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자의 줄거리 요약
거칠지만 마음만은 순수한 아버(코너 채프먼), 그런 그의 곁을 함께 해주는 스위프티(숀 토마스). 어느 날 철길에서 훔친 케이블을 고물상에 팔게 된 것을 계기로 둘은 폐품수집에 나서게 된다. 고물상의 주인 키튼(션 길더)은 아이들이 돈이 필요하다는 점을 악용해서 케이블을 훔쳐 올 것을 지시하고, 아버는 집안을 돕기 위해 케이블 절도에 빠져드는데...
▲ 아버(우)와 스위프티
# 2013년 스톡홀롬 영화제 최우수상, 칸 영화제 등 14개 부분 노미네이트 그리고 14번의 수상
제목만으로 화려한 수상경력을 보여주는 '이기적인 거인'은 아버와 스위프티의 시선을 통해 기성세대의 단면을 직설적이고 적나라하게 비춰준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모두 부조리함을 지닌 인물로 묘사된다. 아버의 약(ADHD)를 훔쳐 환각을 즐기는 형, 엄마에게 가져다 주는 몇 푼 안되는 돈 마져 빼앗는 아버지, 그리고 무능한 엄마. 그런 가정에서 자란 아버는 과격한 행동을 보이며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게 된다. 아버의 곁을 지켜주는 스위프티의 가정 역시 생활고에 찌들어 있긴 마찬가지다.
▲ 자신을 버리고 말을 택한 스위프티가 생각나는 아버
아이들이 공부 대신 택한 사회라는 곳은 돈이란 경제관념하에 기성세대는 돈을 위해서라면 아이들을 착취하고, 빼앗는 일도 서슴지 않는 인물들로 묘사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아이들은 송전탑의 케이블을 훔쳐서 가정의 전깃세를 내는 역설적인 모습으로 보여진다. 이런 이상한 모습은 사회의 단면을 더 역설적으로 비춰주게 되는 것이다.
영화의 제목 '이기적인 거인'은 이런 기성세대의 모습을 우화적으로 비꼬고 있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어른들은 본인들에 비해 엄청 큰 덩치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들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존재일 뿐인 것이다.
'이기적인 거인'은 이렇게 아버와 스위프티의 모습을 통해서 기성세대의 단면을 직설적이고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 아이들에게 송전탑의 케이블은 큰 돈이 되는 물건일 뿐이다.
# 마치며...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이기적인 거인'을 각색하고 싶었던 클라이오 바나드 감독은 그만의 색깔로 기성세대의 모습을 탐욕스럽고 착취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냉소적인 시각은 영화의 말미에서 아버의 실수를 덮어주는 키튼의 모습과 친구의 유지를 이어가려는 아버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그래도 세상은 따뜻할지도 모른다.'고 잠깐 이야기하고 있는 것도 같다.
얼마전 리뷰한 '더 굽(2014)'과 같이 '이기적인 거인' 역시 사회의 모습을 냉소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냉소적인 시각은 관객들에게 사회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역설적으로 설명하려 한 것은 아닌가 싶다.
▲ 클라이오 바나드 감독
☞ 추천 : 사회와 기성세대의 단면을 잘 그려내고 있다.
☞ 비추천 : 예술성을 지닌 영화가 그러하듯 재미는 없을 수 있다. (호불호)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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