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총기 카르텔에 납치된 ATF 요원의 탈출기 - 600 마일즈 (600 Millas, 600 Miles,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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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미국의 총기를 멕시코 카르텔에게 밀수입해 주는 일을 하고 있는 루비오(크리스티안 페레)는 미국인 친구(해리슨 토마스)의 도움으로 총기를 대량구입하고있다. 그러던 중 그의 행크은 ATF(마약 및 총기류 단속국)의 행크(팀 로스)에게 발각된다. 행크는 그들을 지켜보다가 일망타진 할 계획을 세우던 중 루비오의 친구가 자리를 비운틈에 그를 체포하게 된다. 하지만 잠깐 방심한 사이 친구가 나타나 행크를 공격하게되고, 그는 루비오에게 납치되어 멕시코로 가게된다.


  가는 중간, 다른 카르텔의 부하들에게 붙잡힌 루비오는 행크의 도움으로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게된다. 그러면서 점점 마음을 열게된 루비오. 행크는 그의 도움으로 총기 밀매 카르텔을 일망타진하려하고, 루비오는 카르텔과 행크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데...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인지 구분할 수 없는 딜레마


  제목 <600 마일즈>는 ATF 요원 행크와 루비오가 본의아닌 동행을 하게된 거리를 의미한다. 어머니를 따라 이사한 동네에 정착하게된 루비오. 마을의 분위기에따라, 대부 및 삼촌들은 모두 총기 카르텔의 일원이었고, 자연스레 루비오 역시 그 길에 뛰어든다. 멕시코인인 자신과는 달리 미국인인 친구를 통해 무기점에서 총기를 구입한 루비오, 바늘도둑이 소 도둑이 된다고 했던가? 루비오는 처음 권총 한자루에도 벌벌 떨다가, 어느새 큰 총기류를 대량구입하는 큰 손이 된다. 

  그러다 만나게된 ATF의 용원. 두 사람의 600마일(약 965Km)의 장거리 여행은 둘을 친구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서로에 관해 알아가는 행크와 루비오. 루비오는 그의 따뜻한 조언에 점점 마음을 열게되고, 급기야 자신의 삼촌보다 처음 만난 행크에게 마음을 주게되는 리마 증후군(각주[각주:1])에 빠지게된다.


▲ 총기 구입에 관해 담소를 나누는 루비오와 미국인 친구



  영화는 시종일관을 루비오의 시선에 이야기가 진행된다. 처음에 두근거리던 범죄가 점차 익숙해지고, 점점 큰 손이 되어가는 모습. 그러면서도 속은 영락없이 소년일 수 밖에 없는 약한 모습. 영화는 이렇게 소년이 돈벌이 수단으로 총기를 밀매하는 국경지대의 모습과, 미국의 총기산업의 문제점까지 한꺼번에 꼬집는다. 미국이 판매한 총기가 어떻게 쓰여지는 지에 관해 보여주던 영화는 뒤로 가면서 행크와 루비오의 심리를 비춰준다. 점점 행크에게 동화되는 루비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반전을 안겨주며 또다른 딜레마를 안겨준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거짓말까지 하는 행크의 모습(각주[각주:2])과 겉으로는 총기 카르텔의 일원이지만, 속은 여린 소년이었던 루비오의 모습에서 과연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인지에 관한 딜레마를 주는 것이다. 악으로서 악을 잡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숙제를 관객들에 던진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마치며...


  이 영화는 멕시코 카르텔에 대한 디스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자신들에 대한 고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굉장히 신선함을 준다. 미국의 무기산업에 대한 비판과, 선인줄 알았던 악에 대한 딜레마 등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질문들을 던진다. 이 영화는 극의 대부분을 롱테이크 기법으로 채운다. 때문에 이러한 종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느린 호흡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에 자칫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행크에게 점차 동화되어가는 루비오의 태도는 뭔가의 긴장감을 유발하는 요소도 있고, 느린척 관객들을 속이던 영화가 마지막 반전으로 위트를 던지는 모습에는 황당하고 놀라운 기분을 느끼게되고, 이러한 기법은 행크와 루비오의 입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있다.


  IMDb 평점은 5.7로 낮은 편이지만, 로튼 토마토 지수는 91%(신선 23, 진부 2)로 매우 높은 평점을 보여준다. 비단 영화의 지루한 측면은 관객들에게 불편함으로 다가설 수 있지만, 영화가 던지는 물음과 마지막 위트적 반전, 그리고 롱테이크 부분에서도 점점 행크에게 동화되는 루비오의 모습이 잘 나타나기에 그리 지루하지 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 루비오를 체포하려는 행크


▥ 추천 : 리마 증후군이 불러온 반전.

▥ 비추천 : 굉장히 긴 롱테이크로 인해서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인질범이 인질에게 동화되어, 인질들의 편에서 생각하게된다는 용어 / 반대말 : 스톡홀롬 증후군 [본문으로]
  2. 마지막 장면은 논란이 있을만한 장면이라고 여겨지는데, 감자는 그 부분이 회상이 아닌 다음날의 풍경이라고 본다. 극중 행크는 아내에게 '세이프 웨이'에 가지 말 것을 요구하는데, 그것은 자신이 그곳에서 야내를 (거짓말로) 죽였기 때문에 가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즉 재수없으니 거기 가지 말라는 뜻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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