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1화 리뷰 - 내 안에 프라하의 연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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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김은표 로코의 저력은 여전했다.


 한국형 로코의 대모 김은숙 작가가 <상속자들> 이후 (2013 12월 12일 종영) 이후 만 2년 만에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단독 집필이 아닌 드라마 <친구>, <여왕의 교실> 등을 집필한 김원석 연출가 겸 작가와 손을 잡은 작품 <태양의 후예>를 선보였는데, 이번 작품은 김원석 작가가 초고를 작성해 놓은 상태에서 김은숙 작가표 양념을 곁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은숙 작가하면 <프라하의 연인>, <파리의 연인>, <연인> 등 연인 3연작과 <산사의 품격>, <상속자들>등 내놓는 작품마다,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브라운관의 시청률 보증수료로 자리 잡은 스타작가다.


  <태양의 후예>는 방영전 이미 사전제작을 완료한 작품으로도 유명한데, 이제껏 사전제작으로 흥행에 성공한 선례가 없었던만큼 김은숙 작가를 등에 엎은 <태양의 후예>가 사전제작의 좋은 선례를 남길지도 주목이 된다.


  첫방 12.6%의 시청률(TNMS 기준)로 수목 드라마 1위를 보여준 <태양의 후예>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답게 초반 스타트는 굉장히 산뜻한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 썸타는 장면은 김은숙표 로코의 묘미다.


  • 기존 김은숙표 로코와는 다른 화려한 액션씬
  <태양의 후예>는 시작부터 화려한 액션씬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중 육군 특전사령부 소속으로 나오는 유시진(송중기)과 서대영(진구)의 격투장면으로 포문을 연 <태양의 후예>는 이후 병원에서의 17:1 집단 싸움장면을 또다시 배치함으로써 기존의 김은숙 작가표 로코에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친구>의 집필진으로 참여했던 김원석 작가의 작품으로 보여진다.

▲ 기존 김은숙표 작품과는 다른 액션씬의 등장

  • 여전히 존재하는 김은숙식 말장난
  하지만 <태양의 후예>에 김은숙 작가가 참여했을 때부터 그녀의 통통튀는 말장난이 어느정도 반영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본 결과 그 예상은 어김없이 들어맞고 있는데, 예를 들어

- 상사, 중사, 하사.. 그리고.. 아씨.. 뭐뭐 관인데...
- 보완관
- 아 맞다 보완관


  이런식의 말장난도 등장하는데, 이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의 연인 시리즈나, 신품 등에서도 많이 보이던 진부함인데 이를 2016년에 다시 보려니 조금은 올드한 느낌도 든다.


▲ 진구-김지원 커플이 보여주는 케미는 메인 주인공의 그것을 뛰어넘는 매력이 있다.



  • 의도적으로 멋있는 장면 연출하기
  또한 <태양의 후예>에는 김은숙 작가표 로코에는 반드시 등장하는 극적장면이 역시나 등장하는데, 이는 귓가를 사로잡는 O.S.T와 함께 배치하는 그녀만의 수법을 통해서 여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내 안에 프라하의 연인이 있다.
  이번 <태양의 후예>에서는 과거 <연인> 시리즈에서 보던, 위버 섹슈얼의 향수가 느껴진다. 위버 섹슈얼이란 거친 매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부드러운 감성을 뜻하는 단어로서, 과거 <프라하의 연인>이 히트했던 시절 김주혁을 향해 그러한 수식어를 붙이고는 했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진구에게서 그러한 향기가 느껴진다. 이번 작품에서는 송중기-송혜교 라인과 진구-김지원 라인이 러브스토리를 만들어줄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진구-김지원 라인이 보여주는 러브스토리는 과거 <프라하의 연인>과 흡사한 면이 많이 보인다.

  <프라하의 연인>에서 대통령의 딸과 일개 경찰과의 러브 스토리를 그렸던 김은숙 작가는 이번 <태양의 후예>를 통해서는 3성장군의 딸이자 육사출신의 군의관(김지원)과 검정고시 출신의 조폭이라는 이색 경력을 가지고 있는 상사(진구)와의 츤데레한 러브스토리를 서브라인으로 배치함으로써, 과거 <연인>의 영화를 재현하려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의도적인 장면도 김은숙식 로코의 힘


 마치며... 


 아직 1화밖에 안지났고, 대부분의 분량을 송중기-송혜교가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구가 보여주는 연기내공은 서브 남주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진구가 주인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강인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데, <상속자들>에 이어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게 된 김지원과 만드는 그들의 러브스토리는 메인 주인공들 못지 않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여전히 진부함이라는 고질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김은숙식 로코는 그 진부함이 엮어내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다만 그 진부함의 끝이 언제까지 먹힐지는 의문이지만, 당분간 그녀의 매력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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