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가 주는 조심스러움, 하지만 밋맛하게 다가오는 전재.
<얼론 인 베를린>은 어느 날 아들이 주검으로 돌아오고 난 후, 나치에 저항하던 한 부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기계공인 오토는 어느 날 아들이 전사했다는 통보를 듣게 되고, 안나 역시 그 날로 부터 삶이 무의미해졌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오토는 '체제가 나의 아들을 죽였으며, 이제는 나를 죽이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로 익명의 엽서를 작성하게 된다. 그리고 그 엽서는 도심의 한 건물에 놓여지고, 오토는 그날로부터 체제에 반대하는 엽서를 제작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오토의 노력은 곧 나치에 적발이 되고, 나치는 보이지 않는 오토를 체포하기 위해 정보원들을 풀게 된다.
이 영화는 나치체제에서 실제로 저항했던, 오토와 안나부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리고 있다. 영화는 그들이 어떻게 체제에 저항을 했으며, 그들의 움직임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영화의 초반. 오토는 아내 안나에게 '진실을 말하는 카드'를 작성하고 있음을 고백한다. 여기서 말하는 진실이란, 극의 분위기로 볼 때 어떠한 것을 의미하는 지는 금방 파악이 되고, 관객들은 오토가 하려는 일의 위험성도 함께 깨닫게 된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스스로 위험에 빠져드는 오토. 그리고 그를 쫓는 나치의 움직임 속에서 오토와 그의 진실카드는 어떠한 위력을 만들어낼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영화의 모습이 지나치게 단조로운 점은 이야기 전체를 밋밋하게 만들어버리는 단점이 된다. 오토의 활약상은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지만, 그것은 이야기를 진지하게 만들고 있을 뿐 김장감 형성에는 도움이 안되고 있다. 때문에 오토의 이야기에는 긴장감이란 단어가 생략되고, 그것은 그들의 이야기에 절박함까지 생략하고 마는 단점이 되는 것이다.
▲ 오토와 안나는 체재에 저항하는 전단지를 만들기 시작한다.
마치며...
<얼론 인 베를린>은 사실에 기초하고 있지만, 거기에 MSG를 제대로 활용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는 극과 다큐의 경계선을 아슬하게 타고 있었지만, 결국 벨런스는 다큐쪽에 힘이 실리고 말았다. 때문에 이야기 역시 진지함이라는 문게를 살렸을지는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밋밋하게 남았다는 단점도 되고 있다.
특히 이야기에서 긴장감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는 점은 극문학으로도 매우 큰 아쉬움을 불러일으킨다. 때문에 적절한 MSG로 그들의 절박함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러한 아쉬움은 평점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IMDb 평점은 6.1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36% (신선 8, 진부 14)로 낮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는 것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의 아쉬움이 반영된 까닭으로 보인다.
▥ 추천 : 그들의 저항은 언제나 고귀하다.
▥ 비추천 : 긴장감 없는 진행은, 그들의 절박함도 생략해버렸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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