식량 난에 쪼들리게 되는 인간들. 먹을 입을 줄이려 자식을 내다팔고, 일을 찾을 수 없는 인간들은 군에 지원하여 정찰이라는 미명하에 거인들에게 소모되고 만다.
궁지에 몰린 인간들은 빼앗긴 농토를 되찾기 위해 파괴된 성벽을 복구하려 하는데...
미카사와 일행들은 거인의 눈을 피해 무사히 성벽을 복구할 수 있을 것인가?
▲ 영화 속 거인 1 |
▲ 영화 속 거인 2 - 위와 같은 녀석이다.
# 원작과 달라진 모습들
이번 실사화 된 진격의 거인 원작과는 좀 다른모습을 보이는 데, 잠깐 비교해 보도록 하겠다.
1. 말 대신 트럭
실사판 '진격의 거인'에서는 말대신 군용 트럭이 등장한다. 아무래도, '구멍이 뚫린 성벽 윗 부분을 폭파해서 아래를 메운다.' 라는 설정 탓에 많은 폭약을 운반하는 장면으로 바뀌어서 그렇게 된 듯 하다.
▲ 실사판 '진격의 거인'에 등장하는 본진의 모습
▲ 실사판 '진격의 거인' 속 트럭의 모습 - 이것을 타고 에렌 일행들이 폭약을 싣고 이동한다.
2. 입체기동을 사용할 수 있는 부류가 따로 정해짐
이 부분은 부연 설명이 필요한데, 에렌과 아르민 등 초보병들도 입체기동술을 수료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전에서는 미카사와 시키시마만 사용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것은 후반부에 에렌이 입체기동술을 사용하는 장면의 극적효과를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각성하는 에렌
3. 미카사의 모습
실사판 '진격의 거인' 속에 등장하는 미카사는 만화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그려진다.
첫째, 만화에서는 어린시절 겪게 되는 충격 때문에 원래부터 강한 케릭터로 설정되는 데 반하여 실사판에서는 처음에는 여성성이 강조된 케릭터였다가 거인의 첫번째 침공 후 에렌과 헤어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인해 강해지는 것으로 설정되었다.
둘째, 미카사와 에렌의 삼각관계?
실사판 '진격의 거인' 에서는 리바이 대신 시키시마란 케릭터를 창조해서 미카사와 에렌 사이의 삼각관계의 징후를 보여주고 있는데, 삼각관계란 설정을 통해서 만화를 실사화 하는 과정 속에서 부족해진 갈등을 증폭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소녀소녀했던 미카사(위)가 "다 죽여버리겠닷!!" 하며 재등장
4. 엄마대신 미카사를 잃은 것으로 설정
실사판에서는 만화와는 다르게, 에렌이 미카사를 죽은 것으로 알고 (만화에서는 엄마가 거인에게 먹힌다.) 거인들에게 증오를 갖게 된다. 는 갈등을 골격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미카사가 재등장하는 부분의 극적 효과 및 미카사가 왜 변하게 되었는가를 설명하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5. 기본적인 골격은 거의 흡사
거인의 첫 번째 침공에서 인간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게되고, 잃어버린 첫번째 장벽을 수복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에렌이 거인으로 각성하게 되어 인간들은 새로운 무기의 쓰임새에 대해 연구하게 된다. 는 모습은 거의 비슷하다.
▲ '진격의 거인' 실사화의 배우들 - 포스터만큼만 만들어줬어도...
# 그럼에도 왠지 부족한 이야기
'진격의 거인'이 나오고 곧이어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되면서 실사화되는 것은 초읽기로 보였다. 누구나 예상했던일은 현실이 되어 지난 8월에 일본에서 개봉하였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이 엄청 크다.
1. 방대한 스토리를 줄이는 데 실패
원작의 모습은 실사화하면서 당연히 재구성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진격의 거인'은 재구성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너무 방대한 스토리를 90분(런닝타임은 98분이지만 앞뒤 자르면 90분 가량 된다.)안에 집어 넣으려고 여기저기 손 댄 나머지 이도 저도 아닌 스토리가 나와버렸다.
갈등곡선은 갑자기 미카사와 에렌의 삼각관계로 만들어버리고, 에렌을 성장시키던 리바이는 또다른 삼각관계의 축인 시키시마로 만들어서 멍멍이죽같은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그래서 원작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게 뭔소린가 싶을 이야기를, 원작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뭔 멍멍이소리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 포스터에 낚이면 안된다.
실사판 '진격의 거인'을 만든다고 할 때 과연 거인의 모습은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해 모두들 궁금해 하였을 듯 하다.
하지만 결과는 C.G 조금에 특촬로 구성한 결과물이 나오고 말았다. 물론, 일본이 가면라이더, 울트라 맨을 통해서 축적된 특촬 기술이 있는 것은 알겠지만, '진격의 거인' 실사판에까지 특촬로 구성을 하니 결과물이 정말 조잡하다. (솔직히 특촬이라 부를만한 분장도 없다.)
각국에서 주목하는 '진격의 거인'이라면 그에 걸맞는 촬영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대형거인을 제외하곤 그냥 인간의 모습과 다들게 없다.
# 마치며...
'진격의 거인'이 애니화 되면서의 결과물은 원작보다 괜찮았기에, 내심 실사화에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실사화 된 '진격의 거인'을 보고 난 후 정말 실망스러웠다. 원작이 워낙 훌륭한 이야기이기에 거의 손댈 필요없이 (기생수처럼) 촬영에만 신경썼어도, 최소 아시아권에서 히트 칠만한 이야기였는데 재구성에 실패한 시나리오와 유치한 특촬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영화 마지막 부분으로 미루어 볼 때, 후편이 나올 것이 확실시되어 보인다. 후편에서는 제발 제대로 찍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미카사역으로 연기한 미즈하라 키코의 모습 - 이국적인 매력이 있다.
☞ 추천 : '진격의 거인' 팬이라면...
☞ 비추천 : 최근 본 원작이 있는 영화 중 가장 못 만들었다.
★ 감자평점 (별 5개 만점)
- 원작의 재현 : ★★
- CG : ★☆
※ 예고편
- 특촬물(特撮物)은 특수촬영물(特殊撮影物)의 준말로서, 말 그대로 특수촬영한 매체를 통칭하며, 일본어 特撮(とくさつ)에서 온 말이다. 주로 일본의 작품이 많으며, 대표적으로 고질라, 울트라맨,슈퍼전대,가면라이더 등이 있다. 사람이 특별하게 제작한 인형 옷을 입거나 분장하여, 미니어처로 이루어진 무대장치 위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 위키백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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