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는 그날도 저항하고 있었다. - 앤트로포이드 (Anthropoid,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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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세계 2차 대전이 한창이던 때, 런던에 있는 체코 망명정부에서는 얀(제이미 도넌)과 요셉(킬리언 머피)이라는 두 명의 공수부대원들을 체코에 파견하게 된다. 체코에 도착한 그들이 한 일은 체코의 레지스탕스를 찾는 일. 우여곡절 끝에 하즈스키(토비 존스)와 접선하게 된 그들은 자신들이 나치 서열 3위인 하리드리히를 암살하기 위해 체코에 들어왔다는 것을 밝힌다. 하지만 체코 레지스탕스는 그를 죽이게 되면 후폭풍이 거세질 것을 염려하게 되지만, 일단 그들의 계획을 돕기로 한다.


  그리고 하즈스키의 도움으로 머물 곳을 찾게 된 얀과 요셉은 그곳에서 마리에(샬롯 르 본)와 렌카(안나 게이슬러로바)를 만나게 되고, 그녀들의 도움으로 하리드리히의 경로를 미리 조사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계획을 며 칠 앞 둔 어느날. 런던에서는 그들에게 작전을 중지하라는 명령이 내려온다. 하지만 이틀 뒤면 하리드리히는 체코를 떠나는 상황. 얀과 요셉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작전을 계시하려 하는 상황. 그들은 유인원 작전이라 불리는 암살계획을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앤트로포이드 Anthropoid, 2016 제작
요약
체코, 영국, 프랑스 스릴러, 전쟁 120분
감독
숀 엘리스
출연
킬리언 머피제이미 도넌해리 로이드샬롯 르 본 더보기






체코판 <암살>이 들려주는 그들의 저항 스토리


  세계 2차 대전은 독일의 체코 침공으로 시작된다. 이 영화는 프라하를 점령했던 나치군의 지도자 하리드리히의 암살이라는 실화를 배경으로 그를 암살하는 데 관여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새벽의 7인 (1975)>이라는 영화를 통해서도 소개된 바 있는 하리드리히 암살 작전은 체코인들인이 거센 저항을 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의 저항이기도 한다. 당시 체코슬로바키아는 저항없이 독일에 항복을 하게 되고, 이 일은 유럽인들의 수많은 비웃음을 사게 된다. 영화 속 대사 중


"내 생각에 체코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체코 슬로바키아는 여전히 나치 독일에 저항할 의지와 의향이 있는가"


- <하즈스키의 대사 中>


  위와 같이 자신들이 여전히 저항하고 있는 가에 대해 묻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것은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이미지로서, 당시 작은 저항도 없이 항복해버린 자신들에 대한 울분을 토해내는 작업이자 자신들도 저항하고 있었다는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기도 한 셈이다. 



▲ 히리드리히 암살을 위해 런던에서 체코로 들어온 얀과 요셉



  이 영화는 생각처럼 전쟁 장면이 주를 이루지는 않는다. 영화의 주를 이루는 장면은 체코인으로서의 고뇌, 즉 나라를 잃은 자들이 우리도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과정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리드리히를 암살하고자하는 요셉은 나치들과 섞여서 파티를 벌이고 있는 자국민들에 대해 울분을 토로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런 요셉을 보며 렌카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기에 그렇게 한다'는 말을 전해준다. 영화는 계속해서 자신들도 그냥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변명아닌 변명을 하며, 그들 나름의 울분을 토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영화의 전반부는 그들이 암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고충과 두려움 등을 표현하려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흘러가던 영화는 드디어 준비했던 거사를 벌이게 되며, 본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하지만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이야기. 그리고 100만 코로나(우리도 약 5억)의 현상금이 걸리게 되는 요셉과 얀. 고공으로 침투했기에, 돌아갈 방법도 없는 상황. 이들이 쫓기는 상황은 이야기가 마련한 여러상황들과 맞물리며 영화는 또다른 긴장감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앤트로포이드>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나라를 잃은 자들의 슬픔과 고뇌, 그리고 아픔이 그대로 묻어있다. 특히 이야기를 단순한 흥미 위주로 이끌지 않고, 진지한 태도로 역사의 이면을 잘 스케치하고 있다는 점도 이 영화가 가진 장점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들의 이야기는 같은 아픔을 겪었던 우리에게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 같다.



▲ 렌카에게 도움을 받으며 호감을 갖게 되는 요셉


마치며...


  나라를 잃었던 자들의 슬픔. 그리고 제대로 해본 것도 없이 나라를 빼앗겨다는 울분. 우리와 공통 분모가 있는 이야기에서 전해져오는 느낌은 깊은 울림을 주며,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듯 하다. 영화는 전반부라는 커다란 준비기간을 통해서, 이야기를 오랜시간 예열시키고 있다. 이러한 점은 일부 '지루하다'라는 평을 만들기도 했지만, 마지막 클라이맥스가 만들어주는 폭발력을 더욱 크게 했다는 점에서 연출이 보여준 예열작업은 꼭 필요했던 장면으로 생각된다. 덕분에 우리는 그들의 필사적 저항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고, 그들의 울분도 큰 목소리로 전달 된 것 같다.


  IMDb 평점은 7.7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65 % (신선 58, 진부 31)로 준수한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점은 영화의 진행이 느리게 흘러갔던 점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는데, 영화가 보여준 진중한 목소리는 깊은 울림을 줬다는 점에서 준수한 만큼의 점수는 받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 이들의 저항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나라를 잃은 자들의 고뇌와 슬픔, 그리고 울분이 잘 표현 되어있다.

▥ 비추천 : 느린 호흡으로 진행되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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