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사랑을 믿나요? - 그리울 련 (Amor, 2015)

반응형




그리울 련 (2015)

Amor 
8
감독
한철수
출연
정경호, 정윤선, 후지이 미나
정보
판타지, 로맨스/멜로 | 한국 | 84 분 | 2015-08-13


# 감자의 줄거리 요약

아냐. 여자는 남자가 죽어도 사는데, 남자는 여자가 먼저 죽으면 오래 못산댔어 - 희연의 대사 中


 시한부 판정을 받고 입원한 희연(정윤선)의 곁을 지키는 동물원 사육사 태우(정경호)는 어느날 당직 근무 중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여인(후지이 미나)을 발견해 집으로 데려온다.  다음 날 집 앞에서 태호를 기다리는 여인. 그 날 부터 신비한 여인과 태호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 어느날 태우 곁에 나타난 여인


# 그리울 련 그리고 여자(후지이 미나 역)


 '그리울 련' 그립다 연(戀)이란 글자를 두음법칙을 배제하고 읽은 글자다. 그래서일까? '그리울 련'의 잔잔한 구성은 태호의 그리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리울 련'의 영어제목은 Amor (아모르)다. 아모르는 스페인어로는 '사랑, 연애, 애정' 등을 나타내면서 동시에 그리스 신화의 사랑의 신(로마신화 에로스)을 나타낸다.
중세철학에서 가장먼저 에로스를 표현한 플라톤은 그의 책 <향연> 에서 다음과 같이 전한다.


▲ 희연의 곁을 지키는 태우


 사람들은 원래 등과 등이 붙어서 다녔지. 그런데 제우스가 인간의 다정한 모습에 질투하여 번개로 등을 쪼개버린거야.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 등짝을 찾아서 헤메이게 된거야. 남자는 남자를 혹은 여자를. 여자도 여자 혹은 남자를.. - <플라톤 '향연' 中>


'그리울 련'에 등장하는 신비의 여인은 희연의 분신일 것이다. 희연을 향한 태우의 그리움이 또다른 희연을 창조하여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희연이 잠들 곳을 정하고, 못다한 여행을 같이 해주는 희연의 분신이자 사랑의신. 그리고 태우의 등짝인 셈이다.


- 아 선인장! 걔도 죽어...가 라기보다는 죽은거같아.

- 걔는 햇빛에 놔주고 물주면 다시 살아.


여인은 선인장과 함께 나타나서 선인장과 함께 사라진다. 태우와 희연의 삶속에서 잠깐 동안의 햇빛이요. 물이었던 것이다.


▲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다


# 미치도록 잔잔한 영화


 '그리울 련'의 잔잔함은 태우의 그리움을 강조한다. 그래서일까? 담담한듯 생활하는 태우의 모습이 더욱 크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억누르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의 임팩트 또한 더 크게 강조하는 효과도 느껴진다.


 잔잔한 분위기에 걸맞는 화면도 '그리울 련'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 중 하나다. 잔잔하게 표현하는 화면구성은 태우의 심정과 맞물려서 영화의 모습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운드 트랙으로 등장한 음악들도 영화의 분위기와 잘 맞는다.


▲ 영화의 잔잔함은 태우의 그리움을 더욱 강조시킨다.


# 마치며...


 최근 연기에 물오른 정경호의 모습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한국어 대사가 부족한 후지이 미나를 희연의 분신으로 표현하여 대사없이 미나만의 예쁨으로 묘사한 것도 좋았다.


 '그리울 련'을 처음 감상할 때는 "뭐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뭐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후지이 미나를 닮은 예쁜 것만 추구하는 미문주의 책 한 편이 나왔구나. 하는 냉소적 시각에서 '그리울 련'을 감상했지만, 마지막 84분을 감상하고 난 지금은 참 조용하면서도 할 이야기는 다하는 영화를 발견한 느낌이다.


 '그리울 련'을 감상하기 바로 전 '알로하 (아모르와 이름도 비슷하다)'를 감상했었는데, '알로하'에서 실망한 기분이 '그리울 련' 덕분에 말끔이 치유된 기분이다. :")


▲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정경호



☞ 추천 : 조용히 자기 이야기를 하는 영화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

☞ 비추천 :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연기 (정경호만) : ★★★



※ 예고편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