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날 수 없는 섬 - 영도 (Shadow Island,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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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2015)

Shadow Island 
7.4
감독
손승웅
출연
태인호, 김근수, 이상희, 강보경, 홍경준
정보
드라마, 범죄, 미스터리 | 한국 | 115 분 | 2015-09-10


# 감자의 줄거리 요약


두 사람은 아들과 아버지라는 사람때문에 평생 세상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살아야하는 겁니다.


  살인마의 아들로 태어난 영도. 어머니와 형은 자신을 버리고 도망쳤으며, 유일하게 남아있던 할머니마저 보복살인으로 돌아가셨다. 하는 일마다 살인자의 아들이라며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 영도에게 부모란 낳아준 짐덩이다.

  어느날 찾아온 미란은 영도의 아버지가 자신의 부모를 죽였으니, 자신의 남편을 위해 영도의 심장을 요구하는데...


  괴물의 새끼라 불리우며 하는 일마다 아버지가 결부시켜 몰아세우는 사람들 속에서, 살인자의 가족이란 이유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



# 재미없다. 어렵다. 하지만 잘 만들었다.


  • 남겨진 자들의 아픔을 잘 그렸다.

  그동안 살인마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은 많았지만, 살인마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지 않았나 싶다.

  '영도'는 살인마의 남겨진 가족들이 겪는 아픔에 대해서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살인마의 어머니라는 이유로 보복 살인을 당한 할머니, 엄마는 영도만 남겨둔 채로 영도가 보는 앞에서 형과 함께 달아난다.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하고 다툼만 나면 "그 피가 그렇지"라며 살인마였던 아버지와 결부시킨다.


  이런 영도에 대한 연민은 우리들의 가슴을 후벼파고, 이 고통은 더 큰 고통이 되어 우리들을 충격으로 몰아넣는다.


▲ 작은 섬 영도를 벗어나지 못하는 삶


  • 배우 태인호의 재발견 - 성대리의 그림자를 벗어던지다.

  미생에서 성대리역으로 대중들에게 각인되었지만, 성대리역의 얄미운 케릭터는 오히려 독이 되어 어떤 배역을 맡든 성대리가 오버렙되던 그에게 이번 영화 '영도'의 주인공역은 태인호란 배우를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살인마의 아들로 태어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주먹질 밖에 없고, 자신을 찾는 이라고는 형사와 자신의 심장을 노리는 여인 뿐인 영도 역은 어쩌면 그에게 큰 행운인지도 모른다. 태인호는 그에게 찾아온 행운을 멋지게 소화하여, '영도'를 본 관객들이라면 태인호에게서 성대리의 모습은 그림자조차 안 남아있을 것이다.


▲ 영도역을 맡은 태인호의 셀프 인터뷰


  • 멋진 영상미

  '영도'를 보고 나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이런 저예산 영화로 이런 영상미가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이었다. 손승웅 감독과 최원욱 촬영감독이 만들어낸 영상미는 근래 본 한국영화 중 손꼽힐 만큼 좋았다.


▲ 근래 본 한국영화 중 손꼽힐 만한 영상미를 보여주는 '영도'


# 영도에게 영도


마! 아무것도 하지마라. 어! 영도 밖으로 나갈 생각도 하지 말고, 아니 생각 자체를 하지 마라. 그냥 조용히 조용히 살아라. 알았제? <형사의 대사 中>


  영도에게 있어 '영도'란 벗어날 수 없는 굴레다. 살인마의 아들이어서, 괴물새끼여서, 그 피가 어디갔겠냐고. 영도에게 영도란 굴레인 것이다. 그 굴레는 벗어날 수 없는 감옥같아서 영도의 삶까지 옥죄는 것이다.


  손승웅 감독은 영도라는 작은 마을을 통해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부산인데도 영도를 벗어나지 못하는 영도의 모습을 통해 살인마에게 버려진 이들에게 씌워진 굴레를 표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이번 작품은 태인호란 배우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준 작품이 아닌가 싶다.


# 마치며...


  독립영화를 만들던 손승웅 감독에게 이번 영화 '영도'는 독립영화와 상업영화의 경계선에 있는 작품으로 보인다. 영도의 흥행성적은 9.30 기준 2944명이지만, 관객들에게는 290만 스코어 이상의 영화가 될 만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여기에 태인호라는 걸출한 배우의 재발견과 꽁으로 나온 신인배우 김근수의 발굴은 영도가 갖는 또하나의 의미가 아닌가 싶다.


  영화팬으로서, 자기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준 손승웅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 영도에게 심장을 달라는 미란



☞ 추천 : 저예산 영화지만, 상당히 잘 만들어진 수작이다.

☞ 비추천 : 예술성이 있으면, 재미는 호불호의 폭이 크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남녀 배우의 전라 뒷태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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