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끝은 복수지만, 결말의 끝은 허무했다.
<랜드마인 고즈 클릭>은 복수가 또다른 복수를 부르게 되는 참담한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니엘은 자신의 절친인 크리스가 자신의 약혼녀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 복수 할 거리를 만드는 다니엘. 그렇게 시작된 복수로 인해 크리스는 자신이 지뢰를 밟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다니엘이 떠난 자리에 나타난 일리야라는 사냥꾼의 도움을 받으려던 찰나. 그는 크리스가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는 점을 이용하여 앨리샤를 겁탈하고 만다.
이 영화의 전반부는 다니엘이 크리스에게 복수를 하고, 그 과정에서 일리야라는 사냥꾼이 등장하게 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의 진짜 이야기는 일리야가 등장하고 난 후 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과정부터 벌어지는 일들은 관객들에게 엄청난 불쾌감을 안겨준다. 그리고 그 불쾌감이 만드는 서스펜스적 상황에 빠지고 마는 관객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서스펜스는 처음에는 짜증섞긴 불쾌감을, 그리고 그 짜증은 도를 넘게 되어 극의 불쾌감으로 관객들을 괴롭히게 된다.
▲ 일리야의 등장은 극을 극도의 불편함으로 몰고 가게 된다.
그렇게 흘러가던 이야기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또다른 복수로 이어진다. 그리고 전반부에 일어났던 일들을 그대로 재현하는 크리스. 하지만 이 과정 역시 복수를 복수로 갚는다는 통괘한 카타르시스보다는 또다른 불쾌감으로 이어지며,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극의 분위기가 이끄는 불편함 가운데서도 극이 어떤 결말을 낼지 궁금해지고 만다.
하지만 <랜드마인 고즈 클릭>은 그 불쾌함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채 그대로 불편한 채로 극을 닫아버리고 만다. 극에서 일리야가 한 행위는 분명 정당성을 부여받지는 못했다. 때문에 크리스의 복수에는 나름의 정당성이 부여가 되며, 그의 행위가 나름의 설득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의 행위도 뒤로 가면서 정당성을 잃고 만다. 결국 복수는 복수를 부루고, 크리스의 행위 역시 또다른 복수를 부르게 될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극이 만드는 이야기의 도는 지나쳤고, 이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사람 역시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 그리고 앨리샤를 겁탈하려는 일리야의 행동에 관객들은 더욱 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마치며...
<랜드마인 고즈 클릭>이 중반까지 이어가던 상황은 나름 괜찮은 서스펜스를 만들어주며,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끝으로 달릴수록 불편한 상황을 그대로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못내 아쉬움을 자아낸다. 더구나 결말의 상황이 보여준 허무함은 잘 끌고오던 기존의 상황들까지 망쳐버렸다는 점에서 극의 내용을 알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극의 전반부가 상황을 극도의 짜증 섞인 불쾌감으로 만들며 그 자체만으로도 괜찮은 흐름을 보여줬던 것에 비해, 후반부는 그 수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전반부의 상황을 날 것의 짜증으로 방치하고 만 것이다. 더구나 후반부는 복수라는 상황조차 정당성을 부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망쳐버리고 말았다. 때문에 이대로 끝내면 안 될 것 같은데, 그냥 끝내버린 것 같은 허무함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IMDb 평점은 6.2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40% (신선 2, 진부 3)으로 낮은 점수를 보이고 있는 반면, 로튼 토마토의 관람객 지수는 93%로 매우 높은편으로 평단과 관람객의 입장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 복수는 복수를 낳고, 이야기는 점점 극으로 치닫게 된다.
▥ 추천 : 전반부의 상황만 잘 마무리했다면 어땠을까?
▥ 비추천 : 마무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은 찝찝함.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대신 강간 및 미성년자 성추행의 장면이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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