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성공, 그리고 그들의 유리천장을 잘 묘사한 작품
성공가도를 달리며 글로벌 책임자까지 노리던 나오미는 다이나코프사의 주식 공모가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고, 그 때문에 커리어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때문에 그녀에게 있어 케시에지사의 주식 공모는 은퇴하는 사장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된다. 한편 나오미의 뒤에 서있는 부사장 에린은 항상 나오미라는 거대한 벽에 가로막힌 기분이 든다. 때문에 그녀를 넘어설 궁리를 하고는 있지만, 좀처럼 기회가 나질 않는다. 마지막으로 금융범죄를 수사하는 검사인 샘은 케시에지사에 얽혀있는 문제를 풀어내고자한다. 그녀 역시 이건을 해결하고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싶지만, 자신 앞에 놓인 적들의 존재는 높아보이기만 한다.
<에쿼티>는 월가에서 성공을 향해 달리는 세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각각의 세 여인이 성공을 향해 달리는 이야기는 거기에 얽혀있는 이해관계와 남자들과의 싸움을 논하며 월가에서 여자로서 살아남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 그러면서도 <에쿼티>가 던지는 이야기는 기존의 월가 및 자본시장을 다룬 영화들과는 많은 차별점을 보인다. 먼저 앞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던지고 있다. 기존의 이런류의 영화들에서 여자들의 지위가 대부분 남자를 꼬시는 얼굴마담의 역할이었다면, 이 영화는 여자들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시련과 과정을 거쳐야만하는지에 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그러면서도 결국은 그녀들을 가로막고 있는 유리천장의 존재까지 영화는 진지하게 다가감으로서 여자와 성공이라는 주제에 관해 심도있는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에쿼티>가 가지는 유일한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케시에지사의 문제를 통해서 긴장감을 형성하는 방식에서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다는 점이 아닐까한다. 그 점으로 인해서 영화가 평면적으로 비춰지는 점은 조금은 아쉽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족한 긴장감이 여성들의 유리천장 이야기를 폄하하지 않는 것은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이러한 점은 영화가 자본구조를 리얼하게 설명하고, 그 가운데서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또한 영화의 이야기가 '여자의 적은 여자다'는 식으로 흘러가는 점이 있다는 것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때문에 여자의 문제를 잘 건드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남자들이 만들어놓은 사고관에서 완전히 탈피했다는 느낌은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사만다(우측), 그녀는 에린에게 있어 가장 큰 벽이 되고 있다.
마치며...
<에쿼티>에서 조이는 긴장감과, 쫓고 쫓기는 승리의 야욕을 기대하셨다면 조금은 실망하실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영화에 승리의 야욕이라는 키워드는 존재하지만, 거기에는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낸 사나움은 존재하지않은다. 오히려 발톱을 감추고 있는 호랑이처럼 그녀들의 숨겨진 야욕이 잘 드러나며 또다른 재미를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야기에서 흥미진진한 무엇을 기대했다면 여전히 아쉬움은 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에쿼티>의 이야기에는 분명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IMDb 평점은 5.6점으로 조금 낮은 편이고, 로튼 토마토 지수는 81% (신선 68, 진부 16)으로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로튼의 관람객 지수가 57%인것과도 같은 맥락에 있는 것 같은데, 일반 관람객과 평론가들의 평가 사이에 약간의 입창차가 있으며, 이는 호불호가 있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 그리고 사만다의 뒤를 케는 또 한 명의 여인. 그녀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 갈 것인가?
▥ 추천 : 여성들의 성공과 그것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에 대한 이야기가 잘 나타난다.
▥ 비추천 : 흥미진진한 것과 같은 재미적 측면에서는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수가 부른 또다른 복수 - 랜드마인 고즈 클릭 (Landmine Goes Click, 2015) (0) | 2017.02.06 |
---|---|
뻔한 이야기를 뻔하게 풀었다. - 스퀴즈 (The Squeeze, 2015) (0) | 2017.02.06 |
실화가 주는 조심스러움 - 얼론 인 베를린 (Seul dans Berlin, Alone in Berlin, 2016) (0) | 2017.02.05 |
마지막을 로맨스로 풀어버리는 허무함 - 컴 앤 파인드 미 (Come and Find Me, 2016) (0) | 2017.02.05 |
전쟁은 그들의 아픔이었다. - 빌리 린스 롱 하프타임 워크 (Billy Lynn's Long Halftime Walk, 2016) (0) | 2017.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