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8,9화 리뷰 - 점점 가까워 지는 진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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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3 - [드라마/한국 드라마] - 2016년 최고 스릴러의 조짐이 보인다. - <시그널> 1화 리뷰


2016/01/24 - [드라마/한국 드라마] - <시그널> 2화 리뷰 : 미제 사건 해결팀 결성


2016/02/02 - [드라마/한국 드라마] - <시그널> 3,4화 리뷰 - 기존 사건의 훼손을 막고, 새로운 사건으로 심판하다.


2016/02/07 - [드라마/한국 드라마] - <시그널> 5,6화 리뷰 - 차수현의 죽음, 그리고 부활 가능성



 의도적인 일보전진, 개연성은 일보후퇴


 이번 주의 <시그널>에서는 이제한 형사(조진웅)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 그리고 그 내막에 숨겨진 진실에 다가는 미제사건 전담팀의 내용을 그리고 있다. 


  지난 주 오경택(정석용)을 오인 수사로 체포함으로써, 현재의 차수현(김혜수)이 죽게 되는 것 까지의 내용을 그린 <시그널>에서는 예고한 바처럼 김혜수를 부활 시켜 다음 사건으로 연계하는 진행을 그리고 있다.


  차수현의 부활은 사건을 과거에서 종결시킴으로써, 현재에 부활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이로 인해 사건은 대도사건을 다루기 이전의 상황으로 리셋 됨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번 주부터는 오경택 사건에서 파생된 건설사 비자금 조성내역 사건과 연루된 '한세규 변호사 사건'을 다루게 된다.


▲ 차수현의 부활


  • 한세규 변호사 사건
  이번 사건은 검사장 아들 한세규가 오경택을 범인으로 지목한 이유를 조사하다가 밝혀진 진실부터 시작하게 된다.
  
  오경택 사건을 그대로 덮으려던, 경찰은 이제한 형사의 활약으로 진범을 잡게된다. 하지만 그로 인해 이재한이 소속한 형사팀의 반장은 좌천되게 되고, 그 자리에는 김법주(장현성)이 새로 부임하게 된다. 윗선의 눈치는 봤을지언정 자신의 소신이 있었던 기존의 반장과는 달리 김범주는 윗선의 개나 다름없는 인물로, 이재한이 파고드는 '건설사 비자금 조성내역'에 관한 진실을 방해하기만 한다.

  과거에서 오경택 사건을 바로잡음으로 현재는 리셋되게 되고, 차수현의 죽음 역시 없었던 일이되어 새로운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그때 전담팀을 찾아온 한 남성은 20녀여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자신의 여자친구가 실은 살아있는 것 같다며 수사를 의뢰한다. 그때 등장한 이제한의 이름은 전담팀이 이 사건을 맡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또다시 합쳐지는 두 개의 사건. 과거의 이제한 형사가 조사하고 있는 '건설사 비자금 조성내역'에는 신다혜의 죽음과 연관이 있음이 밝혀진다.

▲ 죄를 지었으면, 돈이 많건! 빽이 있건! 거기에 맞게 죄값을 받게 해야죠!!


  • 점점 약해지는 필력
  회를 더해갈 수록 초반의 촘촘했던 스토리는 사라지고, 점점 억지스러움이 등장하는 것은 <시그널>이 가진 힘이 약해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생긴다.

  특히 사건을 김범준과 연결시키기 위해 위도적으로 사건을 갖다붙이는 듯한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번 한세규 사건 또 그 맥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컨데 과거의 조각들이 신다혜를 가르키자, 때마침 현재에서 신다혜사건이 떡하니 등장하는 것은 너무도 억지스럽다.

  여기에 박해영이 무전기를 버리자마자 안치수(정해균)가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고, 일반인인 신다혜가 죽은 사촌의 신분을 얻어서 독일로 출국해서 신분을 감추고 살았다는 설정 역시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약하다. (혹은 우리나라 행정체계의 허술함을 비웃는 고도의 디스이거나)

▲ 이제한에게 이제는 연락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박해영


  • 이제한사건의 범인 등장
  8화의 마지막 부분. <시그널>에서는 공백으로 처리했던 이제한 살인사건의 범인이 안치수임을 드러냈다. 그리곤 박해영과 안치수의 만남을 그렸는데, 이 장면에서 흥미로운 점은 이제한 형사의 대사 중 "과거는 바뀔 수 있습니다."를 배치했다는 점이다.

  물론 <시그널>의 세계관에서는 과거가 바뀌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그 바뀌는 것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데, 8화에서 흔들리는 안치수의 모습. 그리고 이제한의 의미심장한 대사. 마지막으로 박해영과 안치수의 만남을 배치했다는 것은 당시 사건에 대해 안치수가 개과천선하여, 박해영에게 도움을 주고 이로인해 이제한을 죽음으로부터 구해낼것인가에 시건이 주목된다. 

  즉 안치수가 죄책감으로 당시 사건을 박해영에게 알려주고, 이 정보를 이제한에게 미리 알려줘 죽음을 피하게 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 기대되는 것은 이제한이 살아난다면 현재에 어떠한 위치로 복귀하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박해영과 이제한이 주고 받은 연락에 대한 기억은 어떻게 될지가 궁금해진다. 그리고 또하나 이제껏 <시그널>의 룰 중 하나는 '과거를 바꾸면 무고한 피해자가 생긴다.'는 점이었는데, 이제한 사건에 현재가 영향을 주게 된다면 그로 인한 피해는 어떠한 식으로 나타날 지도 궁금해지는 것이다.

▲ 드러나는 비밀


 마치며


  초반 굉장한 흡일력을 보여준 <시그널>이기에 중반을 통과한 지금, 점점 약해지는 필력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기존에도 후반으로 갈 수록 떨어지는 뒷심부족을 보여줬던 김은희 작가이기에 이러한 우려는 더 커져만 가는데, <나인> 이후로 모처럼 흡입력 있는 장르 드라마이기에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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